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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생리차이 - 15분 극복하는 법

  • 입력 2018.11.12 15:25
  • 수정 2018.12.07 10:15
  • 기자명 박혜성(혜성 산부인과 원장, 여성성의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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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1966년에 미국에서 산부인과 의사인 윌리암 마스터스와 심리학 박사인 버지니아 존슨이 ‘성혁명’적인 그래프를 발표한다. 그 그래프는 ‘인간의 성반응’이라는 것인데 직접 실험실 테이블 위에서 남녀 몇 천명이 성관계를 가지는 것을 관찰하여 그래프를 그린 것이다. 마치 심장에서 나오는 전기를 출력해서 심전도를 만든 것처럼, 두 사람도 남녀를 직접 관찰하면서 그래프를 그린 것이다. 이 그래프를 통해서 인간의 성반응의 모습이 정확하게 드러났고, 오르가즘이라는 단어도 처음으로 쓰이게 되었다.

이 그래프에서 남자와 여자는 똑같이 4가지 반응을 보인다. 즉 성적인 욕망이 생겨서 남녀가 모두 삽입을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 그리고 점점 근육이나 혈액에 피가 모이면서 성적 긴장이 팽팽하게 되면서 성적으로 아주 흥분해서 고조기에 다다르고, 성적 긴장이 최고에 다다르면 그것이 폭발하면서 모든 ‘성근육’이 수축하면서 오르가즘을 느끼고 다시 평상시 상태로 돌아가는 해소기를 거치게 된다. 즉 모든 남녀는 성적인 반응에서 흥분기, 고조기, 오르가즘기, 해소기를 거친다는 것이다. 물론 남녀 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여자는 고조기까지만 가고 오르가즘기를 거치지 못하고 바로 해소기를 가는 경우도 있고, 혹은 여러 번 오르가즘을 느끼는 멀티오르가즘도 있다. 하지만 남자는 멀티오르가즘을 느끼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해소기가 온 후에 다시 발기가 잘 되지 않는 무반응기가 온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남녀의 성반응’이 진행이 되는데 시간차가 있다는 것이다. 즉 대부분의 남자가 성적으로 흥분해서 오르가즘까지 가는데 2분 30초 정도가 소요되고 여자의 경우는 16분이 걸린다. 그 시간차이 때문에 남자와 여자의 갈등이 만들어진다. 그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면 서로의 이기심과 열등감과 상처 때문에 이혼을 결심하게 되고, 외도하거나 서로를 비난하게 된다. 즉 남자는 여자를 석녀라고 말하고, 여자는 남자를 토끼라고 말하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 그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남녀의 생리차이’다. 그런 정상적인 남녀의 생리를 파악하면 서로를 비난하기보다, 그 차이와 갈등을 없애기 위해서 그 시간차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다.

남녀는 그 15분 차이를 자연스럽게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행동을 할 수 있다. 그것을 Foreplay, 전위라고 한다. 여자는 최대한 빨리 느끼고, 남자는 최대한 느리게 느껴야 한다. 그래서 그 시간차 간극을 메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흔하게 하는 것이 키스, 애무, 스킨십, 에로틱마사지, 구강성교 등이다. 그 어떤 것을 하더라도 15분을 채워 여자와 남자가 동시에 오르가즘에 오르게 되면 두 사람 사이에 궁합이 맞으며, 서로를 위해서 헌신하게 되고, 부부사이에 금술이 좋아진다.

Foreplay에서 하는 모든 행동은 남자와 여자의 뇌에 작용하여 부교감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면 신경전달물질 중에서 NO가 분비되고 이것은 성기 주위의 근육을 이완시켜서 발기하게 하고 질이 충혈 되어 젖게 만든다. 즉 성적인 준비를 하게 한다. 이렇게 성적인 준비가 되어야 서로 기분 좋은 관계가 된다. 즉 이렇게 여성의 성기가 젖고 남자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데 적어도 남자보다 15분이 더 걸린다는 말이다. 결국 이렇게 준비가 된 여성의 몸은 오르가슴에 더 잘 도달하게 되고, 여러 번 오르가슴에도 오르게 되어 남자의 성기를 쥐었다 폈다 하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한다.

결국 전위는 여자를 위하는 행동인 것 같지만 결론적으로는 남자를 위한 행동이 된다. 더 빨리 뜨거워지는 남자는 더 늦게 뜨거워지는 여자를 위해서 어떻게든 15분간 여자의 몸을 데울 수 있는 행동을 15분간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것이 남녀의 생리차이를 극복하는 가장 쉽고도 중요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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