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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대재앙, 미세먼지가 인류를 습격한다!

  • 입력 2018.12.06 11:13
  • 수정 2018.12.07 10:05
  • 기자명 강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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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 인한 한국인 조기사망률 100만 명당 1,109명 OECD 1위

미세먼지 농도 10㎍/㎥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 0.51%씩 증가해

[엠디저널]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이하 OECD)의 보고서에 따르면 실외 미세먼지와 오존으로 인한 인구 100만 명당 조기 사망률은 중국이 2,052명, 인도가 2,039명, 카스피해 인근이 1,110명이었고, 한국은 그 뒤를 이어 1,109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한국은 ‘OECD 국가 중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률 1위’라는 또 하나의 불명예를 갖게 되었다.

수치로 보면 한국인들은 하루 평균 24㎍/㎥에 달하는 초미세먼지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는 일본의 11.4㎍/㎥의 두 배에 달한다.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은 물론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임산부와 노인은 물론 일반 성인이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 환경부는 클린디젤 정책을 공식적으로 폐기하고 경유차에 제공되는 인센티브를 없애고, 2030년까지 공공 부문 경유차를 모두 없애는 내용의 ‘미세먼지 관리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정책이 과연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한 국가나 국민의 노력이 아니라 범세계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역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일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제47차 워크숍에서는 미세먼지를 매우 중요한 문제를 다뤘고,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길병원 호흡기내과 정성환 교수가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엠디저널은 정성환 교수를 통해 미세먼지의 위험성과 그 대책에 대해 들었다.

 

미세먼지의 정의는 무엇이며, 먼지나 황사와는 어떻게 구별이 되는가.

미세먼지(PM, Particulate Matter)은 먼지 중 입자크기가 작은 것으로 크기에 따라 지름이 10㎛보다 작은 먼지를 PM10(이하 미세먼지), 그리고 2.5㎛보다 작은 미세먼지를 PM2.5(이하 초미세먼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이며, 황사는 주로 중국 북부나 몽골의 사막지대와 황토고원에서 강력한 회오리바람이 발생하는 경우 휩쓸려 올라간 미세한 흙먼지가 장거리를 이동해 우리나라 지상으로 내려옴으로써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세먼지에 대한 확실한 정의가 내려진 것은 2000년 이후입니다. 물론 그 전에도 존재했지만 크게 문제로 여기지는 않았습니다. 미세먼지는 자연적 요인과 인위적인 요인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인위적인 요인이 더 큽니다. 대표적인 것이 주로 디젤 자동차에서 나오는 분진, 그리고 보일러나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석유나 석탄을 태울 때 많이 발생합니다. 가정 내에서도 요리를 할 때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국 탄소화합물이나 중금속, 그리고 연료가 타고 나서 생기는 물질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나.

먼저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악성 종양의 발생률, COPD나 천식, 그리고 만성 호흡기 질환의 악화 발생을 증가시킵니다. 전반적으로 호흡기 증상을 증가시키거나 악화시키고, 어린이에게는 폐기능 성장을 감소시킵니다. 일반인에게는 일시적인 폐기능 감소를 유발하기도 하고, 기도염증을 증가시켜 기도 과민성을 증가시킵니다. 미세먼지는 주로 호흡기와 순환기에 영향이 많지만 그 크기가 작을수록 전신에 피해를 끼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뇌질환은 물론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에 관련된 질환은 물론 산모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조산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미세먼지와 호흡기 질환의 관련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먼저 미세먼지는 사망률을 증가시키는데 미세먼지 10㎍/㎥ 증가 시 전체 사망률은 0.51%, 심혈관 및 호흡기계 질환 사망률은 0.68%가 증가합니다. 또 폐기능 저하에 있어서는 10~18세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8년간 폐기능 검사를 추적 관찰한 결과 대기오염물질 노출 집단의 폐기능 저하 위험도는 무려 4.9배가 높았습니다. 만성폐쇄성질환에 있어서 호흡기 증상악화와 폐기능 감소 및 입원률 증가는 만성폐쇄성질환 발생 위험이 33% 증가했고, 이 가운데 여성이 57%였습니다. 또 폐섬유화증에 있어서는 유기분진, 금속 또는 나무분진은 간질성 폐질환 발생, 그리고 오존이나 NO2 농도는 특발성 폐섬유증의 급성 악화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미세먼지의 유해성은 매우 심각한데, 현재 우리나라 미세먼지 인지시스템은 어떻게 되어 있나.

현재 대기오염 측정망에서 연속으로 측정되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모든 대기오염도 자료를 선별해 공개하는 시스템인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와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앱 ‘우리 동네 대기질’이 있습니다. 또한 대기질 전망을 방송, 인터넷을 통해 알림으로써 국민의 건강 및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대기오염을 줄이는데 있어서 국민의 참여를 구하기 위한 ‘미세먼지 예보제’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신속하게 국민에게 알려 행동요령이나 조치사항을 알리는 ‘미세먼지 경보제’가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모두에게 위험하겠지만,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대상군은 누구인가.

같은 조건에서 미세먼지에 노출되더라도 개인의 특성에 의해 그로 인한 건강피해가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연령 특성으로 보면 0~18세의 소아 및 청소년은 폐기능 성장 저해, 호흡기계 감염, 천식, 영아 세기관지염 발생의 위험이 있고, 65세 이상의 노인은 기저질환 악화 및 발생을 초래합니다. 임산부는 저체중 태아 및 조산의 위험이 있습니다. 질환으로 보면 심혈관계질환이나 뇌혈관질환, 호흡기질환과 폐암, 알레르기질환과 신경정신질환자는 미세먼지나 황사에 매우 취약한 대상군입니다. 지역 및 환경적, 그리고 직업적 특성에 의해 특정한 오염물질에 장시간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황사가 심한 서쪽이나 교통량이 많은 대도시, 비산먼지가 발생하는 사업장 인근, 그리고 비포장도로는 역시 미세먼지가 많은 곳입니다. 그리고 직업적으로는 비산먼지 발생이 많은 곳의 근로자도 취약 대상군에 속합니다.

 

발표 중 마스크 사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어떤 의미인가.

마스크 사용은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데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마스크는 황사마스크(KF80)과 방역용 마스크(KF94)로 나눌 수 있습니다. 황사마스크의 경우 호흡기 및 심장질환자, 임산부가 사용했을 때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해당 질환자나 임산부는 의사와 상의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흡부전을 동반하고 있는 만성호흡기계질환자들(중증 COPD, 천식, 진행된 폐암)의 경우 고밀도 필터가 사용되는 방역용 마스크(KF94)의 사용은 환자의 호흡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과 국가적 대책은…

미세먼지의 인체 건강 피해는 호흡기, 심혈관계 장기들을 중심으로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이미 밝혀져 국가적 저감 정책과 함께 국제적 저감 정책의 공조가 필요합니다. 또한 대기 중 미세먼지 나쁨 이상에서는 만성호흡기 환자들에게 건강위협요인을 인지 및 이해를 통해 회피할 수 있도록 지식을 제공해야 합니다. 아울러 미세먼지나 황사 발생 시 즉시 인지하고 호흡기를 비롯한 건강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예방 및 대비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특히 취약한 만성 호흡기환자들에게는 앱이나 동영상, 그리고 소책자 등의 인지대응도구를 활용하고, 적절한 약물 치료 방안을 제시해 이로 인한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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