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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수 작가, 무색론을 예찬하다

  • 입력 2018.12.21 10:29
  • 기자명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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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그리다 2, 77x33cm, mixed media
널 그리다 2, 77x33cm, mixed media

그의 붓끝은 휘호를 시작하는 군주의 아침기온이다

DIASPORA디아스포라! 

 

자연에 대한 감정과 생각을그리다

[엠디저널]예술 장르 중 서양음악에서 낭만주의의 질풍노도(Sturm und Drang)과격정을 메타포로 가져온 표현이 더불어 보여지는 작품이 있다.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Caspar D. Friedrich, 1774-1840)의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The 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1818)’가 그러하다.이 그림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작가는 지팡이를 쥔 검은 코트를 입은 방랑자의 모습을 그렸지만 앞모습이 아닌 뒷모습을 가운데에 그려냈다.이로써 이 그림은 초상화가 아닌 풍경화의 장르로 여겨진다. 19세기 낭만주의 그림들 중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산 정상에 서 있는 주인공 앞에 펼쳐진 안개는 마치 격렬하게 파도치는 바다와 같다.

 

작업을 하고있는 작가의 마음 상태가 그러했기 때문이었을까!

혹은 작가가 살고있는 시대가 그것을 요구했을까!

만일 시대가 그것을 요구하지 않았고 작가의 마음 상태 또한 평안했다면 이렇게 휘몰아치는 안개 바다 그림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홍경수 작가의 화폭 위에서의 무진 기행은 바다 위에 누운 물때를 알고 나는 바다새이다. 한 폭의 시이다. 전하려는 대신, 그는 말하고 있다.

 

결단과도 같은 다짐, 화가의 길! '그대 별을 좋아하는가!’라고 물으면 바로 ‘YES!’

실낱같은 목소리. 반은 청춘이 남아 있다.

평화롭고 서정적인 풍경 속 잔잔한 파도에 멀리 보이는 흰 색의 등대와 작은 돛단배 하나가 조용히 지나가는 모습을 그려냈을 수도 있다.

널 그리다 3, 60x30cm, mixed media
널 그리다 3, 60x30cm, mixed media

작은 흔들림을 작가는 화폭으로 옮겨와 흘러 내렸다. 선이 되었다.

고독을 형상화하고 절망을 표현하고 다시 초연함으로 심연을 응시하는 한 남자의 신비를 탐험하며 풍경에 지배당하지않았다.풍경을 압도하지도 않는 이 작품의 메세지는자연현상이 낭만주의의 인간형을 잘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자연의 모사가 아닌 자신의 감정과 사상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낭만주의의 예술가들은 그들의 작품을 만들었다.

작가 홍경수의 작업 또한 포물선으로 그어진 수표 위 바다에 던져진 그물망 그리고 서있는 물때를 기다리는 작가의 뒷모습이다.

작가 홍경수 Hong Gyeong Soo

원광대학교 졸업

전라남도 미술인상,동서미술상,한국정예작가상 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등 역임

현재)중작파,한국미협,새벽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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