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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건강시대의 미래를 열다

  • 입력 2019.01.07 11:35
  • 기자명 송영용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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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우리나라는 지금 고령사회에서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치매 등 각종 뇌신경계질환과 만성질환으로 신체장애를 겪는 고령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이 14%를 이미 넘긴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에서 노령인구 비율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하는 5년 후의 의료 환경 및 건강 미래상을 걱정하는 학자들이 많다.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진 일본도 1970년 고령화사회에서 1994년 고령사회로 들어서는데 24년이 걸렸다. 우리나라의 고령사회 진입속도는 프랑스(115년), 미국(73년), 독일(40년) 등 다른 선진국에 비교하면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지 17년 만인 2017년에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고령인구도 678만 명에서 712만 명으로 5% 증가한 수치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다양한 노인문제로 사회적?복지 부담은 커진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 높아지면 국내총생산(GDP)은 약 0.97% 감소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노인진료비 7년 새 2배인 - 1인당 425만원으로 급증

노인 1인당 연 평균 진료비가 처음으로 4백만 원을 넘어섰다. 2017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진료비는 28조 3,247억 원이었다. 이는 2010년 14조 1,350억 원의 2배, 전체 건강보험진료비 69조 3,352억 원의 40.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체 인구의 13.4%를 차지하는 노인들의 진료비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셈이다. 노인 1인당 연 평균 진료비는 2017년 425만원 5,00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12년 307만 6,000원으로 이를 돌파한 지 5년 만에 400만 원대로 진입한 것이다.

전체 국민의 1인당 연 평균 진료비 139만 1,000원과 비교하면 3배 수준이다. 노인들이 가장 많이 진료를 받은 질환은 본태성 고혈압으로 262만 3,000명이 이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 이어 치은염 및 치주질환(246만 9,000명), 급성기관지염 순이다. 입원으로 이어진 질병 중에는 노년성 백내장(20만 7,994명)으로 가장 많았고, 알츠하이머 치매, 폐렴 등이 뒤를 이었다. 점점 불어나는 노인성 질병과 치료비는 건강 시대의 큰 짐이 되고 있다.

‘호모 헌드레드시대’ 유엔의 세계인구고령화 보고서에 등장.

먼 미래의 시대를 가정해 볼 것 없이 평균 수명이 100세가 될 거라는 호모 헌드레드시대가 올 거라는 예측이다. 장수는 인간의 영원한 욕망이자 염원의 대상이지만 100세 시대가 가져 올 세상은 그리 밝지 않은 장밋빛만은 아니다. 지금부터 우리 사회가 준비하지 않으면 100세 시대는 축복이 아닌 재앙으로 다가 올 수 있다.

유엔의 세계인구고령화 보고서는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는 국가가 2000년에 6개국에 그쳤지만, 오는 2020년에는 31개국으로 늘어나 인류가 본격적인 호모 헌드레드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득 수준의 향상과 의료기술 발전으로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왔지만, 우리가 마주할 세상은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에 가깝다. 빈곤?질병?무직?소외가 노년층의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을 것으로 학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 최고령 국가인 일본이 겪고 있는 장수 국가의 부작용을 고스란히 답습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얘기다. 100세 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노년층의 경제력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한국의 상대적 노인빈곤률은 45.7%로 압도적 1위다. 30세에 취업해 60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하면, 30년을 벌어 40년 동안 여생을 감당해야 하지만, 한국의 연금 소득 대체율은 OECD 최하위권인 39.3%에 불과하다. 사실 노인대국인 일본은 미리 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인 범죄와 세대 갈등으로 극심한 사회적 혼란에 있다.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준비 없는 100세 시대는 우리 사회가 풀어가야 할 국가적 숙제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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