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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수명 연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합니다

백남선(이대 여성암병원장) 한국헬시에이징학회장

  • 입력 2019.01.08 10:28
  • 기자명 강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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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건강수명을 어떻게 늘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죠. 그 시작이 한국헬시에이징학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의료 실정에 맞는 보건정책연구와 건강에 대한 올바른 교육 확립을 위해 모인 각 분야의 보건전문인들을 대표하여 백남선 한국헬시에이징학회장(이대 여성암병원장)이 힘주어 설명했다.

한국의 고령화 진입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여기에 의료기술의 발달 등으로 수명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지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의 ‘생명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남자 79세, 여자 85세로 건강수명 남자 64세, 여자 65세에 비해 최소 약 15년 이상 길다. 이것은 10년 넘게 병을 앓다가 죽을 수 있다는 뜻, 말하자면 운이 나쁜 경우 ‘아프게 오래사는’ 것이다.

이에 백남선 회장은 대한민국의 고령화에 따른 건강수명 연장에 대한 고민과 급증하는 의료비 지출 문제의 심각성을 느껴 사회 각층의 전문인들과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헬시에이징학회를 설립하게 됐다.

지난 12월 2일 추계 학술대회 개회사를 진행중인 백남선 회장
지난 12월 2일 추계 학술대회 개회사를 진행중인 백남선 회장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젊을 때부터 올바른 식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해졌어요. 학회는 국민의 건강관리를 위한 연령대, 질환별 예방대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건강수명을 늘려 의료비 부담을 줄이자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한국헬시에이징학회장이면서 이대 여성암병원장인 백 회장은 수많은 환자들을 접할수록 건강수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특히 암 원인의 35%가 잘못된 식습관에서 발병되는 만큼 올바른 식습관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수명을 연장해 노후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연계성을 알리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들은 가짜 정보들이 많으며, 식품에 관한 정보들만 하더라도 70~80%가량이 맞지 않는 내용이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이 정보들을 믿고 있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회적으로 웰리빙(well-living), 웰에이징(well-aging), 심지어는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진 상태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은 온라인에 떠도는 거짓된 정보가 사실인 것처럼 믿고 있습니다. 전문인들로 구성된 우리 학회는 보다 정확한 건강정보를 알리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또한 백 회장은 고령자들의 의료비 부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75세 이상의 중증암환자는 5%의 치료비만 부담하는데 암이 아닌 다른 질병으로 치료를 받으면 일반인과 같은 의료비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

의학이 발전할수록 감염병이나 영아 사망률은 낮아지고 오히려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암, 뇌졸중, 당뇨가 문제가 되는 만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75세 이상의 환자들에게는 의료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플 때 병원비가 없어 치료를 못 하는 것은 심각한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아프기 마련인데 가정환경이 어려운 노인들은 의료비가 큰 부담일 수밖에 없어요.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7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는 5%의 의료비만 지불하게 하는 복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핵가족이 늘어나고 바쁜 생활을 하는 일반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많은 노인들이 요양병원으로 들어가지만, 이들을 보살펴야 할 간병인들은 정식 교육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또한 전체적으로 부족한 간호 인력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지방에서는 양질의 간호서비스를 받기 어렵다.

헬시에이징학회 대국민 공모전 시상식
헬시에이징학회 대국민 공모전 시상식

학회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적인 실습과 교육을 진행하고 요양병원간호보조원(가칭)이라는 자격증을 부여해 요양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건강 상식 책자를 발간하고 일반가정에서도 토탈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전문간호도우미(가칭) 제도를 연구해 건강수명 연장과 의료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독일과 같이 유치원부터 건강에 대해 교육하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과 건강에 대한 예방/교육이 사회적으로 관심을 이끌게 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전하며 의료전문인으로서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건강이 최우선이고 행복입니다. 예방의 중요성과 교육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1년밖에 안 된 학회로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앞으로 사회적인 동기 부여를 위해 정부와 보건 관련 단체들이 함께 하길 기대합니다.”  

[자료제공: 약사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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