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한민국 최북단의 도시, 파주시의사회를 찾다!

파주시의사회 임동권 회장

  • 입력 2019.01.15 11:17
  • 기자명 강지명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엠디저널]전 국민 의료보험 시행, 저렴한 의료비, 최상의 의료 수준까지 대한민국은 가히 세계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눈부신 성과는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건강이라는 대의를 위해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 온 의사들의 눈물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MD 저널은 이와 같이 자신의 지역에서 의사의 직분을 충실히 이행하며, 의사의 권리에 앞서 국민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각 지역 의사회의 숨은 노력을 알리고자 한다. 또한, 이제 2019년을 여는 첫 시작으로 대한민국 최북단에 위치한 파주시의사회(회장 임동권, 문산제일안과)를 찾았다.

파주시의사회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1996년 파주가 시로 승격이 되면서 의사들의 모임이 구성이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의사회라기보다는 의사모임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 의약분업이 강행되면서 이에 대처하기 위한 조직이 필요했습니다. 물론 그 당시 파주시의사회는 투쟁의 중심에서 많은 역량을 발휘했습니다. 현재 저는 파주시의사회 7대 회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179개 병원 290명의 회원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임동권 회장은 지난 해 임기를 시작했는데, 2018년도 주요 사업 내용은 무엇이었나
비교적 적은 회원들로 구성이 되어 있지만 그 안에서도 단결된 힘을 보이기 위해서는 먼저 집행부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하는 것처럼 의사회 역시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 연보를 정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의사회가 단순히 의사들의 친목단체가 아니라 지역사회 내에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해 시와 관이 주도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파주시의사회가 주력하고자 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먼저 파주시의사회의 역사에 대해 연보를 출판할 계획입니다. 2000년 의약분업 당시 파주시의사회의 활동이 담긴 문건이나 사진을 모으고 있습니다. 의사회원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구심점을 찾을 계획입니다. 또한 최근 조성된 운정 지역 의사들이 소속감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대외적으로는 지역보건소나 시청과의 긴밀한 유대를 형성하려고 합니다. 최근 파주 지역에서 문제가 된 병원이 있었는데, 지역사회에서 신뢰감을 쌓기 위해 먼저 자율적으로 병원을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한하려고 합니다.

임 회장이 말하는 자율점검제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자면…
국가에서도 자율점검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 폭을 넓히려고 합니다. 보건소에서 항상 병?의원을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한정된 인원이다 보니 모두 소화하기가 힘든 실정입니다. 그래서 의사회 내 병?의원들이 자체적으로 점검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한 번에 실시하기는 힘들겠지만 뜻이 있는 선생님들을 먼저 모아 시작하고자 합니다.

의료계는 전문가 단체인 만큼 의료에 대해서는 그 어느 곳보다 전문성이 큽니다. 정부가 보건소 등을 통해 병의원을 점검한다고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정부에 앞서 의료전문가가 자율적으로 점검 관리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습니다. 한국 역시 정부가 주도하는 타율적인 규제보다는 높은 전문성과 도덕성으로 무장한 의료계 단체가 자율적으로 진료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파주시의사회가 좋은 모범사례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지난 해 5월 최종환 파주 시장(당시 시장 후보)과 보건의료정책협약을 맺었는데, 그 내용이 궁금하다
파주시의사회는 당시 파주 시장 후보였던 현 최종환 시장과 취약계층 건강관리 등의 보건복지 정책과제 실현을 골자로 하는 보건의료 정책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주요 협약 내용은 ▲청소년 건강관리, ▲노인보건을 위한 포괄적 프로그램 운영, ▲지역 장애인 재활센터 건립, ▲보건의약단체 설립, ▲의사 보건소장 임명, ▲사무장 병원 근절을 위한 노력 및 협조, ▲지역사회 의료자원의 역할 재설정 관련 정책입니다. 그리고 당시 파주시의사회는 양질의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을 약속했습니다.

보건의료정책협약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가
파주시의사회는 먼저 정책을 제안한 입장이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먼저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재 취약지역 산부인과 진료소 개설에 대한 의견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2018년은 정책 이행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고, 구체적으로 사항은 올해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보건소장을 의사로 임명하자는 것은 실질적으로 의사가 보건의료분야에 많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런 제안을 한 것인데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의사이면서도 행정력을 갖추고 조직에 대한 리더십이 있다면 충분히 보건소장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런 적임자가 나올 수 있도록 터전을 만드는 것이 파주시의사회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의료 사회에서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문제가 의료 집중화로 인한 지역 간 불균형이다. 파주시의 경우의 체감도는 어느 정도이며, 이에 대해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있나
감기를 비롯한 가벼운 질환은 대부분 동네 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그 외에 질환의 경우 이곳에서도 충분히 가능한데도 서울이나 일산 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주시에도 특성화 된 전문 병원이 있고, 실제로 파주의료원의 경우에는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도 외부의 큰 병원에 비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 유출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역특성에 맞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질환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건강관리에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형병원과의 전원시스템을 갖추고, 지역사회에서는 건강검진 위주로 가야 합니다. 또한 관에서도 이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운정 지역에 1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광역보건지소를 만든다고 하면서, 산부인과 출장소에는 2억 원만 지원한다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아무리 공약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파주시는 인구 45만 명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대학병원이 단 한곳도 없는데, 이것도 환자 유출과 관계가 있다고 보는가
당연히 대학병원이 없는 것도 이유가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해서 환자 유출을 막겠다고 대학병원을 설립할 수는 없습니다. 병원의 경영상 문제도 있고, 1차 의료가 파괴될 수 있는 여지도 있습니다. 다만 병원과 의원의 역할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환자를 위해서라면 대학병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종전협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군사분계선과 가장 근접한 파주시의 분위기 역시 이전과는 다를 것으로 생각된다. 파주시의사회 역시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지 않나
이곳에서는 개성이 한 눈에 보일 정도로 북한과 가깝습니다. 그래서 사실 북한이라는 곳이 낯설지 않지요. 군사분계선 접경지역 의사라는 시선을 받고는 있지만 사실 내부적으로 크게 동요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맞기 전부터도 종전이 되면 언제든 왕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전 이후 의료에 대해서는 의사회보다는 복지부나 보건사회연구소에서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봅니다.

새해를 맞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의사회가 되기 위한 다짐과 메시지를 부탁한다
아직도 의사회의 정확한 역할에 대해 잘 모르시는 회원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파주시의사회는 지속적으로 의사회에 대한 홍보와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또 자체적인 이수 평점이 있는데, 알찬 내용으로 준비해 필수평점을 받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 만성질환 관리제나 1차 의료 활성화 사업이 정부의 주도로 시범사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러한 사업에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파주시도 빠른 속도로 인구 모형과 질병 양상이 변화하고 있는데, 이에 발맞춰 국민과 사회가 건강할 수 있도록 의사회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