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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운과 복을 부르는 풍수건축 & 인테리어

  • 입력 2019.01.17 11:02
  • 기자명 이상권((주)라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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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기해년(己亥年) 돼지띠의 새해가 밝았다. 은근한 친밀함과 끈기있는 모습의 돼지는 부의 상징이고 다산을 의미하기도 한다. 2019년은 십간 십이지에 따른 60년 가운데 음양오행의 토(土)에 해당하고 오행 오방색의 황금색으로 황금돼지 해에 속한다. 황금 돼지해는 재물이 많이 따르고 큰 복이 온다는 의미가 있다.

필자는 건축에 입문하여 지금의 사업을 하기에 이르기까지 현대건축의 근간인 서양건축학의 이론을 배경으로 건축물을 설계하고 건설하는 실무적 토대로 삼았으나 최근 동양건축의 한 축인 풍수와 현대건축을 접목하여 재운과 복을 부르는 좋은 기운을 갖는 공간을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

누구나 새해가 되면 좀 더 나은 개인의 발전과 아울러 가족의 건강과 화목, 사업의 번창 등을 소망하게 된다. 인간의 삶을 결정짓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운을 타고나는 하늘의 힘과 자신의 환경을 둘러싼 환경의 힘, 그리고 자신의 노력과 의지에 따른 인간의 힘이 그것이다. 그중 땅의 기를 받는 환경의 힘을 어떻게 접목하느냐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

음과 양이 조화되는 풍수지리

자연에서 태어난 사람은 바람과 물로 생명체를 이루고 있다. 아득히 먼 옛날 사람이 살기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고 풍부한 물이 있어야 했다. 풍수는 바람과 물의 순환흐름을 판단하여 생명을 불어넣는 지리를 살피는 것이다.

풍수고전 청오경에는 기승풍산 맥우수지(氣乘風散, 脈遇水止)라 하여 생기는 바람을 타면 흩어지고 맥은 물을 만나면 멈춘다고 하여 음양의 기에 의해 생기가 결집된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므로 바람을 막도록 장풍하고 물을 멈추도록 득수하라는 장풍득수의 준말로 흔히 풍수라 일컫는다.

산은 움직이지 않고 정지해 있으므로 ‘음’이라고 하고, 물은 흐르는 것으로 움직여 운동을 하므로 양이라 한다. 음에 해당하는 산과 양에 해당하는 물이 서로 어울려 배합하는 곳에서 혈이 이루어진다. 생기가 응집된 혈을 찾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극대화하여 좋은 기를 생성하고 이를 통하여 인간이 삶의 번영을 꾀하는 기술적 방법과 과정이 풍수지리의 간단한 원리다.

생기있는 터는 기의 흐름을 좌우한다

풍수는 자연과 순행하는 삶 속에서 균형과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자체가 큰 자석이다. 우리는 그 기의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다. 따라서 우리를 둘러싼 공간에 변화하는 시간과 기의 개념을 적용하여 기의 흐름과 방위 에너지, 공간배치와 변화를 통하여 우리 생활에 유리한 방향으로 기의 흐름을 적용할 수 있다.

풍수의 영향은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천천히 그러나 광범위 하면서도 복잡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경향이 많다. 생기가 가득한 공간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기가 온몸에 충만해져 상쾌하다. 일상의 좋은 컨디션이 가득하다면 일의 성과도 오를 뿐만 아니라 판단력도 명쾌해져 결정하는 일마다 잘 된다.

반대로 풍수상 나쁜 공간에는 좋지 못한 기가 오랫동안 축적되어 있어 그 공간에 사는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쁜 기운이 감도는 집은 몸이 무겁고 머리도 맑지 못하다. 컨디션이 나쁘기 때문에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판단력도 흐려져 일의 성과도 거두지 못하게 된다. 장시간 이러한 상황이 누적 된다면 그 차이는 엄청나게 될 것이다. 기의 흐름에 맞춰 공간을 구성하고 가족구성원 각자의 운기에 따라 가구를 배치하고 실내의 색상을 선택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의 긍정적인 작용을 일으켜 삶을 윤택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

생활풍수로 삶의 여유로움을 갖는다

최근 경제성장과 함께 삶의 수준이 향상되면서 경제적·기능적 가치뿐만이 아니라 질적 가치까지 중요시하는 주거의 친환경적인 풍수 주거입지와 풍수인테리어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동양사상인 풍수지리 이론은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풍수지리가 유행하고 있다.

특히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풍수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백악관 사무실을 개조하였고 독일 함부르크 파크하얏트 호텔, 영국 리츠호텔 등은 건축물의 방위, 공간의 배치 등을 풍수지리에 맞추어 바꾸어 풍요와 능률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렇듯 서양에서 더욱 활발한 연구와 응용이 펼쳐지고 있는 풍수는 공간 내에서 쾌적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삶의 여유와 최적의 상태를 찾는 과정이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

풍수는 주거지 입지기준으로 우리 민족의 생활 속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왔으나 현대에 들어서면서 풍수의 과학성에 대한 회의 때문에 보편화 되지 못하였다. 건축 & 인테리어 컬럼을 연재해 오면서 새해를 맞아 고전적 풍수의 원리와 개념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유연하게 적용함으로서 글월을 통해나마 독자 여러분들의 삶의 생활공간을 여유롭고 풍요롭게 만들어 재운과 복을 부르는 좋은 기운을 전해 드리고자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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