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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 life]백화점을 점령한 애견들

  • 입력 2007.06.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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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 ‘타카시야마’ 백화점현재 일본 유통업계는 7가지 악재에 직면해 있다. 2006년을 정점으로 시작되는 인구 감소, 2007년 이후 시작되는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퇴직, 심화되는 유통업계의 출점경쟁, 지방도시 중심가의 쇠락, 높은 세금·낮은 소득시대의 개막, 서비스 소비층 증가, 상품제조업체의 판매망 다변화 전략 등이 그것이다. 일본 백화점업계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코자 여러 가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옥상 공간의 이용에 주목하는 것도 이와 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타카시야마’ 백화점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자 타 백화점들과 마찬가지로 매출 회복을 위해 옥상 공간의 이용에 주목하게 되었다. ‘타카시야마’는 시니어들의 새로운 가족인 애견들을 위해 옥상(톱아일랜드로 지칭)에 ‘개의 생활’을 개장하였다. ‘개의 생활’은 회원 등록 후 Dog parking, Dog Park, Goods Shop, Trimming Studio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그동안 애견 때문에 쇼핑을 마음대로 하지 못한 이들에게 큰 만족감을 제공하며 백화점의 매출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 ‘개의 생활’ = Dog Parking, Dog Park, Goods Shop, Trimming Studio▶ Dog Parking은 고객이 쇼핑을 할 때, 애견을 일시적으로 맡기는 서비스이다. 애완견의 경우 2시간에 15,750원이며, 추가요금은 30분당 4,200원이다.▶ Dog Park는 무료로 애견이 주인 혹은 다른 개와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 Goods Shop을 통해 ‘타카시야마’는 상품의 고급화, 다양한 전력을 보이고 있다. ▶ Trimming Studio는 한 사람의 담당자가 접수 시의 카운슬링부터 손톱정리, 귀청소 등의 사전 준비와 샴푸, 커트, 거스름돈까지 통합관리하고 있다. 그 결과 타 업체와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었다. 一生懸命‘개의 생활’이 있다면 ‘고양이의 생활’도 있을 수 있다.홍정구의 시니어 이해하기 최근 두 친구와 함께 섬 여행을 다녀왔다. 3일의 여행기간 동안 두 친구는 틈만 나면 강아지 얘기를 한다. 처음에는 이웃 아이 얘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강아지가 보이거나 개 짖는 소리가 나면 하던 얘기를 멈추고 복돌이와 사랑이 얘기를 하기에 그들이 애완견인 것을 비로소 알았다. 50대 초반에 들어선 그들에게 강아지는 자녀나 남편과 동급이다. 아니, 자녀나 남편은 스스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기에 오히려 관심 밖이다. 여행지에서 저녁식사를 막 시작하려는 때, K가 심각하게 전화를 받았다. 웬만하면 나중에 통화하지 하는 나의 바람을 무시한 채 이어지는 대화를 들어보니 ‘해피’가 아프다는 내용이다. 밥 먹는 동안 내내 K는 좌불안석이더니 식사를 마치자마자 집으로 확인전화를 한다. 만약에 접근이 쉬운 곳에 개를 맡길 시설이 있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망설임 없이 이용하겠다는 그들은 지극히 평범한 우리의 이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