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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산임수 오해와 편견
  • 이상권(주식회사 라움 대표)
  • 승인 2019.02.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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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동양철학에서는 우주의 본원인 기(氣)를 자연에 분산되어 있는 무한의 에너지라 말하고 있다. 분산된 기가 모이면 생명체를 이루고 그것이 작용하여 만물을 형성하는데, 풍수는 물길과 지세 그리고 방위의 요소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생기의 생성과 순환원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좋은 터는 거주하는 사람에게 기(氣)가 통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자연과 호흡하게 되어 이들 원리에 지어진 건축물은 주위의 환경과 계절의 변화에 잘 적용하도록 자연과 어우러져 생기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양택의 기본적인 조건은 태정순강고저(胎正順强高低), 즉 혈(穴)의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태(胎)는 뱃속에 아이를 밴 듯 복스러워야 하고, 정(正)은 좌우가 평탄하고, 순(順)은 주변의 형세와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강(强)은 토질이 단단하고, 고(高)는 한치가 높은 곳, 저(低)는 바람을 막아주는 터가 되어야 한다.

주변환경과 지세를 고려한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배치구조

양택풍수의 기본원칙은 배산임수

<양택삼요>의 저자 조정동은 배산임수, 전저후고, 전착후관을 ‘양택 3대 간법’ 이라 하여 “배산임수는 건강장수하고, 전저후고는 세출영웅하며, 전착후관은 부귀여신한다”라고 하였다.

오랜 세월 보존되어온 여러 곳의 종가나 고택들을 보면 배산임수의 법칙이 예외 없이 적용된 것을 볼 수 있으며, 배산임수 택지는 건강과 장수를 가져오는 좋은 곳이라 하였다. 뒤로는 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물이 흐르는 낮은 곳을 향해서 건물을 배치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자연조건은 전통한옥 난방의 주재료인 땔감을 쉽게 구하고, 집 앞으로 흐르는 물은 생활용수로 이용할 뿐 아니라 농경생활에 있어서 필수조건이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겨울철에 북서풍이 불고 여름철에는 남동풍이 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지리적 환경에 맞게 주거형태로 만들려면 집 뒤로 산이 든든하게 받쳐주어야 거칠게 불어오는 살풍을 막아주고 집의 생기를 보호할 수 있다.

배산임수의 그릇된 배치

집 앞에는 물이 있어야 산으로부터 용맥을 따라 내려온 지기가 취결될 수 있다. 물은 지기가 더 이상 앞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장소는 물이 온도와 습도를 적합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향을 선호하는 일반적인 인식 때문에 낮은 곳을 뒤로하고 높은 곳을 쳐다보는 건물이나 아파트가 더러 지어지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배치다. 주위의 불안한 환경이나 좋지 않은 기운으로 인한 흉가라 할 수 있다.

남향이라도 앞산이 높거나 너무 가깝게 있으면 오히려 햇볕을 차단하여 응달이 될 수가 있고 산이 마주 봄으로서 앞의 공간이 좁고 답답하며 양기를 충분히 받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양지바르다는 뜻이 꼭 남향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북향이라도 햇볕이 잘 들면 된다. 또한 집 앞이 탁 트여 있으면 양기를 충분히 받는다.

그러므로 택지는 방향을 중시 할 것이 아니라 지형지세에 따라 산을 뒤로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명당택지로 길한 가상이 된다.

건물을 단순히 남향만을 지향하여 자연환경에 순응하지 않는 배치구조

현대풍수의 새로운 이해

풍수에서 물은 재물을 의미한다. 예로부터 물이 깊고 맑은 곳에는 부자가 나고 물이 적은 곳이나 맑지 못한 곳에는 가난을 면치 못한다 하였다. 물이 모이는 곳에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재물이 모이기 마련이다. 사람들도 물길을 따라 이동하고 삶의 터전을 일궈왔다. 그러므로 물이 흩어지는 곳에서 물이 흩어지듯 재물도 흩어지게 된다.

인공적으로 만든 연못 등의 물은 오히려 집의 지기를 새어나가게 하고, 오래 고여 있는 물은 썩어 기를 혼탁하게 하므로 좋지 않다. 재물이 되는 물이 되려면 직수로 흐르지 않고 천천히 흘러야 한다. 유속이 빠르고 거칠게 흐르거나 일직선으로 뻗어나가면 재산이 모조리 빠져나가고 너무 많은 물이 보인다거나 망망대해는 오히려 재물이 흩어져 흉하게 본다.

현대 도시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초대형 빌딩들이 주변을 가로막는데 큰 틀에서는 지형과 지세를 살피겠지만 전통적인 풍수이론을 제대로 쓰기란 매우 어렵다. 따라서 현대풍수는 교통접근, 주변환경, 자연적인 생태환경 등의 관점에서 조망하고 전통풍수 이론을 오늘에 맞게 합리적으로 적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상권(주식회사 라움 대표)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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