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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좋은 음식과 영양소

  • 입력 2019.02.26 11:05
  • 수정 2019.02.27 10:27
  • 기자명 정은주(부산대 약학교수, 헬시에이징학회 교육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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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엠디저널]초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을 넘어서는 날이 이미 며칠째다. 비행기가 회향할 만큼 하늘은 뿌옇고, 우리의 마음까지 우울하고 불안하다. 황사,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이러한 위험들은 이제 계절성으로 하루 이틀에 끝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일상을 좌지우지하는 흔하지만 치명적인 위험이 되어 버렸다.

스모그나 미세먼지는 바람이 불지 않거나 대기의 아래층에 찬 공기가 있고 위층엔 따뜻한 공기가 있을 때 발생하기 쉬워진다. 미세먼지는 황사와 다르게 중금속과 여러 화학물질이 들어있어 장시간 노출될 경우 만성폐색성폐질환 등 호흡기질환 외에 심장관상동맥질환, 심부전과 뇌혈관질환의 발생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점막의 기능이 약해져 있는 노인과 성장기 아이들은 미세먼지와 같은 유해물질 노출에 가장 취약하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임산부와 태아의 경우에는 사산율이 높아질 만큼 영향이 큰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또한 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함으로써 암 발생과 노화 촉진 등의 위험성도 높다.

미세먼지는 눈, 코, 기관지, 폐, 위, 장, 방광 등의 점막이 건강하고, 점액(mucin)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배출된다. 단, 점액분비가 정상적이지 않고 점막이 건조할 경우 미세먼지가 점막세포에 부착되어 세포손상과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더 심각한 점은 2.5μm보다 작은 초미세먼지의 경우 점액으로 걸러지지 않을 만큼 작은 크기의 유해물질들이 점막의 방어막을 뚫고 체내로 들어오게 되고 세포를 손상시켜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초미세먼지가 ‘나쁨’일 때 폐렴은 11%, 만성폐질환 환자는 9% 정도가 늘었고, 심부전은 7%, 허혈성 심장질환은 3%까지 환자가 증가했다고 한다.

미세먼지의 크기는 PM(Particulate Matter)로 표기하는데, 10μm(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미세먼지와 지름이 2.5μm보다 작은 초미세먼지로 나눈다. 미세먼지의 성분은 반응성이 활발한 이온, 금속, 토양성분과 유기물질, 그리고 원자형태의 탄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생화학적 반응성이 높아 우리 체내에 들어갔을 때 세포를 빠르게 손상시킨다.

반응성 높은 미세먼지의 생화학적반응은 다양하지만 크게 4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미세먼지에 1차적으로 노출되는 피부세포와 눈점막을 비롯한 코, 기관지, 폐, 인후, 식도, 위, 장, 방광, 질점막 등의 전신 점막세포에 부착되어, 반응성 높은 프리라디칼들이 세포의 인지질막을 공격하여 산화 염증을 일으킨다.

둘째. 2차적으로 흡수되어 혈관 내에서 콜레스테롤과 반응하여 산화된 콜레스테롤(OX-LDL)을 만들게 되고 마크로파지와 반응하여 거품세포(physaliphorous cell)를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산화된 지방의 대사물질들이 세포내로 유입되어 염증을 일으키고, 또한 전신순환을 통해 혈관을 막게되는 동맥경화의 원인이 된다.

셋째. 혈관내피세포의 직접적인 산화에 의해 염증 반응이 일어나게 되어 혈관내피세포의 변형과 경화를 초래하여 혈관의 정상적 기능을 저해하게 된다.

넷째. 세포내로 유입된 초미세먼지는 미토콘드리아를 산화시켜 세포의 심각한 염증상황과 세포에너지 고갈 상황을 초래한다. 더불어 핵까지 산화되게 되면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초래되어 심각한 건강상 위험을 가져오게 된다.

인체는 이러한 산화적 손상을 막기 위한 스스로 특이적 항산화 효소를 가지고 있다. SOD(superoxide dismutase), CAT(catalase), GPX(glutathione peroxidase) 등의 인체내 항산화 시스템의 작동으로도 방어할 수 없는 정도의 산화적 반응이 일어날 때 인체는 심각한 건강의 문제가 일어나게 된다. 이런 산화적 손상을 막기위해 외부에서 음식이나 영양소로 항산화 성분을 필요시마다 충분히 보충해 주어야 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필터기능이 있는 마스크(KF80, KF90 등)를 착용하고, 물을 자주마시며, 실내습도 유지에 유의하여 우리 체내의 점막을 마르지 않고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 돌아와선 옷 털기, 머리감기(머리카락은 정전기가 많아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많이 붙을 수 있다)와 샤워하기 등의 생활 예방이 필요하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몸 안에 쌓이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필자가 주로 애용하는 미세먼지의 체내 위해성을 줄이거나 배출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영양요법으로는 (1)Antioxydant공급, Methylation영양소공급 (2)킬레이트 요법 (3)식이섬유 보충-펙틴, 알긴산, 아라비노갈락탄(앰브로가드) 등 (4)영양미네랄 공급/칼슘, 카드뮴, 셀레늄 등 (5)매나폴 등의 면역탄수화물 등을 비롯한 당단백질 공급으로 독소를 인지배출하고, 점액의 정상 분비 촉진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모두 신진대사와 세포간의 교류를 활성화시킴으로써 독성물질의 배출을 돕는다.

음식으로도 미세먼지의 위협으로 건강을 지킬 수도 있는데, 첫째,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브로콜리, 토마토, 마늘, 호박 등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색깔 야채들, 둘째, 알긴산이 풍부한 미역, 다시마, 톳, 김 등의 해조류, 샛째, 펙틴이 풍부한 감귤류를 비롯하여 사과 등의 과일, 넷째, 만노즈가 풍부한 알로에 제품들 외에 베타글루칸이 풍부한 버섯류를 섭취 등이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미네랄을 빼앗고 심장혈관에 무리를 주는 커피보다 중금속 배출을 도와주는 탄닌 성분과 폴리페놀이 풍부한 녹차 등 차 종류를 따뜻하게 자주 마시는 것도 좋은 습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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