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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과 성생활
  • 박혜성(혜성 산부인과 원장, 여성성의학회 이사)
  • 승인 2019.03.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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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산부인과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은 질염과 자궁근종이다. 질염은 내과의 감기와 같고, 자궁근종은 남성의 전립선비대증과 같다. 매우 흔하고, 또한 성가신 질환이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산부인과를 자주 방문하게 해서 덤으로 자궁경부암이나 자궁내막암, 난소암을 일찍 진단하게 되기도 한다.

그 중에서 오늘은 자궁근종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자 한다. 자궁근종은 30대에선 30%, 40대에서는 4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고, 자궁적출술의 가장 많은 원인이 되는 질환이다. 특히 요즘처럼 결혼이 늦어지는 시대에 여성의 임신능력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아주 중요한 질환이다. 이미 출산을 한 여성은 상관이 없지만, 아직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이 결혼 후 임신을 하려고 했는데, 임신이 안 되어서 방문한 산부인과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것이 자궁근종이다. 또한 생리통, 빈혈, 하복부통증, 요통, 피로 등의 증상으로 별 생각 없이 산부인과에 방문했더니 느닷없이 자궁적출술을 권유받게 되는 무시무시한 질환이기도 하다.

굉장히 특이하게도 자궁근종, 난소암,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 같은 중요한 여성질환은 초기에 별로 증상이 없다. 그래서 규칙적인 검사 외에는 초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심지어 자궁적출을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되어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여성이 80~90%에 달한다.

자궁근종 치료법

자궁근종이 생기면 여러 가지 치료방법이 있다. 가장 간단한 치료법은 외래에서 ‘미레나’를 삽입하거나 생리혈의 양을 줄이는 피임약이나 ‘GnRH’라는 주사를 맞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생리혈의 양을 줄이는 동시에 생리통도 줄여서 일상생활에서 얻는 이득이 높다. 이렇게 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일단 복강경으로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고, 어쩔 수 없이 자궁을 적출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자궁을 적출한 경우에 성생활 때문에 애로사항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자궁을 제거하면서 자궁경부가 제거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궁이 제거가 되면 피스톤 운동을 할 때 마치 벽에다 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 말하자면 뭔가 허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자궁적출을 한 후에 산부인과에 성생활의 문제로 찾아오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된다. 자궁경부도 성감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궁적출술을 한 후에 성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또 다른 수술이 필요하거나 많은 성상담이 필요하게 된다. 꽤 많은 여성이 이 문제 때문에 나에게 성상담을 하러 온다.

자궁적출을 할 때 자궁경부암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면 자궁경부를 보존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특히 성생활이 중요한 부부에게는 말이다). 또한 난소에도 문제가 없다면 난소도 남기라고 하고 싶다. 이런 수술을 ‘아전자궁적출술’(자궁의 2/3정도를 제거하는 부분자궁적출술)이라고 한다. 통증과 출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궁을 제거하더라도 나의 20년 경험으로는 자궁경부와 난소가 남아있으면 성생활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고, 그 후 이로 인해 자궁경부암이나 난소암이 생겨서 다시 수술하게 되는 경우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미 암이거나 암이 의심되면 어쩔 수 없이 제거를 해야 하지만, 암이 아닌 경우에는 남길 수 있는 최대한을 남기는 것이 여성 ‘성’에 도움이 되고, 당연히 한발 더 나아가 부부의 성생활에 크나큰 도움이 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자궁이 자라지 않도록 노력을 하는 것이고, 자궁적출을 할 정도의 자궁근종을 키우지 않는 것이다. 화초도 키우고, 애완견도 키우는 것도 좋지만 자궁근종은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 화초를 가꾸는 마음으로 자신의 자궁을 잘 관리해야 한다.

자궁근종은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그리고 체질적으로 자궁근종이 잘 생기는 여성이 있지만, 초음파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면 자궁적출술까지 이르는 경우는 막을 수 있고, 설사 자궁적출을 해야 된다고 하더라도 난소와 자궁경부는 남겨서 성생활에 대한 지장을 줄일 수 있다.

자나깨나 불조심, 자나깨나 자궁관리!

이것이 여성이 자신의 성생활을 지키는 아주 중요한 수칙이다. 국가검진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할 때 추가로 꼭 부인과 초음파검사 받기를 권유 드리는 바이다. 

박혜성(혜성 산부인과 원장, 여성성의학회 이사)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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