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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서정, 그 강가에 서다

  • 입력 2019.04.02 10:30
  • 기자명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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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자 내안의 풍경, 116.7x65.2 장지에 혼합재료
▲ 김정자 내안의 풍경, 116.7x65.2 장지에 혼합재료

[엠디저널]김정자 작가의 화면은 고요 속 내면과 시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미학을 추구하는 작업이다. 사물의 사실적 묘사를 일차적 작업의 한 켜로 거두어 두고 시적인 연상 작용의 작업을 시도한다. 

그의 작품은 작곡가 앙드레 가뇽(Andre Gagnon)의 저녁 바람의 유혹(L’air Du Soir)과 물가의 요정(Ondine)을 연상케 한다. 앙드레 가뇽의 엄격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선율이 때로는 거만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감싸 안듯 편안함을 주고 있다. 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는 앙드레 가뇽 음악 세계의 호흡과 맥락을 같이 하는 동류를 발견하게 한다. ‘아정하다.’

그의 색을 말하다

현대의 예술은 빛과 컬러의 과잉 시대에 있다. 5천 년 고대 왕실의 문화에서 권위는 청화백자에서도 나타난다. 얇지만 강하고 백색 바탕의 투명한 빛을 내는 청화백자는 최고의 예술 지력이 요구된다. 고려청자, 그 신비의 비색은 아직도 그 빛깔을 제대로 재현시키지 못하고 있다.

작가는 이 신비의 빛깔을 화폭 위로 옮겨오려는 그 처음의 자세로 작업을 시작한다. 변화를 요구하되 텍스트에 집중하려는 결연한 의지, 그 의미를 확대 재구성한다. 작가는 장지에 분채와 석채 등의 채색 작업에서 그것으로부터 전환, 응용, 내지는 교류의 전환점을 찾아가고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롤랑바르트(Roland G. Barthes)는 현대의 신화는 파롤(parole)이며, 반자연(anti-nature)을 유사자연(pseudo-nature)으로 전도시키는 기능의 수행이라고 했다.

담론 체계의 규칙을 따르면 모든 것이 신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신화는 의사소통의 체계이며 규정된 대상, 관념이 아닌 의미 작용의 형식으로 작품의 상상과 창조의 작업 베이직이다. 작가에게 신화의 내재적 표현은 잠재적 요소의 파롤이다. 

자료제공 Gallery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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