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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 실천이 부모님 무병장수 ‘명약’우리가 누리고 있는 부와 자유 일궈…경로효친은 마땅
  • 황종택(녹명문화연구원 대표)
  • 승인 2019.05.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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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아프지 않고 오래 사는 무병장수(無病長壽).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꿈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00세 이상 장수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커버스토리를 꾸민 바 있다. 타임지에 따르면 인간의 장수는 유전적 요인과 함께 식생활, 거주 장소, 스트레스, 외상의 유형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식생활이나 주거 등 대부분 돈이 들어간다. 단 한 가지 스트레스는 여러 상황이 있겠지만 돈 들이지 않고 개개인 마음 수양으로 줄일 수도 있다. ‘다 지나가노니’, ‘더 큰 복을 주기 위한 일시적 시련’, ‘나보다 못한 이도 있는데, 이 정도야 뭘’ 등으로 내려놓으면 건강을 악화시키는 일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부모 마음도 매한가지다. 재물이 넉넉해 기름지고 맛난 산해진미로 삼시세끼를 드신다고 해도 자식 간에 갈등이 있고 일가친척 간 싸움이 있다면 불로장수는커녕 어찌 살아도 살아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공경으로 어버이 섬김이 진정한 효도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진실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두 분이 아니셨다면 이 몸이 살 수 있었을까/ 하늘 같은 은덕을 어찌 다 갚을 수 있겠는가 ….” 조선시대 정철의 시조 ‘훈민가(訓民歌)’ 중 한 대목이다. 이처럼 부모의 은혜를 알고 효도함은 인간의 기본이다. 부모 공경을 잘 해야 형제 우애, 국가 충성, 벗 사이 신의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효제충신(孝悌忠信)이다.

일찍이 수많은 성현들이 효를 강조한 연유가 여기에 있다. 공자는 ‘효는 모든 행동의 근본’이라 갈파했고, 퇴계는 ‘모든 행동의 근원’, 율곡은 ‘모든 행동의 바탕’이라 했다. 효경에도 ‘효는 덕의 근본이며 교육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난다(孝德之本也 敎之所有生也)’고 명쾌하게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인간의 기본 도리인 효도를 하기 어렵게 하는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전한(前漢) 때 유향이 지은 설원(說苑)은 ‘처자식에게 기울기에 효도가 흐려진다(孝衰於妻子)’고 진단했다. 장가 든 아들의 책임이 크다. 바꿔 말해 며느리가 시부모를 잘 섬겨야 한다는 뜻이다. 다산 정약용은 이에 대해 “며느리의 불효는 그 남편이 불효한다는 명확한 증거다. 무슨 말이 더 있겠는가(婦之不孝 明徵其夫子之不孝也 何辭焉)”라고 분명한 답을 주고 있다. 예기에도 며느리의 시부모 섬기기를 친정 부모 모시는 것처럼 하면 된다고 일러주고 있다. 물론 장인·장모 모시기도 동일하다고 하겠다.

그럼 구체적인 효도 방법은 무엇일까. 공자가 제시한 ‘효 실천 매뉴얼’은 오늘에도 빛난다. “효자가 어버이를 섬김에 평상시에는 공경을 다 하고, 음식을 공양해 드릴 땐 즐겁게 드시도록 하고, 병이 나시면 진정으로 우려하고, 초상에는 그 슬픔을 다하며, 제사는 지극히 엄숙하게 모셔야 한다(孝子之事親也 居則致其敬 養則致其樂 病則致其憂 喪則致其哀 祭則致其嚴)”고 강조했다. 명심할 일은 부모 생존 시에 효도해야 한다. 한시외전에 ‘자식이 철들어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했잖은가.

윤리도덕 바로 서야 나라 발전도 탄탄

젊은이들은 각자의 재능을 발휘하는 직장 생활을 하며 재물이 있어 어른을 봉양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노인들은 맛있는 음식을 들고 따뜻한 옷을 입으며 편한 잠자리에 드는 시절이 바로 태평성대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만한 경제적 부와 자유는 바로 부모세대가 피땀 흘려 일궈 놓은 터전임을 인식한다면 경로효친은 마땅한 도리인 것이다. 노인을 홀대해선 안 되는 법이다.

“늙은 말을 도리어 망아지라고 하여 그 뒷일을 돌보지 아니하도다(老馬反爲駒 不顧其後)”라는 시경의 우려가 결코 현실화돼선 안 된다. 한때 열심히 일했던 늙은 말을 마치 망아지처럼 소홀하게 다루는 세태를 빗댄 것이다. 과연 그것이 합당한 처사인가.

까마귀도 ‘효도’를 한다. 흔히 까마귀를 ‘반포조(反哺鳥)’라고 부른다. 까마귀 어미는 새끼를 낳자마자 산후통으로 눈이 먼다고 한다. 그래서 새끼들이 눈먼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준다는 것이다. ‘반(反)’은 되돌린다는 뜻이고, ‘포(哺)’는 먹이다는 뜻이니 반포는 받아먹은 것을 되돌려준다는 말로써 은혜를 갚는다는 의미다. 미물인 까마귀도 이럴진대 인간이 사람 도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어머니들도 우리를 낳을 때 170여 개의 뼈가 다 움직일 정도로 고통스럽고, 3말 8되의 응혈(凝血)을 흘리며, 8섬 4말의 젖을 먹인다고 하지 않는가.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음으로 매사 임한다면 윤리도덕이 바로 서고, 회사와 나라 발전은 탄탄대로일 것이다. 효 실천이야말로 부모님이 무병장수하는 ‘명약(名藥)’인 것이다. 

황종택(녹명문화연구원 대표)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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