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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 질환 부르는 위험인자
  • 정남식(필메디스내과의원 원장)
  • 승인 2019.05.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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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돌연사를 불러오는 위험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그 주요 원인은 동맥에 지질과 여러 가지 이물질이 쌓여 혈관 안쪽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병인 동맥경화증이다. 동맥경화증을 불러오는 주요 위험인자인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을 좀 더 꼼꼼하게 알아본다.

침묵하는 병, 고혈압

고혈압은 소리 없이 다가와 내 몸에 자리한다. 즉, 증상이 없다. 두통, 현기증, 불안감, 무력감, 가슴 두근거림, 가슴 답답함, 뒷목이 뻣뻣하거나 당김, 피로, 이명(귀의 울림) 등의 증상을 말하기도 하지만 애매하다. 이렇듯 특정한 증상이 없다 보니 여러 해 동안 고혈압이 있어도 모르다가 덜컥 심혈관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때문에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현재로선 혈압 측정만이 본인이 고혈압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최소 두 번 이상 다른 날짜에 혈압을 재보아 반복적으로 140/90mmHg으로 나타났을 때 고혈압 여부를 판정한다. 당뇨병이나 신장 질환이 있다면 130/80mm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 원인-노화가 유력한 원인

혈관은 막, 중막, 외막으로 이뤄져 있다. 내막을 구성하는 내피세포고혈압 자체가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혈압이 높을수록 동맥 안의 압력도 높아져 동맥 안의 내피세포 등이 손상되고, 침전물도 많이 생겨 동맥경화증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이는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증, 신부전, 만성 신부전, 망막 출혈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고혈압은 늘 관리하고 조절해야 한다.

고혈압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본태성 또는 원발성 또는 1차성 고혈압이라고 불리는 고혈압은 원인이 복합적이라 한 가지 특정 원인으로 한정하기 어렵다. 반면 원인을 알 수 있는 고혈압을 2차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약물을 복용한 경우, 신장이 나쁘거나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그밖에 혈압 상승 물질을 만드는 일부 종양이 있는 경우에 나타난다.

대부분의 고혈압은 본태성 고혈압으로 나이가 들수록 혈압이 높아지므로 노화를 유력한 원인으로 꼽는다. 하지만 나이가 든다고 반드시 고혈압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체중 조절,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면 고혈압은 비껴갈 수 있다. 반면 과다한 염분 섭취, 지나친 음주, 식사에 의한 칼륨 섭취 부족, 신체 활동 부족, 특정 약물 복용, 오래 지속되는 스트레스, 흡연에 오랫동안 노출되는 경우는 고혈압을 조심해야 한다. 또 과체중일 때, 45세 이상의 남성이나 55세 이상의 여성일 때, 고혈압 가족력이 있을 때, 고혈압 전 단계일 때(혈압이 120~139/80~89mmHg)도 고혈압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은 가족력을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양친 모두가 고혈압이면 약 60%, 양친 중 한쪽이 고혈압이면 약 30%, 양친 중 아무도 고혈압이 없으면 약 5%의 확률로 자식에게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이는 고혈압 자체가 유전되는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다만, 운동 부족, 비만, 염분 과다 섭취, 음주, 추위, 흡연,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의 환경인자에 심장이나 혈관이 과민하게 반응하기 쉬운 성질을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가 고혈압이라고 해서 걱정만 하지 말고, 고혈압 위험인자들을 피하도록 노력하면 고혈압 발생을 줄일 수 있다.

# 혈압 측정 요령

˙대부분 앉아 있을 때, 누워서 휴식할 때 혈압을 측정한다.

˙혈압 측정하기 30분 전에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짧은 소매의 옷을 입는다.

˙측정 전에 화장실에 다녀온다. 방광이 가득 차 있으면 혈압 측정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 전 5분 동안 앉아서 안정을 취한다.

# 집에서 측정할 경우

˙등을 기댄 자세로 앉아 바닥에 발을 편평하게 둔다.

˙팔은 심장 높이에서 탁자 위에 편하게 둔다.

˙최소 2분의 간격을 두고 두 번 측정한 결과의 평균을 낸다.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가정용 혈압측정장치나 모니터를 사용해 혈압을 점검할 수 있다.

고혈압 치료-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와 혈압 강하제 복용

우리나라 만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2005 국민건강영양조사) 만 30세 이상에서는 약 1/4~1/3, 60세 이상에서는 약 절반이 고혈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고혈압이 있다고 본인이 아는 사람은 약 60%, 고혈압 치료를 받는 사람은 약 47%였다. 또 30세 이상 고혈압 환자 중 혈압이 잘 조절되고 있는 비율은 30.8%,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 중 혈압이 잘 조절되고 있는 경우는 약 55%였다. 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혈압은 생각보다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그에 비해 본인이 혈압이 높다는 것을 알거나 치료를 받거나 치료를 해서 적정 혈압으로 조절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따라서 고혈압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여기지 말고, 수시로 혈압 측정을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 치료를 할 때 140/90mmHg이 일반적인 고혈압 치료의 목표 수치다. 하지만 당뇨병이나 만성 신장 질환이 있다면 130/80mmHg 아래로 유지해야 한다.

고혈압 치료에는 건강한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염분과 나트륨 섭취 줄이기, 과일과 채소, 저지방 유제품 같은 음식 먹기 등을 포함하는 ‘고혈압을 막기 위한 식이요법적 접근법(DASH)’ 실시하기, 과체중 감량하기,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금연하기, 올바른 음주 습관들이기, 적절히 스트레스 해소하기 등이 건강한 생활 습관의 내용이다. 그중 염분과 나트륨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도 경증의 고혈압은 조절할 수 있다.

생활 습관을 개선했는데도 정상 혈압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혈압 강하제를 사용할 수 있다. 혈압약은 종류와 작용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반드시 주치의의 처방을 따라야 하는데, 혈압 치료약은 한 가지를 먹을 수도 있고, 두 가지 이상 먹을 수도 있다. 한 가지 약의 용량을 늘리는 것보다 두 가지 이상의 약을 정량 사용하는 것이 혈압을 낮추고 부작용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압약은 대체로 오랫동안 꾸준히 먹어야 한다.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복용하지 않으면 대부분 몇 달이나 1년 안에 다시 혈압이 올라간다. 예외적으로 특정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2차성 고혈압은 원인을 없애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전체 고혈압 중 명확한 원인을 가진 2차성 고혈압은 5% 정도 밖에 되지 않고, 특정 원인이 사라져도 나이가 들면서 특정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혈압이 나타날 수도 있다. 때문에 약의 용량 조절은 주치의와 상의하고, 치료를 통해 약을 중지했더라도 혈압을 수시로 측정해 다시 혈압이 오를 때를 대비한다.

오랫동안 약을 먹어야 하다 보니 부작용을 걱정하는 환자들도 간혹 있는데 혈압약의 부작용에 비해 고혈압 상태를 치료하지 않아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의 위험이 훨씬 크다. 또 대부분 부작용 발생 횟수나 위험성은 매우 적고, 정기적인 혈액 검사로 부작용을 체크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혈압 강하제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ACE) 억제제 - 일반적으로 혈관을 좁아지게 하는 원인인 안지오텐신Ⅱ라는 호르몬을 만들지 못하게 해 혈압을 낮춘다.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 - 안지오텐신Ⅱ가 혈관에 작용하지 못하게 혈관에 있는 안지오텐신Ⅱ 수용체를 차단하는 혈압약으로 혈관이 이완되고 넓어지게 하는 작용을 해 혈압이 내려간다.

칼슘 채널 차단제 - 혈관 수축 작용이 있는 칼슘이 심장과 혈관의 근육세포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춘다.

이뇨제 - 신장이 몸에서 과도한 수분과 염을 배출하게 도와준다. 이는 혈중 체액의 양을 줄여 혈압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 또 일부 혈관 이완작용으로 혈압을 낮춘다.

신경계 억제제 - 뇌로부터 신경 자극을 조절해 혈관을 이완시킨다. 때문에 혈관이 확장되어 혈압이 내려간다.

알파 차단제 - 혈관을 수축하는 신경의 알파 수용체를 차단해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내린다.

베타 차단제 - 교감신경 베타 수용체를 차단해서 혈압을 낮춘다. 특히 심장이 보다 적은 힘으로 서서히 박동하게 도와 심장을 쉬게 만들기 때문에 협심증이나 심부전이 있는 고혈압에 효과적이다.

알파베타 차단제 - 알파 차단제와 마찬가지로 혈관으로 향하는 신경자극을 줄이고, 베타 차단제와 같이 심장박동을 느리게 한다. 이에 따라 혈압이 내려간다.

혈관 확장제 - 혈관 벽의 근육을 직접 이완시켜 혈관을 열어줘 혈압이 내려간다.

진료일은 지키고, 혈압약은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맞춰 꾸준히 복용한다. 고혈압 환자들 중 약 40~50%가 약물 요법을 시작한 지 1년 안에 그만둔다. 하지만 약물 복용 후 혈압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된다. 대부분 갑자기 약을 중단하면 다시 혈압이 오르기 때문에, 의사의 지시에 따라 2~3개월 동안 서서히 약을 줄여야 혈압 재상승을 방지할 수 있다. 

정남식(필메디스내과의원 원장)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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