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5월의 정원에 그대와 아이를 초대합니다!

  • 입력 2019.05.22 11:18
  • 기자명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옥살리스 보위에나 (Oxalis bowieana Lodd.), 35 x 50 cm, Watercoolor
▲ 옥살리스 보위에나 (Oxalis bowieana Lodd.), 35 x 50 cm, Watercoolor

[엠디저널]식물명: 옥살리스 보위에나….

생소한 식물명이다. 옥살리스(Oxalis bowieana)는 괭이밥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구근식물이다.

아파트 생활은 식물을 키우기에는 별로 적합한 환경은 아니지만, 나름 식물 키우기를 즐기며 산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요즘은 구근식물에 관심이 많다. 보라, 파랑 사랑초로 시작하여 몇 종류의 옥살리스를 키운다.

조금씩 알게 된 지식으로 구근관리를 위한 분갈이를 하면서 식물의 지혜를 보았다. 식물의 생존목적은 보존과 번식이다. 그림에서 보듯이 원 알뿌리 아래에 하얗고 긴 뿌리가 달려있는데, 이 뿌리는 물 저장근이라고 하여 멀고 깊게 거리를 둔 아기구근을 안전하게 키우기 위한 것이다. 동물들이 달근한 구근을 파내어 먹어도 식물은 번식을 위해 오랜 세월을 거쳐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과 규칙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옥살리스가 그런 것은 아니다. 다산구근들도 많고 나무처럼 목질화되는 것도 있다. 또한, 계절에 따라 하형종, 동형종이라 하여, 일명 추식구근(가을에 심어 봄에 꽃을 봄), 춘식구근(봄에 심어 여름에 꽃을 봄)으로 나누기도 한다.

수억 년 유지되어온 숲은 온갖 동물과 공생하면서 조물조물 소리 없이 움직이고 있지만, 어느 순간 인간의 탄성을 자아낼 꽃들을 피워내면서 또 하나의 신세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 괭이밥과 토끼풀 잎들 (Oxalis  clover leaves), 30 x 30 cm, Watercolor
▲ 괭이밥과 토끼풀 잎들 (Oxalis  clover leaves), 30 x 30 cm, Watercolor

토끼풀, 괭이밥….

손목에 자연 팔찌를 만들어서 선물로 머리 위에는 하얀 터번줄로 단장해보는 정원의 주인이 되는 계절 5월이다. 어린 시절 꽃반지를 만들던 토끼풀. 하얀 작은 꽃무리, 토끼가 무척 잘 먹는다. 요즘은 많은 수입원예종들이 들어오면서 어느새 잡초로 인식되는 식물이다. 토끼풀은 잎이 길쭉 동글하고, 무늬가 있다. 콩과식물이라 땅을 비옥하게 만든다.

괭이밥(괭이밥과)은 여러해살이 식물로, 고양이가 소화가 잘 안 되면 잘 먹어서 붙은 이름이다. 실제로 잎을 먹으면 신맛이 난다. 잎이 예쁜 하트모양이다. 꽃은 노랑, 하양, 핑크 등이 있고, 덩이괭이밥, 자주괭이밥, 붉은괭이밥 등 다양하지만, 특히 초봄 깊은 산속에 피어나는 큰괭이밥의 아래로 펼치는 꽃은 가히 엎드려 볼 만한 수줍은 아름다움이 있다.

사랑초는 잎이 큰 하트모양으로 생겨서 붙은 이름으로 괭이풀과의 다년생초이다. 다양한 수입 원예종으로 변이도 생기고 있어 아직 학명이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식물 공부를 시작하면서, 특별한 계기로 식물 세밀화를 알게 되었다. 이렇게 작업으로 이어온 지 어느덧 10년. 아직도 무지에 대한 두려움에 조심스레 꽃 하나를 들여다보고 있다. 내가 가야 되는 길을 부여받은 사람으로…      <작가 작업일기> 발췌 정리 

자료제공 Gallery Blue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