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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가 바로 서려면 편한 길이 아닌 바른 길로 가라! 비뇨기계의 명의 강남 차병원 양승철 교수

[엠디저널]“올바른 의료가 정착되려면 적당히 타협하는 편한 길을 쫓아서는 안 됩니다. 의사는 새로운 술기도 중요하지만, 기본이 충실해야 하고, 국가는 올바른 정책으로 국민과 의료를 바르게 인도해야 합니다. 비뇨의학과 역시 마찬가지로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바른 길로 가야 합니다.”

비뇨기계의 명의로 통한 강남 차병원 양승철 교수, 편한 길이 아닌 바른 길로 갈 때 비로소 의료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1991년 ‘영상보조소절개수술’을 시작으로 이후 ‘최소침습수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낸 양 교수, 그가 명의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환자만 바라보는 의사로의 우직함과 기본에 충실한 자세’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직과 신뢰를 최고로 여기며, 의사는 환자를 위해 존재한다는 초심을 잃지 않는 의사 양승철 교수를 MD 저널이 만났다.

개복과 복강경의 장점 결합한 ‘영상보조소절개수술’의 창시자

양승철 교수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영상보조소절개수술’이다. 198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암은 한국인 사망 원인 1위가 되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대표적인 암 치료법은 수술이었고, 통상적인 개복수술은 환자가 회복되기까지 따르는 심한 통증과 흉터의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것이 바로 ‘최소침습수술’로 현재는 수술 성공률과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금의 상황이고 과거에는 최소침습수술이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일각에서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이처럼 최소침습수술이 큰 관심이 없었던 1991년 양 교수는 독자적인 술기와 그에 맞는 장비를 개발해 개복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장점을 결합한 ‘영상보조소절개수술’을 의료계에 선보이게 된다.

“영상보조소절개수술은 기존 개복수술의 정확하고 안전하다는 장점과 복강경 수술 후 통증과 상처를 경감시키는 장점을 결합한 수술법입니다. 이처럼 기존 수술의 장점들을 결합해 안전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수술 후에도 환자의 상처와 통증을 최소화해 궁극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수술법입니다.”

양 교수가 개발한 영상보조소절개수술은 당시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획기적인 수술법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신장암을 비롯해 전립선암, 방광암 등 다양한 비뇨기암에서 활용할 수 있고, 시술자의 전공 및 임상 경험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영상보조소절개술은 고난도의 수술이기 때문에 충분한 수술 및 임상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술하기 어렵다.

소명의식이 만들어낸 대한민국의 대표 수술법으로 인정

양승철 교수가 영상보조소절개수술을 고안하던 당시만 해도 국내 의료계의 분위기는 외국에서 소개된 신기술 외에는 이렇다 할 독자적인 수술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낮은 의료 수준과 보수적인 분위기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본인에게 큰 모험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양 교수가 여러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을 감행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 확고한 소명의식 때문이었다.

“예전 신장 이식을 할 때 개복수술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환자는 물론 기증자까지 크게 개복을 해야 하지요. 환자도 환자지만 이로 인해 생기는 흉터는 고귀한 기증자의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기증자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기는 했지만 결국 환자와 기증자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할 방법을 개발하게 되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처럼 양 교수의 영상보조소절개수술은 2011년 615명에게 신장 적출을 시행한 결과를 담은 논문이 이식 분야 권위 있는 저널 ‘트랜스플랜트 인터내셔널(Transplant International)’에 게재되어 수술의 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2013년에는 세계 3대 과학전문 학술지 출판사인 엘스비어(Elsevier)에서 발행하는 외과계열 최소침습수술 분야의 권위 있는 의학서 ‘최소침습수술의 비디오도감’의 저자로 양 교수가 참여하게 된다. 국내에서 직접 개발한 수술법이 이 의학서에 실린 것은 최초의 일로 영상보조소절개술의 안전성과 수술 후 결과 등 모든 면에서 또다시 세계적인 인정을 받게 된 셈이다.

정상적인 의료 위해서는 ‘바른 의료’가 되어야!

이처럼 대한민국 비뇨기계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올려놓은 양승철 교수, 하지만 최근의 의료 현장을 보는 그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전립선 비대증의 약물치료의 효과에 대해 비뇨의학과 내부에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하지만 타 과에서는 약물치료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처방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립선 비대증의 궁극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경험이 많고 숙련된 전문의에게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을 받아야 합니다.”

양 교수는 대표적인 남성 질환인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남성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수술에 대한 거부감도 있겠지만 먼저 ‘약물치료로도 충분한 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줄어드는 것만큼이나 앞서 말한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의사가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전립선암 치료다.

“세계적으로 보자면 우리나라와 같은 의료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립선암 수술은 그동안 엄청난 발전을 이뤘습니다. 최소한의 절개로 정말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회복도 빠릅니다. 문제는 의료수가가 비현실적으로 낮다 보니 빠르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 비급여로 가려고 합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전립선암 환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무조건 비급여로 살아남으려고 이를 누르고 있습니다.”

양 교수는 전립선 비대증이든 전립선암이든 가장 교과서적이고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리고 의료수가가 정상화 되어야 술기의 퇴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요즘의 외과 의사들의 술기가 예전만 못하다고는 하지만 사실 그 이유를 의사에게만 찾아서는 안 됩니다. 젊은 의사일수록 숙련을 시켜야 하는데 병원으로서는 돈이 안 되다 보니 당연히 다른 길을 찾아야겠지요. 의료수가가 정상화 되지 않는다면 국가적으로 큰 손해이며, 앞으로 더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게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위 Big 5라고 말하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제대로 되지 않아 양 교수를 찾는 일도 적지 않다. 그래서 양 교수는 국가나 의료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수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전문 의사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상황을 보건복지부도 모를 그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이런 상황으로 가게 되면 결국 의료는 왜곡되고 다시 정상적인 의료로 돌아가려면 몇십 년이 걸릴지 모릅니다.”

정부는 ‘문 케어’ 시행에 목소리를 높이지만 과연 어느 정도 실효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히려 현 의료제도보다 더 못한 결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 그래서 양 교수는 ‘바른 의료’가 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나의 가장 소중한 보물은 ‘환자들과의 인연’

흔히 하는 말로 ‘환자를 위해 존재하는 의사’라고 하지만 정말 양승철 교수를 만나게 되면 ‘정말 그런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흔히 외과 의사의 정년은 빠르다고들 한다. 물론 양 교수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환자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술·담배는 일절 멀리하고, 평소 건강관리에도 각별한 신경을 쓴다.

때로는 의료가 아닌 일로 곤혹스러움에 빠지기도 하고, 바른 길을 걷고자 하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시샘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양 교수가 흔들리지 않게 다잡아 준 것은 바로 그를 바라봐 주는 환자들이었다.

“한번 인연을 맺은 환자들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의사 된 자로서 환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요. 또 의사라고 해서 다 완벽한 것은 아니지요. 중요한 것은 부족함을 안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정직’, ‘수긍’, 그리고 ‘노력’은 환자를 대하면서 그가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있던 금과옥조 같은 단어다. 대형병원이나 방송이 만들어내는 스타 의사는 얼마든지 많다. 하지만 환자들이 인정하는 진정한 명의는 과연 얼마나 있을까.

양승철 교수는 의사 생활을 하며 얻은 가장 소중한 보물은 그가 이뤘던 업적이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환자들과의 인연이라고 말한다. 그 속에 담긴 진심을 통해 왜 그가 환자들에게 ‘명의’로 통하는지 깨닫게 된다. 

신영인 기자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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