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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보는 구조적 발상

  • 입력 2019.06.14 10:38
  • 기자명 이상권((주)라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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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인간은 건물을 만들고 건물은 다시 인간을 만든다는 처칠의 말처럼 오늘날에는 건축과 인간이 거의 모든 영역에서 서로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축?인테리어는 기능, 구조, 미의 디자인 3요소를 갖는다. 사용 목적에 적합한 기능과 함께 생활공간의 구성체로서 아름다움을 가져야 하고 구조적으로 안정성이 있어야 한다. 특히 건축물은 사용자의 필요적 요구와 사회적 요구를 충분히 고려하고 자연적인 조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건축되어야 한다.

건축물은 기본적으로 건축을 구성하기 위한 바닥, 벽체, 천정이라는 구조형식을 갖게 되는데 계획과정에서 공간의 기능과 형태로 한정하여 구성요소로서의 구조는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공간과 구조는 동시에 고려되어야 하며 이를 통하여 건축의 본질인 공간과 구조의 유기적 통일을 기할 수 있다.

구조의 모티브는 자연에서 배운다

자연은 삶이며, 고향이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다가 결국에는 죽어서 자연으로 돌아간다. 자연은 인류에게 있어서 스승이며 또한 연구대상으로 무궁한 자원의 소재를 제공한다.

자연의 형태를 구성하는 구조는 오랜시간 퇴화와 진화 그리고 최적화 과정을 겪으면서 자연의 힘에 의해 형성되어진 것으로 균형과 조화는 물론 정연한 질서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공학적인 기술은 선형적이고 단순한 구조에 익숙하다. 자연에서는 비선형성과 체계적인 균형의 안정성이 더 효율적이고 자연스럽다. 많은 사람들은 자연의 모습과 현상에서 구조적 원리를 배우고 창의적 영감을 찾아낸다. 자연의 구조적 형태는 구조기술 뿐만 아니라 디자인에도 각종 기술적 방법과 아이디어 발상의 원천이 되어주곤 한다.

현대건축의 미는 구조를 통하여 발견되며 표현된다

새들은 나뭇가지, 깃털, 풀 따위의 가늘고 긴 부재를 짜 맞추어 둥지를 짓는다. 새 둥지는 일종의 가구식 조립구조로 오늘날 건축구조의 대표적인 예로 목구조와 철골구조를 꼽을 수 있다.

벌집은 벌들이 꿀을 저장하면서 생활을 하는 천연 구조체이다. 꿀벌이 만드는 육각형의 조합인 벌집은 가장 적은 재료를 사용하여 가장 넓은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육각형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벌집의 구조는 천연 밀랍으로 만들어진 골판지를 연상하게 되는데 가벼운 재료와 안정된 최대의 효율적인 공간구조이다. 오늘날 벌집의 구조는 허니콤 구조로 불리면서 가볍고 휨이나 압축에 강해 각종 분야에서 종이, 플라스틱판, 알루미늄이나 철의 박판 등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 밖에도 거미줄에서 착안한 현수구조와 그물망 모양의 네트구조, 조개 및 알 껍데기에서 착안한 셀구조가 있다.

이러한 자연에서부터 시작된 구조형태는 다양한 응용으로 양식적 특성과 조형성의 완성을 이루어 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현대건축의 미는 많은 경우에 있어 구조를 통하여 발견되고 표현되며 발전하고 있다.

구조의 재료적 요소로는 목조, 조적조,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가 있고 시공방식에 따라 건식구조, 습식구조, 조립식구조로 구분하고 있다. 구성양식으로는 가구식구조, 조적식구조, 일체식구조로 분류하고 있고 트러스구조, 셀구조, 현수구조, 에어돔구조 등의 특수구조는 건물의 기능과 용도에 따라 적절히 적용되고 있다.

구조는 궁극적으로 건물의 형태를 규정하기도 하고 건축공사비를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구조 그 자체가 이미 건축의 양식을 이루는 구성요소가 되는 것이며 건축미의 해석도 이 구조의 결과가 일차적인 문제로 출발점이 된다. 주어진 기능과 형태에 대해 과부족이 없이 적절히 해결된 구조의 솔직한 노출은 우리시대의 트랜드이기도 하다.

자연은 인간에게 수많은 진실을 알려주지만 우리는 그런 자연의 소리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연은 우리에게 삶의 가치를 드높여 주는 값진 아이디어들을 많이 제공해 주고 있다. 가우디가 자연이 알려주는 수많은 지혜와 영감을 가져왔던 것처럼 우리도 자연을 찾아 떠나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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