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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 어느 공연과도 다른 판소리로 새 장르를 개척

오랜 전통문화의 판소리 기반 뮤지컬

  • 입력 2019.06.26 16:57
  • 수정 2019.06.26 16:58
  • 기자명 이범진(아주대 약학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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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세계 역대 뮤지컬로 흥행한 라이언킹 외 킹아더, 안나카레니나, 영웅, 맘마미아 등에서부터 오페라 유령, 캣, 투란도트나 카르멘 등. 최근 오랜 전통문화의 판소리 기반 뮤지컬인 ‘적벽’에 대한 인기가 많아 서울에서 보려 했는데 표가 없어 지난 5월 17일 공주문화회관에서 판소리(적벽가)의 다양한 변주로 공연한 ‘적벽’을 관람하였다.

판소리는 태어나서부터 선친께서 좋아하셔서 사랑방에서 아저씨들의 울려 퍼진 소리에 어느 정도 귀에 익숙한 소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우리 문화의 전통과 찬란함을 세계적 한류로 승화시키는 BTS나 아이들 그룹처럼 이번 ‘적벽’은 어느 공연과도 다른, 세계 단 하나의 공연으로 한류의 한 축이 되길 소망한다.

적벽대전은 위촉오 삼국이 분립하고 쟁탈전이 난무한 한나라 말기 붉은 언덕의 땅 ‘적벽’에서 바람과 불의 전쟁이라 할 수 있다.

세련된 판소리와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20여 명의 출연진이 현대무용으로 전통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당시 긴장되고 치열했던 그리고 비장했던 적벽대전의 순간을 공연하였다. 특히 전통의 부채를 사용하여 극적인 장면의 도구로 군무를 펼치고 판소리 특유의 매력이 돋보였다.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 제갈공명을 찾아가는 삼고초려, 동남풍, 적벽대전, 그리고 백만의 군사를 잃고 도망가는 조조, 그리고 조조를 살려주는 관우 등 장면 하나하나가 역동적인 부채안무와 더불어 판소리가 연동되어 펼쳐지는 공연이었다. 우리 학회 회원들도 혹 기회가 다시 오면 어느 공연과도 다른 ‘적벽’을 관람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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