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OPINION 전문가 칼럼
현대의 여성들이여, 암을 조심하시길
  • 백남선(이화여대여성암병원장, 헬시에이징학회 회장)
  • 승인 2019.07.09 11:10
  • 댓글 0

[엠디저널]암의 발생빈도

우리나라 병인별 사망 원인 중에 가장 많은 것이 암이다. 1987년까지는 뇌졸중이 가장 흔한 질병이었으나, 1988년부터는 암이 1위를 차지했다. 현재도 우리나라 인구의 4명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인 남자의 평균수명이 77세, 여자는 84세인데 각각이 평균수명을 사는 동안에 남자는 100명중 37.6여자는 33.3명이 암에 걸리고 있어 총 100명중 36.4명이 암에 걸린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최근 5년간 한국 암환자 생존율이 세계 상위권이다. 그만큼 한국의 의술이 세계 톱클래스의 수준을 갖추었다는 의미다. 그래서 지금껏 많은 해외의 환자들이 의료관광으로 한국을 찾았고, 그 긴 행렬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2010년 이래로 한 해에 15만명가량의 해외환자들이 꾸준히 한국을 찾는다.

암의 발생원인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이 암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암이 발생하는 원인 중 가장 주요한 것이 환경적 요인이다. 그리고 환경적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음식이다. 모든 암의 35%는 음식 때문에 생기고, 30%는 담배 때문에 발생하며, 나머지는 유전적 요인(5%미만)이나 바이러스의 영향이다.

이처럼 압도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바로 ‘생활습관’이다. 나는 이런 설명을 할때 보통 간염의 예시를 든다. 스스로가 간염을 앓는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음주와 흡연, 그리고 불충분한 수면 등의 좋지 못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10~15년 이내로 간경화가 발생한다. 그 상태에서도 자기 몸을 관리하지 않고 몸에 무관심하면, 다시 10~15년 안으로 간암까지 악화된다.

통계적으로 간염 병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간암 발생 빈도는 약 100배의 차이가 난다. 물론 간염에 걸렸다고 해서 다 간암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간염 진단을 받았을 때 스스로 술, 담배를 끊고 섭생 등으로 몸 관리를 잘 한다면 간경화의 수준까지는 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설령 간경화의 단계까지 갔다 하더라도 제대로 조심하고 관리한다면 간암에 걸리지 않는다.

여성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암은 바로 유방암과 갑상샘암이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여성 암환자의 발생빈도로 보면 유방암이 제일 많았으며, 현재는 갑상샘암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늘날 이처럼 유방암이 많아진 것은, 여성들의 사회활동 참여와 생활환경이과 연관이 있다. 의학적으로 보면 여성이 출산 후 아이에게 수유를 자주, 많이 해주어야 유방암의 위험이 줄어든다. 하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는 그렇게 되기 힘들다. 경제문제와 인생관의 변화로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활동이 많아져, 스트레스도 많아지고 수유기간도 짧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인들의 음식패턴이 서양화되었다는 것이다.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은 일을 열심히 하는 젊은 시기에는 좋지만 나이가 많아지면 지방질 섭취를 어느정도는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폐경 여성들의 호르몬 대체요법이 유방암 발생빈도를 높이고 있는 매우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암 선고를 받으면 드라마처럼 절망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현대의학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유능한 편이다. 게다가 암이란것도 너무 늦지만 않았으면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니 암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암의 증상

암이 뚜렷한 증상을 나타내기 전부터 미리미리 건강검진을 받으면 좋겠지만, 증상들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으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

다만 몇 가지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표적인 증상이 있기는 하다. 예를 들면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가며 나올때, 즉 몸 상태가 괜찮은 것 같은데 며칠 변비가 되다가 며칠 설사가 나올 때는 대장검사를 꼭 받아봐야 한다.

또한 부부관계 후에 자궁 출혈 등 약간 이상이 있으면 자궁경부암을 생각해보아야 하며, 구두끈을 매는데 우연히 코피가 날 경우, 코에 약 1~2mm의 혹이 있어도 코피가 저절로 날 수가 있기 때문에 방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유방은 누구든지 생리 전에 부풀고, 아프며, 탱탱하고, 멍울 같은 것이 만져지는 것은 괜찮지만, 통증 없는 멍울일 때에는 꼭 유방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유방암은 산부인과가 아니라 유방암 전문 외과에서 검진해야한다. 이 외에도 3주 이상의 속쓰림이나 음식을 삼키기가 곤란한 경우(식도암 의심), 혹은 귀찮은 마른기침(폐암의심)이 있을 때에도 의사를 찾아가길 강력히 권한다.

여기까지 대략적으로 여성들이 조심해야 하는 암에 대해 적어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환자의 입장에서 암을 적어보았으니, 다음 글에서는 암 그 자체에 대한 설명을 더 써보도록 하겠다. 부디 여러 여성들에게 이 짧은 글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이다.

백남선(이화여대여성암병원장, 헬시에이징학회 회장)  emd@mdjournal.net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