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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무새의 초상> 비타민 삼총사

  • 입력 2019.07.22 11:37
  • 수정 2019.07.26 11:03
  • 기자명 정정만(성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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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남자의 물건은 말초 혈관계의 일부이다. 직경 0.3mm의 미세한 해면체 동맥은 물론 발기 살인 스펀지 조직 내의 미세 방에도 혈관 내피 세포로 도배되어 있다. 심장 혈관 건강은 물건 기능의 핵심을 이루는 전제 조건이다. 심장혈관계의 파손은 음경 발기 조직에 직격탄을 날린다. 호모시스테인은 메치오닌 대사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유황 함유 아미노산으로 심장 혈관계와 신경계를 유린하는 독성물질이다. 호모시스테인이 혈관 내벽을 갉아내기 때문이다. 호모시스테인 수준이 높아지면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말초혈관질환 위험이 증대된다. 발기부전은 말초혈관질환의 한 형태다. 따라서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조절해야 물건의 고유물성을 유지할 수 있다.

호모시스테인을 원래의 메치오닌으로 재생시키거나 독성이 없는 시스테인 또는 토린으로 전환시키지 않으면 호모시스테인 독성을 피할 수 없다. 인체는 화학 반응을 통해 독성 물질을 비 독성 물질로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이와 같은 순치 화학 반응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가 B6, B12, 엽산 등 비타민 삼총사다. 이들 삼총사가 결핍되면 순치 반응의 필수 효소가 제 할 일을 유기한다. 비타민 삼총사는 효소 기능에 필수적인 보조인자다. 이들이 존재하지 않으면 순치 반응이 일어나지 않아 호모시스테인 독성을 막을 수 없다.

뇌졸중, 심장마비, 말초혈관질환, 발기부전 등 심장혈관질환은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다.
메칠기라는 주요 화학 물질 부품은 아군이다. 신체 화학 반응을 인체에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때문이다. 메칠기를 제공하는 화학 물질로부터 메칠기가 떨어져 나와 다른 화학 물질에 부착되는 반응을 메칠화라고 한다. 메칠화는 망가진 DNA를 복구하고 유해 화학물질을 순화하는 중요한 신체 기능이다. 메치오닌은 대표적인 메칠기 공여물질이다. 그러나 메칠기라는 부품을 주고 난 메치오닌은 악성 물질로 변화한다. 이 독성물질이 바로 호모시스테인이다. 메치오닌이 메칠기라는 모자를 벗고 나면 호모시스테인이라는 적군으로 변질되는 것이다.

호모시스테인은 인체의 기간 시설인 혈관과 신경에 독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호모시스테인의 나쁜 성질을 바로 잡아 주어야 인체가 생존할 수 있다. 호모시스테인을 무독화 시켜주는 영양소가 비타민 삼총사다. 이들 중 하나라도 결핍되면 호모시스테인의 폐해를 막지 못한다. 비타민 B12는 호모시스테인을 메치오닌이라는 아군으로, B6는 호모시스테인을 시스테인이라는 아군으로 전향시켜 호모시스테인의 독성을 방치한다.

이들 삼총사는 활약정도에 따라 혈관 파괴 정도에 차이가 난다.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정상치보다 10%(1.7umol/L)정도 높아지면 심근 경색 위험이 3배 이상 증가하고, 30%가량 올라가면 혈류 순환 장애 증상을 보인다. 호모시스테인 혈중 농도가 0~6.3umol/L일 때 ‘저위험’, 6.3~10umol/L이면 ‘중등도위험’, 10umol/L 이상일 때 ‘고위험’으로 분류한다.

호모시스테인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산화질소(NO)활성을 억제하여 혈관을 수축시키고 체내 해파린(Heparin)의 생리적 기능을 억제시켜 혈전 형성을 조장한다. 또한 혈압 및 피딱지 생성조절 물질인 프로스타싸이클린(Prostacycline)을 감소시키는 등 혈관의 최대 트러블메이커다.

호모시스테인은 가령(加齡)으로 많아진다. 나이를 먹을수록 혈관 질환이 많아지는 것이다.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은 사람의 2/3가량은 비타민 삼총사가 결핍되어 있다. 하루에 비타민 B12 1mg, 엽산 1mg, 비타민 B6 100mg을 복용하면 호모시스테인 독성을 방지할 수 있다. 신장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소변을 통한 호모시스테인 배출이 어려워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아진다. 이때는 삼총사 비타민 복용량을 더 늘려야 한다.

만성적으로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으면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뇌졸중 환자의 40%정도는 호모시스테인 독성증후를 보인다.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6.3umol/L이상이면 심장 발작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 미국심장협회의 견해다. 하루에 엽산 800~5,000mcg, 비타민 B12 1,000~3,000mcg, 비타민 B6 100~500mg, 아연 30~90mg, 콜린 250~3,000mg, TMG(트리메칠글라이신) 500~9,000mg, 새미(SAMe) 200~800mg, 이노시톨 250~1,000mg을 꾸준하게 복용하면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떨어뜨려 물건의 물성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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