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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증학회’는 국민의 고통 없는 삶을 위해 존재합니다! 국민과 함께 하는 ‘대한통증학회’ 임윤희 홍보이사

  • 입력 2019.08.07 10:54
  • 기자명 강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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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대한통증학회는 1986년 ‘통증은 병’이라는 대명제 하에 지금까지 통증의학의 발전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학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통증의학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이르렀고, 또한 매년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초일류 학회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학문적 발전과 국제적 위상에도 불구하고 통증 환자는 고령화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학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후진적 의료전달체계로 인해 통증의학이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통증의학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확립될 수 있다면 불필요한 수술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통증’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해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희귀 통증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국민과 국가가 관심을 기울일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통증의학은 단순히 개인의 삶을 넘어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국민 건강 전체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학문이다. 이에 엠디 저널은 대한통증학회 임윤희 홍보이사를 통해 대한민국 통증의학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었다.

대한통증학회는 통증의학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는데, 그 성과에 대해 말하자면…

본 학회는 ‘통증은 어떤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종의 증상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의학적인 치료의 대상’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은 통증을 참고 견디는 대상으로 인식하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자체만으로도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진통제와 같은 약물은 부작용이나 내성에 대한 불안감과 오해를 가지며 적절한 통증 치료를 꺼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학회의 꾸준한 노력으로 ‘통증은 병’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통증이 생기면 통증클리닉’이라는 인식도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완전히 정착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통증의 날’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제정된 것입니다.

국내 통증 환자의 통계와 연령별 경향을 설명하자면…

통증은 개인적인 특이성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현재 약 10~20%정도를 통증환자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노인 인구의 증가는 물론 사회생활의 확대와 격렬한 취미활동의 증가로 통증 환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젊은 층은 활동성이 높으므로 근골격계와 관계있는 통증이 많습니다. 또 나쁜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서 생기는 통증도 있습니다. 나이가 드신 분들은 당연히 퇴행성 변화로 인해 신경병증성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시 통증 환자는 노인층이 확실히 많이 있습니다.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이 발생했을 때 현명한 대처법은…

통증은 내 몸이 보내는 신호로 인체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위험 상황을 알리는 방어 기전입니다. 그런데 젊을수록 직장이나 사회생활 때문에 치료를 못 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가 들면 원래 다 아픈 것으로 생각합니다. 젊으면 바빠서 참고, 나이 들면 당연히 참습니다. 가장 확실한 것은 일단 아프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예후가 좋습니다. 지금이야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중이 되면 더 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명심할 것은 젊다고 무조건 낫는 것이 아닙니다. 통증에는 치료와 휴식이 가장 현명한 대처입니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 가장 권하기 힘든 치료법이 바로 휴식입니다.

현재 국내 통증의학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국내 통증의학은 가히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고 자신합니다. 마취통증의학과는 1996년부터 통증의학 인정의제도를 수가 아니라 질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827명의 인정의가 있습니다. 그외에도 대한통증학회 소속 의료진의 1차진료의 현장에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의료의 질과 정도 관리를 위한 학회 차원의 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통증의학의 수준을 가장 잘 알려주는 것이 바로 국제학술대회의 개최입니다. 현재 대한통증학회는 매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세계 수십 개국에서 최고의 통증의학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하고 있습니다.

통증에 있어 마취통증의학과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통증은 가볍게 시작해서 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보통 약물치료와 휴식을 거친 다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급박한 내장성 통증이 온다면 무조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신경통이 의심되거나 팔다리에 이상 감각 및 마비증상이 온다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대학병원을 비롯한 모든 병원에서 통증을 중재하는 곳이 마취통증의학과입니다. 수술할 수 없거나 더는 수술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면 마취통증의학과에서 그 환자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올바른 방식은 먼저 마취통증의학과에서 환자를 보고 치료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마취통증의학과에서 먼저 보고 판단을 해서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제대로 된 순서입니다. 지금은 의료전달체계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먼저 메이저 수술 과를 찾았다가 결국 다시 마취통증의학과로 오는 환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치료 결정의 중재자라는 표현을 하는데, 어떤 의미인가.

마취통증의학과는 통증을 치료하는 주체이기도 하지만, 통증의 정도와 종류를 파악해 수술의 여부와 어떤 과에서 치료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요추 디스크로 인한 요하지통이 심하게 있는 경우 신경차단술을 포함한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정말 디스크가 심해 아프지만, 막상 마비는 없는 환자를 보면 먼저 마취통증의학과에서 먼저 치료를 해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환자는 수술하지 않고도 통증 치료가 된 것입니다. 또 MRI 검사를 하면 디스크가 있는 사람이 대단히 많습니다. 그런데 이들 모두 수술을 해야 할까요. 사실 통증을 느끼지 않고 마비 없이 잘 다니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는 검사결과에 확인되는 디스크의 정도와 임상양상은 항상 일치하는 것이 아니며 통증의 원인을 전적으로 디스크만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반증이 될 것입니다. 그 과의 특성에 맞게 한 가지로만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환자에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취통증의학과는 먼저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의 원인을 찾아서 직접 치료를 하거나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과로 환자를 보내게 됩니다. 마취통증의학과를 ‘치료 결정의 중재자’라고 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2019년 기자간담회 행사에는 어떤 주제로 진행이 되는가.

올해 열리는 기자간담회 주제는 ‘CRPS(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들의 삶의 질’로 정했습니다. CRPS 환자는 주변에서 쉽게 보기 힘들지만, 그들이 받는 고통은 매우 심각합니다. 시쳇말로 사지는 멀쩡한데 아파죽겠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에게 사람 구실 못한다는 눈총을 받아야 하는 병입니다. 이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그리고 국가에서 지원은 어느 정도인지를 조사해 발표하고자 합니다. 이들의 고통을 알려줌으로써 환자들의 심경을 대변해주고, 정부나 관련 기관에서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취지에서 결정했습니다.

CRPS 환자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CRPS는 주로 외상과 관련되어 발생하는 매우 드물지만, 극심한 신경병성 통증 질환을 말합니다. 이 질환의 통증을 극단적인 예로 설명해 드리자면, CRPS 환자 중에는 산재환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막상 산재병원에 가도 치료를 받기 힘듭니다. 이 환자들은 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사를 못 맞을 정도로 아프고, 또 주사를 맞고 나면 그로 인해 더 아플까 봐 놓지를 못합니다. 진통제도 맞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럽습니다. CRPS는 대부분 사고 후 생기지만 사실상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없고, 예측하기도 힘듭니다. 안타깝지만 모든 사람이 사고를 전제로 한 잠재적 환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통증 질환이 바로 CRPS입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CRPS 환자의 실태에 자살 충동과 우울증까지 함께 시행할 예정입니다. 본 병원에 오는 환자 중 1%가 CRPS 환자인데, 국가적 관심이 부족하니 의료비의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치료도 어렵고, 치료 성적이나 속도도 만족할 정도가 아닙니다. 원인이나 기전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병에 대한 근본적 치료가 어렵습니다. 현재 이들이 기댈 곳이라고는 마취통증의학과밖에 없습니다. 질병으로 인해 소외된 CRPS 환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수술과 비수술 치료에 대해 아직 논란이 많은데, 통증의학 전문가로서 의견을 제시하자면…

반드시 수술이 옳다 아니다를 논할 수는 없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해야 하지만 모든 질환에 있어서 수술이 1번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마취통증의학과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중재자적 입장에서 환자에게 수술이 꼭 필요한지 아니면 다른 치료로도 괜찮은지로 설명합니다. 옳다 그르다는 식의 양분법은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맹장염 환자가 왔다면 반드시 수술해야 합니다. 거기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보는 관점은 척추와 신경을 포함한 모든 근골격계 통증을 놓고 말하고자 합니다. 마비가 생기지 않는 이상 수술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꼭 수술해야 한다면 첫 번째로 마비가 왔을 때, 그리고 두 번째는 환자가 강력히 원하거나 너무 통증이 심할 때입니다. 그 외에는 수술자의 판단하에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술이 필요한지 아닌지는 여러 과를 통해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해야 합니다.

통증 없는 건강한 삶을 위한 조언과 앞으로 대한통증학회의 대국민 인식 개선과 학문적 노력에 대한 각오를 말하자면…

가장 상식적인 대답이 되겠지만 통증을 줄이고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먼저 규칙적이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치료에 있어서 중등도 이상의 통증이 있다면 참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위해 가장 이롭다고 하겠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많은 통증의학 전문의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과 가깝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대한통증학회에서는 통증의학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년 국내·국제학술대회와 카데바 워크숍, 약물치료 연수강좌 등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전국적으로 지회를 구성해 주기적인 학술행사를 통해 지식을 나누고 있습니다.

대국민 활동으로는 ‘통증의 날’ 개최를 비롯해 최근에는 대한통증학회 유튜브 채널 ‘KNOW Pain, No Pain_KPS’를 오픈했습니다. 이 채널을 통해 통증의 종류와 그 외에 다양한 지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 각 콘텐츠 아래 직접 질문을 입력하면 통증의학 전문의들이 직접 답변을 해줍니다. 현재 11개의 자료가 마련되어 있고, 꾸준히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대한통증학회는 국민의 곁에서 통증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하고 통증 치료의 최일선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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