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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적어 생기는 협심증 Ⅱ
  • 정남식(필메디스내과의원 원장)
  • 승인 2019.08.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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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동물성 지방 섭취가 늘고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연령과는 상관없이 혈중 콜레스테롤이 크게 높아졌다. 협심증도 이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다. 갑자기 앞가슴 한가운데가 쥐어짜는 듯 아프다가 가라앉는 것이 특징인데, 콜레스테롤, 고혈압, 흡연, 당뇨 등에 항상 노출된 30~50대 남자 직장인에게 유독 많이 발생한다. 협심증은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협심증 진단

흉통이 있다고 모두 협심증은 아니다. 흉통 환자 중 협심증 비율은 5~10% 정도다. 그러나 협심증은 진단이 늦어지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흉통을 느끼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전문의는 병력 청취, 협심증 검사 등을 통해 협심증 여부를 진단한다.

◈ 가슴 가운데 통증 있으면 ‘일단 의심’

흉통의 원인은 수십 가지에 이르는데, 병력상 가능성이 매우 떨어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우선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우선 흉통의 형태와 시간·위치부터 살펴봐야 한다. 흉통은 심장의 수축력과 심박수가 증가해 심장 근육의 산소 소모량이 많아질 때 발생한다. 운동할 때, 급히 걸을 때, 뛸 때, 등산할 때 발생하며 심리적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협심증 환자들은 가슴 통증, 또는 가슴 불편 등의 증상에 대해 흔히 ‘조인다’, ‘터질 것 같다’, ‘따갑다’, ‘고춧가루를 뿌린 것 같다’, ‘답답하다’, ‘무겁다’ 등의 느낌을 호소한다. 반면, ‘칼로 베듯 아프다’, ‘따끔거린다’ 등은 협심증 증상일 가능성이 낮다. 흔히 가슴 통증 위치는 양쪽 젖가슴 사이, 즉 가슴 가운데의 흉골 부위를 중심으로 손바닥 크기 이상의 넓은 부위에 걸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명치부터 목까지 다양한 위치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왼쪽 팔 또는 양쪽 팔로 통증이 뻗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 협심증 진단 과정

협심증 진단 순서는 ‘병력 청취(가슴 통증 양상, 협심증의 위험인자 평가)-협심증 가능성이 있는 경우 심장 검사 시행-심장 전문의의 종합적 판단’의 순서를 따른다. 진단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정은 병력 청취다. 단순히 가슴이 아프다는 말보다는 얼마나, 어떻게 아픈지, 통증이 찾아오는 횟수는 어느 정도인지 의사에게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전문의는 가슴 통증의 양상이 협심증 소견에 합당한지를 우선 평가한다. 이때 협심증이 발생할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와 위험인자가 전혀 없는 환자는 실제로 협심증의 가능성에서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협심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진단을 위해 병원에서는 다양한 검사를 한다.

심전도 검사 》

협심증 검사는 심전도 검사가 필수적이다. 만약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에서 심전도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운동부하심전도 검사를 한다. 이는 운동으로 심장에 부담을 준 뒤 심전도 측정을 하는 것으로, 비싼 검사 장비나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쉽게 시행할 수 있고, 환자의 운동 능력을 함께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다른 검사에 비해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고 뇌졸중, 관절염, 폐질환 등으로 충분한 운동을 할 수 없는 경우 시행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심장 초음파 검사 》

높은 음역의 초음파를 발생시켜 심장에 반사돼 돌아오는 음파를 이용해 얻은 영상으로 검사하는 것이다. 검사 전 상의를 검사복으로 갈아입고 왼쪽으로 돌아누운 뒤 가슴에 수용성 젤리를 바르고 진동 크리스털이 부착된 탐촉자를 심장 주위로 움직이며 검사한다.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심장을 여러 각도에서 관찰할 수 있고, 심장의 수축 능력 등을 비교적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약물 부하 스트레스 검사 》

약물을 주사해 운동할 때처럼 심장에 스트레스를 주면서 심초음파, 핵의학 영상, MRI 검사를 통해 협심증을 진단한다. 운동하기 어려운 경우에 실시하면 좋다.

관상동맥 CT 검사 》

최근에는 CT 검사법이 발전해 약물이나 운동 없이 심장의 관상동맥을 직접 촬영하는 관상동맥 CT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관상동맥조영술 》

현재 관상동맥의 협착을 가장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검사는 관상동맥조영술이다. 그러나 이 검사로는 비교적 굵은 동맥만 볼 수 있다. 대퇴동맥이나 요골동맥을 통해 카테터라는 관을 심장까지 삽입해 검사하기 때문에 다른 검사보다 번거롭다.

이 밖에도 다양한 검사들이 협심증 진단을 위해 시행된다. 그리고 각각의 검사법에는 장점과 단점, 금기증이 있다. 그러므로 검사법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협심증 약물치료

협심증에 사용되는 약물은 증상 개선을 위한 약물과 예후를 개선하고 질환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약물로 나눌 수 있다. 협심증 환자의 경우 관상동맥뿐만 아니라 다른 혈관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맥경화와 관련된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즉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위험인자인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흡연, 당뇨병 등을 관리하는 약물을 투여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협심증 환자들은 많은 종류의 약을 먹게 된다.

◈ 증상을 개선해주는 약물

증상 개선을 위한 약물로는 니트로글리세린을 포함한 질산염제제, 베타 차단제, 칼슘채널 차단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심장 근육 내의 대사를 개선하는 대사개선제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질산염제제 》

혈관 확장을 통해 심장의 부하를 줄이는 작용을 한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혈관 확장으로 인한 두통, 안면 홍조와 저혈압이다. 두통의 경우 1주 이상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감소하거나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아그라와 같은 발기부전치료제와 병용할 경우 심한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칼슘채널 차단제 》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며 일부 약물은 맥박도 느리게 하는 효과가 있다. 혈관 확장 작용과 관련된 안면 홍조, 가슴 두근거림, 잇몸 비대*, 하지 부종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베타 차단제 》

교감신경의 작용을 억제하며 혈압과 맥박수를 낮추고 심장의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환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천식이 있거나 말초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무력감과 함께 숨이 차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남성은 발기부전의 빈도가 높게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주의할 점은, 갑자기 투약을 중지할 경우 협심증 악화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베타 차단제는 예후를 개선하면서 동시에 증상도 호전시키는 약물이다.

◈ 질환의 악화를 막아주는 약물

예후 개선 및 질환 진행의 억제를 위한 약물로는 아스피린이나 클로피도그렐과 같은 항혈소판제제,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그리고 혈중 지질을 개선해주는 스타틴제제 등이 있다. 예후 개선을 위한 약물은 대부분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질환의 악화를 막기 위해 복용한다. 이런 약물들은 증상이 없어진 상태에서도 꾸준히 복용하면 질환 악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항혈소판제제,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와 같은 약물은 허혈성 심질환 환자들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 및 안지오텐신 수용체 》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는 혈압을 상승시키는 안지오텐신이라는 체내 호르몬의 작용을 막는 역할을 한다.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를 투약한 환자 중 1/3~1/5 정도가 마른 기침을 하는데 투약을 중단하면 대부분 1~2주 이내에 기침이 사라진다. 기침이 심할 경우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를 사용하면 된다. 이 약물들은 다른 부작용은 거의 없는 편이지만 노인이나 탈수가 심한 경우 급작스러운 신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혈중 칼륨 수치를 증가시킬 수도 있다. 또한, 0.1% 미만의 적은 빈도이긴 해도 극소수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혈관 부종*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항혈소판제제 》

혈액의 응고가 생기는 초기 단계인 혈소판 응집을 억제함으로써 허혈성, 혈전성 합병증을 감소시켜준다. 그러나 혈소판의 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에 지혈이 지연돼 출혈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약물인 아스피린을 오랫동안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특히 관절통약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 궤양이나 출혈성 위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을 때는 배변 시 대변의 색을 확인해 자장면처럼 검은 변이 관찰되면 위장 출혈이 의심되므로 즉시 병원으로 가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출혈이 예상되는 수술이나 처치를 받을 경우 수술 전 항혈소판제제를 일시 중단해야 하므로 투약의 일시 중단이 가능한지, 투약 중단 기간은 어느 정도로 할지 등을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한다.

스타틴제제 》

스타틴제제는 혈중의 나쁜 LDL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좋은 HDL콜레스테롤은 상승시켜 지질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동맥벽에 있는 죽상반을 감소 및 안정시키고 항산화 효과가 있어 동맥경화증의 진행도 억제시키고 내피세포의 기능도 개선시킨다. 스타틴제제는 혈중 지질이 정상화되더라도 계속 복용해야 한다. 복용 초기 1~2%에서 간 기능의 악화 또는 근육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나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부작용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관상동맥 질환 위험인자 관리로 협심증 예방한다

만약 처음 증상이 나타나거나 협심증의 빈도가 증가하거나 휴식하는 동안에도 흉통이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협심증의 악화는 관상동맥에서 혈전이 발생했다는 경고가 될 수 있다. 핏덩어리인 혈전은 혈관을 완전히 막고 심장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만성 협심증의 경우 1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2% 전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질환이 악화돼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되면 1개월 안에 사망할 확률이 20~30% 이상 될 정도로 예후가 급격히 나빠진다. 그러므로 협심증 치료에서는 질환 악화를 막기 위한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협심증 환자의 질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위험인자의 관리와 지속적인 약물치료다. 위험인자의 관리로는 금연과 혈중 지질(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관리,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 조절,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 등이 대표적이다. 위험인자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조절, 식이 조절, 운동, 이 세 가지 원칙 외에도 약물 투여가 필요하다. 식생활 습관 조절로 협심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심장이 싫어하는 것,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은 절대 삼가야 한다.

+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장 근육의 탄력을 증가시키는 데 좋다. 단, 과격한 운동은 삼가고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

+ 과체중의 경우 심장에 주는 스트레스가 크므로 체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

+ 갑자기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 스트레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항상 즐겁게 생활한다.

+ 과식은 심장에 부담을 주므로, 규칙적으로 소량씩 나누어 천천히 먹는다.

+ 육류의 동물성 지방, 버터, 마가린, 라면이나 과자의 팜유, 코코넛유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관상동맥벽에 쌓여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 필수지방산이 풍부한 참기름, 들기름, 소맥배아유, 해바라기씨, 호박씨, 견과류를 먹는다. 필수지방산은 콜레스테롤이 동맥벽에 쌓이는 것을 줄이고 산소 공급을 도와 심장 근육을 강화시킨다.

+ 대두콩, 달걀노른자에 함유된 레시틴은 혈중의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녹여 동맥경화를 비롯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유제품, 멸치, 말린 잔 새우, 해조류, 통곡식, 푸른 채소에 있는 칼슘과 마그네슘은 심장 근육이 적절한 기능을 하는데 중요하며, 게르마늄 관련 제품은 산소 이용률을 높인다. 

평생 먹어야 하는 협심증 약 - 협심증은 대부분 동맥경화증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는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협심증의 가장 큰 합병증이자 주요 사망원인인 심근경색증은 심장 동맥의 협착이 심하게 진행되지 않은 병변에서도 발생한다. 또 심근경색증을 일으킬 수 있는 고위험 병변은 한 환자에게서도 동시에 여러 곳에서 발견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협심증 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

정남식(필메디스내과의원 원장)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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