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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보다 가을에 코건강 악화 뚜렷… 추워지는 날씨, 공기오염, 꽃가루 더해져

  • 입력 2019.08.23 10:49
  • 기자명 신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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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초가을을 앞두고 코 건강에 빨간 불이 커졌다. 9~10월에 해당하는 가을 환절기는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대기가 건조해져 호흡기가 예민해지기 때문에 코 과민반응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시기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9~10월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일반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이 가장 많다고 생각되는 봄철(3~4월)보다도 30% 이상 환자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환절기를 코앞에 둔 지금, 코 건강 관리를 미리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 성인에게는 흔한 증상, 면역력 약한 어린이는 영향 더 커

특히 0-9세 아동들의 경우 면역력이 약한데다 증상을 제때 알아차리지 못해 병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 진료인원 중 가장 많은 156만명(24.3%)의 연령대가 0~9살 아동들로, 성인들처럼 제대로 된 증상을 호소하지 못하고 비염에 괴로워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염에 걸리게 되면 재채기·콧물·코 가려움 등으로 일상 생활에서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코 대신 입으로 호흡을 해야 하기 때문에 폐에 유입되는 공기 양이 줄어 어린이의 경우 집중력과 성장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코막힘이 심해지면 수면 중 코골이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아이의 숙면을 방해하고 성장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준다.

무엇보다 가벼운 비염 증상이라도 계속 방치하면 중이염·폐렴·기관지염 등 다양한 질병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가을철 코 건강 위협하는 미세먼지와 꽃가루

성인의 경우에도 아침저녁으로 콧물을 동반한 감기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 초가을에는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갑작스레 차가워진 공기가 코속 점막을 민감하게 만들기 때문에 비염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악화되면서 환절기 코 건강을 해치는 강력한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세먼지가 악영향을 끼치는 부위는 많지만, 특히 코의 경우 세균·바이러스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해 주는 1차 방어선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가을철 꽃가루 역시 알레르기성 비염 증세를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환경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을철 꽃가루는 환삼덩굴, 쑥, 돼지풀 등 잡초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8월 중순부터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해 9월까지 높은 농도를 보인다. 봄철에는 소나무와 은행나무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꽃가루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나, 가을철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계절에 따른 코 과민 반응, 적절한 관리로 증상 완화 및 예방 가능해

계절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미세먼지·꽃가루와 같은 항원에 의한 반응으로 재채기·콧물 등의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회복되기를 반복하지만, 관리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다른 질병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우선 가을 환절기에는 기초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세균 감염이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이나 영양제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비강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를 쓰거나 비강 세척을 수시로 해서 증상을 개선해 주는 것이 포인트. 비강 세척은 한쪽 코에 생리식염수를 흘려 넣어 반대쪽 코로 배출시키는 것으로, 하루에 1~3번씩 하면 효과적이다. 비강 세척을 하기 어려운 아동은 생리식염수 스프레이를 가지고 다니며 자주 뿌려주면 비강 세척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외에도 외출 시 기온 차에 대비할 수 있도록 겉옷을 챙기거나 침구류를 소독해 집먼지와 진드기를 제거해주는 것도 비염 증세 예방과 완화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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