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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모벽(발모광)
  • 민복기(올포스킨 대구점 대표원장, 대한의사회 이사)
  • 승인 2019.09.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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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발모벽은 지속적인 물리적 자극에 의해서 발생하는 탈모증으로 여성과 소아에게서 발생하는 빈도가 높다. 생후 18개월부터 4세까지 습관적으로 머리를 뽑기 시작하는 영유아가 있지만, 이때 장갑을 착용하게 하면 문제를 자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인 발모광 발현 시기는 9~13세 사이다.

발모벽을 가진 사람은 눈썹과 머리카락, 팔이나 다리에 난 털, 속눈썹 등 신체 여러 부위의 털을 충동적으로 뽑는다. 소아 발모벽 환자들의 환경을 살펴보면 결손가정, 맞벌이 부부, 부모나 형제간의 갈등 등의 가정적인 요인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고,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나 지나친 학원 교육도 영향을 준다. 소아의 경우 감정표현이 자유롭지 못하고 감정처리가 미숙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될 경우 성인보다 더 크게 느끼고 심각하게 받아들여 습관성으로 오래도록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뽑는 현상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발모에는 자동적 뽑기와 집중적 뽑기,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자동적 뽑기란 자신이 의식하지도 못하는 사이 털을 뽑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독서를 하거나 TV를 시청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상당량의 털을 뽑는 것이다. 반면, 집중적 뽑기란 기분을 좋게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털을 뽑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집중적으로 털을 뽑는 사람은 혼자만의 시간을 기다렸다가 은밀하게 행동한다. 털 뽑는 유형을 알게 되면 증상을 보다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즉, 털을 뽑는 행동뿐만 아니라 그 같은 행동 이면의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 치료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털을 뽑아서 보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뽑은 털을 씹거나 먹는 사람도 있다.

발모벽이 심해지면 뽑은 자신의 털을 먹는 식모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모벽은 위장에 헤어볼을 유발해 수술이 필요한 상황을 만든다. 따라서 치료와 더불어 상담 치료나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으며 부모님과 가족의 많은 배려와 사랑을 필요로 한다. 아이들은 아직 피부면역체계나 신경계의 발달이 미숙하기 때문에 정신적?육체적 자극으로 인해 쉽게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에 대한 부모의 조급증은 특히 금물이다. 즉시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거나 완치가 안 되었는데도 중간에 포기해서는 안 된다. 약물요법으로는 영양요법을 주로 쓰며, 소아 발모벽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시험이나 공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여주어야 한다. 즉 과중한 학습 교육에서 벗어나도록 배려해주어야 하고 결정할 일이 있을 때도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여 아이와 함께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가정 내에서 대화나 사랑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모벽은 두피가 반들반들할 정도로 빠지지는 않는다. 즉 두피와 두개골이 붙는 현상은 아니므로 모발의 단면이 부려져 있는 형태를 띠며 모두 뽑아버려도 반들반들하지는 않는다.

발모벽은 주로 손이 닿기 쉬운 눈썹이나 앞머리에 많이 발생한다. 물론 털은 다시 자라기도 하지만, 그 과정이 간지러우면 그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다시 털을 뽑는 행동을 반복한다. 발모벽 있을 때 두피에 비듬이나 뾰루지 같은 게 동반되기 쉬운데 이는 이 시기에 습진이 더불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으로 유독 빠진 부위가 더 가렵다거나 붉을 수 있다.

발모벽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체로 유전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호르몬과 환경적 요인도 작용한다. 때로 스트레스가 발모벽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겪은 후 털을 뽑기 시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런 이유 없이 증상이 시작되는 사람도 있다.

발모벽을 치료하는 데 습관 역전 치료가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털을 뽑으려는 충동을 인식하는 법을 배우고 충동의 방향을 전환하는 치료법이다. 발모광 유형을 파악한 후 털을 뽑는 시점, 즉 지루함을 느끼는 때인지 혹은 스트레스를 받는 때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부할 때 주로 머리를 뜯는다면 연필을 쥔 반대 손에 지우개 혹은 종이를 말아 쥐어 놓았을 때 인지가 되도록 하면 다른 손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원인을 파악한 후에는 머리띠나 모자를 착용하게 하는 등 파괴적인 행동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법은 연령에 따라 달라진다. 취학 전 아동은 적절한 관리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성인의 경우는 습관성 강박으로 고착화되어있어 예후가 좋지 않다. 이러한 탈모증을 구분 짓기 힘들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에게 찾아가서 탈모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 대책을 찾는 것이 좋다. 

민복기(올포스킨 대구점 대표원장, 대한의사회 이사)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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