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OPINION 전문가 칼럼
심장 근육이 죽는 심근경색증 Ⅰ
  • 정남식(필메디스내과의원 원장)
  • 승인 2019.09.17 15:39
  • 댓글 0

[엠디저널]심근경색증은 좁아져 있던 관상동맥이 혈관에 의해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이 죽는 상태를 말한다. 즉, 관상동맥이 좁아져 혈류의 공급이 줄어든 협심증보다 더 심한 상태가 심근경색증이다. 심근경색증은 돌연사의 원인이 되므로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자체로도 사망률이 높으며, 승모판막 역류증, 심실중격 파열, 좌심실류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장 근육이 죽는 병, 심근경색증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심장 질환 발생률을 살펴보면 1998년에는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인구 1,000명당 6.7명이었던 것이 2005년에는 16.6명으로 7년 만에 두 배가 됐다.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률도 90년대 중반에 비해 현재 두 배 정도 높다.

환자의 절반은 협심증에서 악화된 경우

심장은 분당 60~100회를 뛰며 평생 혈액을 공급하기 때문에 생명을 유지하는데 대단히 중요하다. 심장이 멎은 뒤 5분만 지나도 혈액과 산소가 뇌 조직으로 공급되지 않아 사망에 이를 정도다.

심장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펌프 기능을 하는데, 이 기능을 상실한 것이 바로 심장 마비로, 가장 주된 원인이 심근경색이다.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생겨 기존에 있던 죽상반이 여러 가지 자극(흡연,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질 등 위험인자)에 의해 갑자기 터지고, 죽상반 내에 여러 물질이 혈액 내에 노출되면서 심한 혈전을 만들어 관상동맥을 순간적으로 막아버린다. 갑작스럽게 관상동맥이 막힌 현상이 적어도 30분 이상 지속되면 심근 괴사, 즉 심장 근육이 죽게 되는 심근경색증이 된다. 즉, 심근경색증은 좁아져 있던 관상동맥이 혈전에 의해 완전히 막힘으로써 심장 근육이 죽는 상태다.

심근경색증을 일으키는 환자의 50%는 과거에 협심증을 앓았던 경험이 있고, 나머지 50%는 아무런 병력 없이 갑작스럽게 심근경색증을 맞게 된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심장의 일정 부분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피를 짜내는 근육이 죽는데, 죽은 근육의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효과적으로 펌프 작용을 할 수 없게 된다. 이 증상이 ‘심부전’이다.

죽은 심장 근육은 심실 부정맥 등의 치명적인 부정맥을 유발하고,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근경색이 발생한 부위가 크지 않더라도, 다시 말해 심부전증이 생길 정도로 심장 근육이 많이 망가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심근경색이 발생한 몇 시간 혹은 며칠 내에 심각한 심실 부정맥이 발생한 돌연사에 이를 수 있다.

극심한 통증… 노인들은 통증이 없을 수도 있다

심근경색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흉통이다. 협심증에서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흉통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을 취하면 금세 사라지지만, 심근경색증은 혈류가 차단돼 심장 근육의 괴사를 동반하기 때문에 통증이 더 오래 지속된다. 가슴과 등이 딱 벌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가슴이 무거운 물건에 눌리는 듯하거나 눌려서 부서지는 느낌도 있다. 불에 달군 젓가락으로 가슴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오기도 하며, 쥐어뜯기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통증은 전형적으로 앞가슴 밑부분이나 중앙부에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약하다가 점점 심해지며 안정을 취해도 금방 가라앉지 않고 오래 지속된다. 그 때문에 환자는 곧 죽을 것만 같은 공포감에 사로잡힌다. 구역질, 구토, 현기증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 환자들은 통증이 시작된 후 1시간 이내에 심장 부정맥으로 갑자기 심장이 멎어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 급성기를 무난히 극복하더라도 심장 수축에 필요한 심근에 괴사가 심해 혈압이 떨어지고 심부전증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심근경색증 환자의 30~40%는 통증이 없을 수도 있는데, 이는 주로 당뇨병 환자나 노인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노인의 경우는 통증 없이 식욕과 원기가 떨어지고 갑자기 숨이 차다면서 쓰러지기도 한다. 따라서 흉통 발작이 없다고 해서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다르다!

▶ 협심증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 근육에 혈액이 부족한 상태인 빈혈이 생긴다. 하지만 심장 근육이 죽은 것은 아니다. 통증이 일어날 때 안정하면 최대 30분 안에 통증이 저절로 사라진다.

▶ 심근경색증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심장 근육이 일부분 죽은 상태다. 안정을 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30분 이상 지속된다. 40%의 환자들이 응급실에 오기 전에 급사한다.

정남식(필메디스내과의원 원장)  emd@mdjournal.net

<저작권자 © 엠디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