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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가며…

  • 입력 2019.10.29 16:27
  • 수정 2019.10.30 13:37
  • 기자명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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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나의 작업을 응원해 주는 사람들
그리고 함께하는 바람의 뜰
내적 사유(思惟)로 발돋움 해내는 자신만의 작업을
세상에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지난 9월, 제10회 광주국제아트페어에서 닥종이 끈 예술 창시자인 김하리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있었다. 캔버스 위에 닥종이 끈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세계에서 김하리 작가의 첫 시도였다.

미술은 새로움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것이다.

김하리 작가의 작품은 새로운 미술세계로 관람객들에게 다가가 보는 것만으로 또 다른 감상의 미학을 준다. 캔버스 위에서 울퉁불퉁 둥글고, 부드럽기도 하고, 뾰쪽하고, 날카롭기도 한 선들이 두툼하게 입체감을 주며 관람객들에게 복잡한 감정을 전달한다. 그 전달의 툴은 닥종이 끈이다.

천년의 세월을 견디는 닥종이는 한국 고대의 종이로 삼지닥나무, 안피나무, 닥나무, 뽕나무 등의 수피(樹皮)의 섬유를 뜬 것이다. 닥종이는 견고한 섬유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산성이나 강한 알칼리성이 아닌 중성을 띠고 있어 공기 중에서도 쉽게 변형이 일어나지 않는다. 현대에서 쓰는 일반 종이 펄프는 주로 셀룰로오스 성분으로 이루어져 산성에 매우 약하기에 시간이 지나면 빛이 바래고 표면이 푸석해진다. 하지만 닥종이는 천연과 자연적으로 만들어졌기에 현대 종이보다 더 튼튼하다. 인간의 감정을 모티브로 다양한 감상을 불러일으키다.

한 가닥 한 가닥씩 자르고 형태를 만들어 붙이고 색을 입힌다. 인간의 감정을 모티브로 삼아 나아가기에 보는 방향과 시간,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감정은 욕구, 감각적 지각, 의지의 추구, 열망 등의 내적 사유로 산출되는 느낌이다. 순간적으로 높은 파도처럼 치솟았다가 멀리 보이는 수평선처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미동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떤 현상이나 사건에 접했을 때마다 흔하게 일어나는 인간의 감정들이 그러하다.

이것을 작가만의 개성 짙은 독특함으로 한 컷 한 컷씩 캔버스 위에 느낌 그대로 선과 색으로 그려 넣었다. 작가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시간이 30년이 훌쩍 넘었다고 지난 시간을 말한다. 길이 나 있지 않은 길을 따라 오는 동안 나아감과 멈추기를 반복하며! 또다시 시작하는 길이 보인다.

-광주국제아트페어 보도자료 에디터 수정

나 자신이 먼지가 된 것 같은 느낌일 때가 있다. 삶에 대한 의미를 느끼지 못하며, 기쁨과 즐거움 같은 감정에 대해 둔감해지고 마음 속이 텅 빈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하는 심리적 상태를 공허라고 한다.

공허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삶에서 아무런 꿈이나 기쁨을 발견할 수 없는 것, 홀로된 느낌. 생활수단의 편리함, 물질의 여유, 풍요로운 환경에 살아감에 놓여 있어도 공허롭다. 인간이 삶에서 외로움을 필연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본질적인 문제로 돌아가 본다.

삶의 목표와 의미를 다시 찾는 것에 집중하게 하는 나의 작업!

-작가 노트 에디터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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