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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통증, 당뇨떄문?

  • 입력 2020.03.19 13:52
  • 기자명 신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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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착성 관절염(adhesive capsulitis)이라 불리는 오십견은 어깨관절 속에 염증이 생겨 관절막이 두꺼워지면서 어깨 움직임이 힘들어지는 질환이다. 겨울철에 오십견 환자들이 많을 것 같지만 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과 4월에 오십견 환자가 가장 많다. 꽃샘추위 때문이기도 하고 겨우내 안 쓰던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면 오십견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당뇨를 동반한 환자라면 오십견이 더 흔하게 발생할 수 있고 일반 오십견 환자에 비해 어깨통증이 더 심하고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 있으면 오십견 발병률 5배 이상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매년 74만명 수준을 유지했고 2018년 3월에 136,969명, 2019년 4월에는 134,191명으로 매년 3월과 4월에 환자가 가장 많았다. 또한 날개병원이 2019년 3월 한 달간 병원을 찾은 오십견 환자 252명을 조사한 결과, 14.6%인 36명이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십견 환자 7명 중 1명은 당뇨병을 함께 갖고 있는 셈이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병원 의료진이 발표한 국제논문에서도 오십견이 일반인에서는 3~5% 정도이지만 당뇨환자는 많게는 30%까지 빈도가 높고 증상도 더 심해하고 발표된 바도 있다.

이처럼 봄철에 유독 오십견 환자가 많고 당뇨병을 동반할 경우 발병률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서 날개병원 김형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당뇨환자의 경우 높은 혈중 포도당 농도로 인해 관절막의 염증이 더 심해져 일반 환자에 비해 관절막이 두꺼워지고 유착되는 현상이 심해지는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며 “특히 봄철, 큰 일교차로 인한 몸의 변화와 겨우내 적은 활동량으로 경직된 근육과 관절이 갑작스런 신체활동이 늘면서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십견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 있는 팔을 들려고 해도 안 되고 타인이 도와줘도 통증과 함께 팔이 안 올라가게 된다. 또한 야간통과 열중쉬어 자세와 같이 손을 뒤로 젖히는 동작이 잘 안 되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오십견 증상의 특이한 점은 외상 등에 의한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발병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어느 날 통증 및 관절 운동 범위의 제한을 인지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당뇨환자나 심혈관 질환, 파킨스병 및 뇌졸중 등의 내분비 질환을 동반한 환자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오십견의 진단은 X-RAY를 통해 뼈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관절운동 범위를 점검하는 신체검사를 한다. 만약 어깨 힘줄의 이상이 예상되면 초음파나 MRI와 같은 추가검사가 필요하다. 동반하는 질환이 없다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의 1차 치료와 주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도수치료와 같은 보다 적극적인 2차 치료가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당 조절도 잘 안되고 통증이 심해 쉽게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브리스망 요법으로 굳어있는 어깨를 수면마취하에 풀어주는 시술을 하거나 관절내시경을 통해 염증조직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당뇨환자가 어깨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스트레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내생활이 많아 자칫 운동부족으로 이어져 오십견을 비롯한 어깨통증이 악화 될 수 있다. 우선 실내에서라도 몸을 자주 움직여 어깨 관절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아침, 저녁으로 테이블, 수건, 막대 등을 이용한 수동적, 능동적, 신전운동과 같은 스트레칭 운동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 운동 범위가 회복되었다면 어깨 및 어깨관절 주변 근력이 강화되어야 통증도 호전되고 재발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당뇨 환자들에게서는 식습관 개선이나 운동 및 약물을 통하여 혈당을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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