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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tate]비교적 착한(?) 암, 방광암

  • 입력 2007.12.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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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암에 비해 간단히 치료되는 방광암암이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얻기 위해 많은 의학전문서적이나 교재를 읽었지만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똑떨어지는 표현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수년전 시사주간지인 <타임>의 어떤 과학부 기자가 쓴 기사를 읽었는데 필자의 마음에 쏙 드는 표현을 한 것이 있어 소개해 봅니다.“수십 억의 세포들이 같은 모양, 같은 크기로 또 같은 속도로 분열하면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 중의 한 놈이 미치기 시작하였는데 지금까지의 평화를 깨뜨리면서 흉측한 모양으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분열하기 시작하더니 얌전한 세포들을 물리치면서 미친 세포들만으로 이루어진 조직덩어리가 형성되기 시작하였다.”이것이 바로 암의 출발을 묘사한 표현입니다. 역시 임상의사나 병리학자들보다는 일반독자들의 이해를 먼저 생각하는 기자의 표현이 더 간결하고 극명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흥미 있는 것은 세포에 미치는 정도에 따라 생명유지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암이 발생하는 기관의 기능, 생명에 대한 기여도, 주변조직과의 연계성도 생명유지에 영향을 끼치지만 말입니다.현대의학이 급속도로 발전하다보니 암에 대한 진단장비나 치료 방법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따라서 조기발견이 쉽다거나 각종 치료에 대한 감수성도 생명에 대한 위험도를 가늠하는 것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필자 나름대로의 암을 분류해 봅니다. 가장 흉악한 놈은 백혈병, 간암, 위암, 폐암, 췌장암 등이 아닐까요? 왜냐하면 세포들도 단단히 미쳐있고 조기진단도 어렵고 걸렸다면 1년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못된 놈은 무엇일까요? 유방암, 후두암, 신장암 등을 생각합니다. 암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그래도 세포들이 덜 미쳐있고 초기에도 증상이 나타나 조기 발견될 기회가 많기 때문입니다.이런 단어를 적용한다는 것이 우스운 일이지만 암이란 질병에도 비교적 착한(?) 암들이 몇 개 있습니다. 우선 조기에 증상이 나타나고 진단이 쉽고 세포들도 덜 미쳐있어 함부로 퍼져나가지 않고 간단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한 암들입니다.대표적인 것이 여성에서는 자궁경부암, 남성에서는 방광암입니다. 둘 다 공통점은 촉진(觸診), 세포검사나 내시경 검사 등에 의해 조기 발견율이 높고 치료방법이 많이 발전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중에도 환자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의사의 전문지식이 가미된다면, 방광암은 분명히‘착한 암’이 되는 시대입니다. 서양에서는 매년 인구 10만 명당 16.5명이 발병하는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4.5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해마다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요. 주로 40세 이상 특히 50∼60세 사이에서 자주 발생하고 남녀비는 대략 3∼4 : 1입니다. 대부분의 암처럼 방광암의 발생도 여러 가지 종류의 발암물질이 오랜 기간 동안 작용하여 유발됩니다. 특히, 염료·고무·가죽제품·섬유·페인트·유기화학약품을 취급하는 직업인들과 과다 흡연자들은 방광암의 위험도가 높습니다. 염색약의 성분에도 발암물질이 들어 있어서 염색을 오랫동안 해오신 어르신들은 특히 방광암의 위험도가 높습니다. 예를 들어 흰머리를 계속 염색해오던 60대 노인이 어느 날 오줌을 누는데 피가 벌겋게 섞여 나온다면 우선 방광암을 의심해봐야 하는 것이죠. 초기의 주요 증세는 아무런 통증도 없이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