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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위협하는 잇몸질환 관리 어떻게?

한국 치과질환 1위는 ‘치주질환’, 성인 6명 중 1명꼴

  • 입력 2020.06.10 09:13
  • 기자명 김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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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만 6세 전후에 나오는 영구치를 잘 관리해서 평생 건강하게 사용하자는 의미를 담은 날로, 구강보건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구강 건강수준 향상을 위해 2016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다.

한국에서는 특히 잇몸과 관련된 ‘치주질환’이 모든 치과 질환 중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치주질환은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만나 생긴 플라그로 인해 점차 잇몸과 치아가 멀어지면서 그 공간이 커져 잇몸이 가라앉거나 피가 나는 질환이다. 대한민국 성인 인구 6명 중 1명은 이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으며, 성인의 약 35%는 경미하거나 중간 단계 수준의 치주염이 있으며, 7~15%는 심각한 치주염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치주질환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잇몸과 치아 사이에 생기는 두꺼운 박테리아 층인 플라그, 흡연 습관, 임신 등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 타액의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처방약의 복용, 영양 결핍, 비뚤어진 치아, 잇몸 질환에 대한 가족력 등이 있다. 질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사전 증상으로는 붉고 부어 오른 잇몸, 칫솔질 후 발견되는 혈흔, 벌어진 잇몸, 심해진 입냄새, 치아가 서로 닿는 느낌이 달라진 것 등이 있어 증상이 느껴진다면 최대한 빠르게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러한 잇몸질환은 입안 통증과 음식 섭취 시 불편함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구강을 통해 유입된 세균과 그 부산물이 혈관 안으로 침투하여 혈류를 타고 다니며 전신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치주질환의 감염이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에 작용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잇몸질환 예방 및 관리를 위해 칫솔질, 치실 사용을 통한 구강 관리가 필수적이다. 다만, 칫솔과 치실이 닿지 않는 공간에도 유해균이 숨어 있기에 구강청결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실제로 칫솔과 치실은 입 속 25% 정도의 부분만 세정할 수 있어, 구강청결제를 사용해야 나머지 75% 부분까지 씻어낼 수 있다.

미국 치과의사협회지(JADA)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칫솔, 치실만 사용하는 경우보다 리스테린과 같은 유해균 억제 효과가 검증된 에센셜오일 성분 기반의 구강청결제까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플라그 52%, 치은염 21% 감소 효과를 보였다. 또한 2주 사용 시 개선된 잇몸 면적이 5배 늘어났고, 4주 뒤에는 9배로 늘어났으며 입냄새 개선 효과도 뛰어났다. 따라서 평소에 칫솔, 치실, 구강청결제 사용의 3가지 구강 관리 습관을 가지는 것이 구강 건강 관리에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고, 균형 잡힌 식사, 그리고 물과 비타민의 충분한 섭취를 통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질환 증세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치과 검진을 통해, 치아와 잇몸 사이의 벌어진 틈에 직접 바르는 국소 연고를 처방 받거나 수술을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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