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저널] 이혼이나 재혼이 증가하면서 ‘재구성된 가정(Reconstituted Family)’에서 사는 어린이도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이런 가정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은 정상가정(?)의 아이들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특히 부모의 새 결혼관계가 원만하고 부모와 자식간의 애정이 강하고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가정인 경우에 그렇다고 합니다.
물론 ‘이혼’이나 다른 ‘상실’ 때문에 오는 우울감과 불안증 이외에도 새로운 규칙을 따라야 하고 엉뚱한 타인과 사랑하는 부모를 공유해야만 하는 질투감 등을 극복해야합니다. 또한 부모는 이 사이에서 중간 역할(Middle Man)을 해야만 하고 아이들은 걸핏하면 고독감과 거부감을 느끼게 되기 쉽습니다.
‘의붓가정(Step Family)’ 일어나기 쉬운 문제로 ‘부모-자식간에 지나치게 강한 유대관계’를 들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부모-부모, 즉 어른들끼리의 강한 유대 대신에 부모와 자식이 한 팀이 되어서 한 쪽 부모를 완전히 격리시켜 버리는 병적 가족관계를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상호가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부모 중 한 분이 지나치게 엄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의존적일 때, 집안 규칙이 무질서하게 바뀌거나 아주 존재하지 않을 때, 이사나 삶의 변화가 지나치게 빈번할 때에는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끼치기 쉽다고 합니다.
같이 살고 있지 않는 생부모(Biological Parent)와 가능하면 정기적인 만남을 하는 것이 어린이의 ‘자아 형성’에 지대한 도움을 줍니다. 학령기 이전이나, 초등학교 때에 비해서 특히 12세 이후의 청소년기에 이르면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에 대한 강한 충성심(Loyal)을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강한 이기심의 발로인지도 모릅니다. 무슨 이유에서이든 한쪽 부모님에 대해서 가족들이 비밀을 지키고 있거나 ‘쉬쉬!’하고 있다면 아이는 열등감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안 좋은 면이 자신의 자아에도 이미 속해 있으리라 믿으니까요. 만일 어떤 이유에서라도 청소년이 된 아이가 생부모의 정체나 현재의 위치를 찾기 원한다면 열린 마음으로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 부모가 현재 교도소나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Homeless라면 더욱이나... 아이는 비로소 왜 자신의 부모가 이혼했는가도 이해할뿐더러 영원한 죄의식에서도 해방될 수 있습니다.
소위 학자들이 말하는 ‘Sleeper Effect’(부모의 이혼에 영향을 받아서 본인이 성년기가 된 후에 배우자 선택이나 관계지속에 문제가 오는 현상)로부터 예방해 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