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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에 대한 생각, 영진종합시장MD의 골목상가 / 서울시 마포구 합정

[엠디저널]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85-14에 있는 재래시장. 영진종합시장이라는 이름의 재래시장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재래시장과는 조금은 다른 외견이 눈길을 끈다. 연식이 오래된 건물 안에 여러 상인들이 입점해 있다. 활발히 운영되는 상인은 그리 많지 않다. 밥집들이 가장 성업 중이다. 그외엔 비교적 활발하지 못한 모양새이다. 백과사전에도 당당히 등록된 재래시장이다. 인근지역의 메인 환승역이라 할 수 있는 합정역 9번 출구의 이름 또한 영진시장이다. 생긴지 50년 가까이 된 이 재래시장은 한 블록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것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6호선이 오가고 외국인 관광객 버스가 정차하는 명소인 합정역의 9번 출구 이정표에는 영진시장(Yeongjin Market)이라 적혀있다.

在來市場

재래시장이란 무엇인가

재래시장은 상인들이 모여서 다양한 물건을 직접 판매하는 전통적 구조의 시장이다. 흔히 전통재래시장이라 불린다. 조선 중후기 이후부터 활성화된 삼일장, 오일장 등에서 출발한 형태이나, 현재는 특정 위치에 자리 잡은 상설시장 중에서도 ‘시장처럼 생긴’ 시장을 재래시장이라 불린다. 주로 소상인들이 자리잡고 있다보니, 실제 경쟁력에 앞서 균형발전 및 서민정책의 일환으로 현대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시장들은 대부분 자력으로 발생하지 못하고 낙후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재래시장은 우리가 지켜야할 전통인가, 아니면 자연 도태되어 교체될 대상인 것인가. 일견의 판단만으로는 불완전하지만, 재래시장이 대형마트와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것이 현실인 만큼 대체재로의 위상으로 독과점을 조금이나마 방지한다는 측면에서는 다양성의 한 축이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땅만의 정(情)이 아직은 남아있는 곳이니.

없는 것이 많은 곳

필자는 지난 1년여간 영진시장에 주기적으로 방문하였다. 그 기간 동안에는 늘 한결 같았다. 일견 랜드마크처럼 보이는 영진종합시장이지만 그 내부에는 없는 것이 참으로 많다. 재래시장에서 흔히 보이는 식자재의 판매, 즉 채소, 과일, 어패류, 정육 등 신선식품에 대한 판매처는 찾아볼 수 없다. 방앗간 등 일부 가공 업체가 보인다. 간판은 있지만 문이 열리거나 주인이 있는 경우가 손에 꼽힐 정도이다. 입구 벽면을 중심으로 붙어있는 포스터, 배너, 광고물 등은 먼지가 가득하고 역사가 느껴진다. 대롱으로 만들어진 재미있는 조형물들도 있다. 그러나 정작 상인이 거의 없다.

성업 중인 식당이 있긴 하지만

영진시장에서 활발한 곳은 밥집 2~3곳 정도인데, 그 중 한 곳인 M식당은 인근 직장인이 주고객이고, 연예인들도 심심찮게 방문하는 이른바 ‘맛집’이다. 사실상 유일하게 성업 중인 곳들이라 봐도 무방하다. 한 지역의 위치를 대변하고, 중대형 규모의 건물에 대로변 한 골목 안쪽에 자리 잡은 시장이지만 상인들은 모두 떠났고 이제는 추억만 남은 지역이 되었다. 한 블록만 가면 메세나폴리스를 비롯 현대적인 고층 건물들이 즐비한 ‘합정’이 펼쳐지고, 인근에는 비교적 유명한 망원시장이 있다. 적지 않은 온도차이다.

사라져가는 재래시장.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재개발 수혜를 기다리는 금싸라기인가.

지켜야 할 전통인가.

챙겨야 하는 우는 아이인가.

서민 챙기기용 카드인가.

대기업의 대항마인가.

불필요한 잔재인가.

판단의 시간은 아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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