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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짠 단짠 음식, 맛있는 만큼 건강에 나빠

  • 입력 2020.06.29 10:27
  • 수정 2021.11.09 12:26
  • 기자명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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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소위 ‘단짠 단짠’한 음식은 당뇨병 발병률을 높이고,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이기영 교수가 최근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달콤하고 짭짤한 음식, 일명 ‘단짠 단짠’한 음식들은 많은 양의 설탕과 소금이 함유돼 있을 수 있어, 건강한 식습관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나쁜 식습관은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 소위 ‘먹방’ 등에서 다뤄지는 ‘달고 짭짤한’ 자극적인 음식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들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건강한 식습관과는 거리가 멀어 주의가 필요하다.

달고 짭짤한 음식은, 우선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먹게 만든다. 이럴 경우 포만감을 느낄 새가 없거나 충분한 포만감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지나친 칼로리 섭취는 비만이나 당뇨병으로 이어진다.

이들 음식의 단맛은 설탕이나 고과당 같이 먹자마자 바로 흡수되는 많은 양의 단순당에 기인한다. 단순당은 먹을 때는 행복한 느낌을 주고, 금세 기운을 돋운다. 하지만 지나친 섭취는 혈당을 조절하는 기관인 췌장에 과도한 업무를 줘서 췌장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결국 제2형 당뇨병의 원인이 된다.

또 짠맛을 내는 많은 양의 소금은 심혈관계에 물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심장과 혈관 건강이 좋다면 별 무리가 안되겠지만, 고령자나 혈관 건강이 나쁜 사람은 심장과 혈관 건강에 무리가 가고, 몸에 너무 많은 수분이 쌓여 여기저기가 쉽게 붓게 된다.

이기영 교수는 “달콤하고 짭짤한 맛을 위해서는 많은 양의 설탕과 소금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건강에는 매우 나쁘다”며 “건강한 식단을 위해서는 복합 탄수화물, 단백질, 미네랄, 섬유질이 서로 잘 섞여 있는 신선한 음식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서는 하루 종일 음식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먹을 때와 안 먹을 때를 구분해야 한다.

시상하부는 배가 고프면 음식 섭취를 유발하는 신경들이 활성화 됐다가 이후 포만감을 유발하는 신경이 활성화돼 음식 섭취 행위를 중단하도록 유도한다.

음식을 입에 달고 사는 식습관은 단기적으로 하루 섭취 칼로리를 늘려 비만과 지방간을 유발한다. 더욱 문제되는 부분은 장기적으로, 우리 뇌의 식욕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시상하부를 망가뜨린다. 배가 부른데도 음식을 먹게 만든다는 점이다. 수시로 음식을 먹으면 식욕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에 장애가 생긴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맛있는 음식을 보면 참지 못하고 또 먹게 되는 것이다. 결국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혈증은 물론 수면무호흡, 관절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훗날 고도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식습관이다.

이기영 교수는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고, 아침, 점심, 저녁을 규칙적으로 먹으며 식사 때가 아닐 때에는 수분만 섭취하는 식습관이 우리 몸이 원래 설계된 기능 그대로 사는 건강한 식습관”이라며 “건강한 식습관이 없다면 아무리 몸에 좋은 것만 찾아 먹는다고 해도 건강하게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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