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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我發見 효를 배우고 나를 깨우다

  • 입력 2020.07.22 19:41
  • 기자명 남민수(김앤남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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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귀농이나 귀산이나 항상 낭만과 산천 초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이 동예의 땅에서 나오는 작물들로 돈을 벌고 생활까지 할 수 있어야 현실적인 귀농의 시작입니다. 귀농 귀산인과 자연인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산양삼을 채심하고 판매를 하면서 가장 의외였던 것은 자녀가 부모님께 선물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자녀에게 선물하기 위한 구매 케이스가 더 많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5~7년근의 정량화 된 산양삼 상품들이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물에는 주인이 있다고 했던가요. 10년근 이상의 오래되고 귀한 산양삼의 경우 자연에서 2대, 3대에 걸쳐 길러진 것으로 약용 효능도 드높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삼은 저장고에 두었다가 사연이 있는 환자분들에게 갔으면 하는 마음이 많습니다. 그리고 다양히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어하는 고객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자녀에게 선물하던 5~7년근 고객들과 10년근 이상 고객의 연령대가 비슷합니다. 40 중후반에서 60대 초중반의 고객분들. 자식의 마음과 부모의 마음을 함께 품은 효의 세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산양삼은 판매가 어려운 상품작물입니다. 생물(生物)이고, 약초인 까닭에 미각적으로 맛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인삼처럼 향이 강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원주지역에서 저는 산양삼 소매 1위 타이틀을 갖게 되었습니다. 직접 기르기도 하지만, 도매 유통, 농장 계약재배 등 다채롭게 활동 중입니다.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 하였던가요. 하지만 가장 유요했던 부분은 산양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임산물 전반에 대한 목표성을 가진 ‘아이디어’와 그 고민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임산물 농가가 걱정 안 하는 시장을 만들 수 있을까?’, ‘가공은 어떻게’, ‘소비자의 니즈는?’, ‘디자인은? 패키지는?’ 유통단계에서 상품 작물이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농가가 살 수 있습니다. 디테일을 챙기고 상품의 등급을 나누고 A,B,C 상품에 맞는 콘텐츠를 구상하는 것이 유효했습니다.

실제로 저는 귀농을 했음에도 비가 오는 날이나, 산에 오르지 못 하는 날에는 주에 0.5~1회씩은 서울에서 종일을 보내곤 합니다. 일선 유통사들과 광고회사들을 만나곤 합니다. 시장 아이디어를 끊임 없이 접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회사생활을 하며 떠올리던 아이디어는 현지의 현실과 마주하면서 더욱 단단해지고, 고객을 만나면서 그들의 인생과 수요를 듣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서울에 비하면 그야 말로 자연의 별천지입니다. 다가온 여름 잎이 저무는 산어귀. 장마철과 함께 시작되는 잎사귀의 떨어짐과 때때로 보이는 노란 단풍들. 4월 초 고개를 숙이며 솟아난 ‘고패삼’들이 여름 비수기를 지나 추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의 신변잡기적인 깨달음과 현실들이 귀농, 귀산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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