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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 코로나19만 있는 것이 아니다.

  • 입력 2020.08.19 12:35
  • 기자명 엠디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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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국내 한정으로 일견 소강상태로 들어가는 듯 보였던 코로나는 아메리카 대륙 중심으로 강력하게 확산 중이며, 국내도 방심하면 안되는 상황에 놓여있다. 집단 감염, 깜깜이 감염 등 새 국면이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새로운 감염병들이 세계 각지에서 확산 추이에 놓이게 되었다. 그야말로 대 감염병의 시대가 아닐 수 없다. 2020년 7월 초 기준으로 현재 유의해야 할 코로나19 이외 감염병은 디프테리아와 에볼라이다.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보다 디프테리아의 감염 확산에 더 촉각을 곤두세운 상태이다. 급성 호흡기 감염병인 디프테리아는 감염자 수가 코로나19처럼 노도와 같지는 않으나 치사율이 높다는 것이 두려운 점이다. 7월 13일가지 기준 68명 감염, 3명 사망이다. 베트남에서 입국한 이들은 모두 디트페리아 예방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38명의 환자가 발생하여 14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이 36%에 육박한다. 에볼라에 대한 위협은 비교적 최근에 있었기 때문에 각국의 방역 당국들도 상시 감시하고 있는 감염병이다.

뿐만 아니라, 몽골과 중국에서는 흑사병이 발생한 바 있다. 또한, 카자흐스탄에서는 원인불명의 폐렴으로 무려 1700명이 사망했는데, 카자흐스탄 보건당국은 이를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라고 주장한 상태이나, 명확하지는 않다.

귀찮고 불편하더라도...

앞으로는 이것이 곧 일상일지도 모른다는 새로운 각오.

코로나19로 인한 진정 두려운 점은 기존의 다른 전염성 감염병에 대한 대중의 경계 인식이 약해질 지도 모른다는 기우이다. 전염이 되는 질병의 특성상 의학계나 과학계, 각계 부처들이 연구하고 통제한다 하여 해결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단순히 신약을 개발하고, 전염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 해도 사회구성원 모두가 참여하지 않으면 피해를 줄일 수도, 보균체의 이동을 뿌리 뽑을 수도 없다.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고,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가도 삽시간에 다시 퍼질 수 있는 것이 전염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세 유럽의 흑사병은 14세기부터 18세기 초까지 수백년에 걸쳐 발병하였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과학기술이 떨어진 시대였을지라도, 집단 감염이 발생한 형태는 중세 이후 시기나 지금이나 그 형태나 패턴이 크게 다르지 않다. 전염병의 특성상 뿌리 뽑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고, 뿌리 뽑기 위해서는 ‘벼룩을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태우는’ 대응법이 뒤따르기 쉽다. 때문에 모두의 인식적 변화가 필수적이다.

전염병이 크게 유행한 역사적 시기를 돌이켜보면 소빙기(Little ice age)를 비롯하여 지구 전체를 관통하는 모종의 공통점이 있는 시기였다. 그리고 이러한 시기에는 전염병이 격렬하게, 장기에 걸쳐 발생했다. 코로나19의 출현과 각종 전염병의 등장 추이를 보았을 때 이를 역사에 빗대어보면 그러한 대규모 전염병의 창궐 시기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이제 괜찮은거 아닌가? 마스크 값도 아깝고, 날도 덥고 습한데 땀 차서 싫고, 피부 트러블 일어날 거 같고, 얼굴 위쪽만 탈거 같아 염려되고, 감염 환자 몇 십명 정도면 나는 괜찮은거 아닐까? 이거 다 마스크 업체 상술일지도 몰라!’

불편하고 의구심이 드는 것은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을지도 모른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그것이 비록 대규모 전염병의 격렬히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기우에 불과할지라도, 당면한 코로나19의 사태를 종결시키는 데는 필수적인 마음가짐일 것이다. 전염병 차단의 최상위 주체는 사회구성원 개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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