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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도 짧았던 공적마스크 5개월

익숙해져 버렸던 비일상의 대장정

  • 입력 2020.08.20 08:54
  • 기자명 엠디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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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공적 마스크와 관련 된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안타까움은 마스크를 공급하는 모든 이들을 ‘힘겨운 감정노동자’로 만든 일부 몰지각한 시민의식이었다. “왜 우리는 마스크 안 나눠주나요?”라고 연신 항의 전화를 주민자치센터에 하는 시민. 약국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치는 시민. 마스크 생산 업체로의 각종 알 수 없는 항의 전화. 우리는 조금 더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건강을 위한 것이라면 예외는 없습니다. 

국가적으로 쥐어짜낸 미봉책

코로나19로 인한 모든 상황은 초동 대처에서 급박하고도 험난했다. 국가적 역량을 동원하여 쥐어짜낸 미봉책이 바로 공적마스크제였다. 반신반의하면서도 이윽고 익숙해진 새로운 생활이었다.

이후에도 유사한 감염병 사태가 발발했을 때를 대비한 국가단위의 훈련이었을지도 모른다. 지푸라기이기도 했고, 새로운 생활상이기도 했으며, 어플을 비롯하여 관련 산업을 발전시킨 계기가 되었다.

품귀현상에 대한 국가적 개입

범 국가적 재해로 인한 품귀현상에 대해 국가가 개입한 사례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최선을 다한 제도였을 것이다.

다만 일선 약국을 비롯한 의료계 종사자들의 피로도는 확실한 사각지대로 남았다. 약국 앞에는 줄을 섰고, 어플에 재고가 있더라도 막상 가면 재고가 떨어지는 등 수요공급 모두의 피로가 있었다.

방심인가 종결인가.

공적마스크제가 연장되지 않고 종료된 이유는 결국 공급이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된 시점에 왔기 때문이라 풀이할 수 있다. 일반 가정도 벌크로 구매할 수 있는 구매처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감염자의 감소추이가 마스크에 대한 수요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여느 약국에나 붙어있던 공적 마스크 관련 안내문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5개월간은 익숙했지만, 전대미문이었던 비일상의 대장정이었다.

시민의식의 제고가 필요하다

약국에서의 ‘진상국민’은 물론 무료로 배포가 되기도 하는 관공서에서의 ‘진상국민’까지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핸정을 부족한 시민의식이 방해했다.

또한, 길거리 무단 투기부터 분리수거까지 무분별한 마스크의 폐기가 사회적 문제로 다가서고 있다. 모두가 생각해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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