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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혼으로 작가는 타고난 DNA가 있다.
  •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 승인 2020.08.2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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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을 담는 그릇

[엠디저널] 조선의 백자는 황홀하다. 

조선 시대 왕조의 임금과 선비는 500년 역사를 이끌어오며 왕실의 규범을 받아들이고 전승해 오는 일에서 그 품격의 미를 지향하는 전통자기 백자의 문화를 소비하는 든든한 소비층이자 후원자의 역할을 해왔다. 또한 선비가 지녀야 하는 아름다움의 지향점을 제시하며 외래문화를 흡수하면서도 고유문화의 창달을 이루어 온 철학과 문예를 겸비한 핵심적 문화 그룹을 형성해 왔다. 세종 시대(世宗, 1397~1450, 재위 1418~1450), 화려한 장식의 고려청자와 달리 장식을 
최대한 절제로 순 백자를 왕실용 자기로 선정한 이유도 이러한 배경을 이룬다.

조선의 백자의 배경에는 조선 선비들의 자신의 분수를 지키면서 지혜와 상통한 수분(守分)의 미가 새겨 있다.

작가 심사영의 땀,

선비의 미(美) 21세기로 잇고 있다.

21세기 문화의 다변화는 우리 문화의 우리 생활에 안착을 찾아오기도 전에 세계 그릇이 우리 식탁과 장식공간을 메우고 있다. 대부분 국적을 초월한 채로 미니멀 시대로 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의 시공을 넘는 나라의 변고로 조국을 그리워했던 도자기 작가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그 아름다움의 손길이 녹아 묻어있는 옛 선인의 지혜, 조선백자를 기억해야 한다.

소박함과 장식을 아우르는 검박함과 절제의미

섬세함과 숨 쉴 수 없는 순간의 날렵함으로 얻어온 문양의 조선백자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려내는 작가 심사영의 손을 통해 그의 혼을 더욱더 커다란 눈과 관심으로 계승자의 길로 보살피려 한다.

이제 현대화된 공간과 기호에 절호의 시간이 우리에게 와 있다.

조선의 백자는 작가 심사영의 선비의 탐욕과 같은 섬세한 손길을 통해 우리의 생활과 세계인의 테이블을 탐험하기 시작한다.

White Memories

작가노트

반복과 흔적의 도자 Vessel.

(Vessel of Repetition and Trace)

인간의 수공(handiwork)에 의한 산물들은 오랜 시간 인간의 창조욕구를 수행하며 인류의 아름다움을 추구해왔다.

인간의 섬세한 손길의 반복과 수고, 물리적 행위와 시간이 응축된 사물은 따스한 감성을 가지며 숨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선험적 자연과 연결시켜주는 매개체와 같다.

자연물인 소재가 주는 물성을 거스르지 않고 손길의 흔적이 담긴 그릇으로 제작자와 재료, 사물의 쓰임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수공(手工)의 가치와 그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한다.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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