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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정신치료는 지혜치료 1

  • 입력 2020.08.26 14:05
  • 기자명 전현수(송파 전현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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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불교에서는 우리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속에 있기 때문에 실제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실현될 수 없는 것을 바라고, 바라는 대로 안 될 때 화를 낸다고 설명합니다. 그 세 가지를 삼독(三毒, 세 가지 독)이라 하는데, 저는 그 가운데 어리석음이 근본이라고 봅니다. 나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는 게 먼저입니다. 그 어리석음을 바탕으로 불가능한 것을 바랍니다. 만약 바라던 것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내가 뭔가를 잘못 바랐구나!’ 하고 인식하고 무엇을 잘못 바랐는지 관찰해서 깨닫는 다면, 어리석음에서 시작된 세 가지 독의 고리가 성냄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그 지점에서 화를 냅니다. 성냄으로 넘어가서 그것에 휩싸여 실제를 잘못 보고, 그 잘못 본 것을 바탕으로 실현 불가능한 것을 다시 바랍니다. 세 가지 독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겁니다. 부처님은 보통 사람들이 탐욕, 성냄, 어리석음의 불 속에서 살고 있다고 보고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비구들이여, 일체는 불타오르고 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일체가 불타오르고 있는가? 눈은 불타오르고 있다. 형색은 불타오르고 있다. 눈의 알음알이는 불타오르고 있다. 눈의 감각접촉은 불타오르고 있다. 눈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은 불타오르고 있다. 그러면 무엇에 의해서 불타오르고 있는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불타오르고 있다. 태어남과 늙음, 죽음과 근심, 탄식, 육체적 고통, 정신적 고통, 절망으로 불타오르고 있다고 나는 말한다.”

인간의 이 괴로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처님은 무수한 생을 반복하며 노력하여 불교라는 빈틈없는 해결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괴로움의 실제와 그 원인과 그것을 완전히 해결하는 길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괴로움’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괴로움에 관한 한 어떤 것도 이해 안 되고 해결 안 되는 것이 없어졌습니다. 부처님이 사람들의 괴로움을 해결한 수많은 치료 사례가 니까야라는 방대한 경전에 들어 있습니다. 니까야, 즉 불교의 초기경전은 부처님이 인간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방법으로 그들의 괴로움을 없앴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기록입니다. 그래서 저는 니까야 읽기를 많은 사람에게 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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