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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깝지만 가리워진 현장코로나19 현장점검 취재 재구성

[엠디저널]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히 심화됨에 따라 교회를 비롯한 각 잠재 진원지에 대한 거리두기가 강화되었다. 그렇다면 이 거리두기의 준수여부는 어떤 식으로 유지되고 확인되고 있을까. (본 취재는 실제 사례를 익명 유지 하에 재구성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공무원’을 내가 낸 세금을 받는 이들로 낮추어 평하는 여론이 적지 않게 있다.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이들이 무시하는 동사무소 주민센터, 구청 등 ‘평범한’ 공무원들이야말로 각종 유사시에 일선 현장에 투입되는 우리 사회의 원동력임을 대중도 알아야 한다.

어느날 갑자기 생긴 제도에 대해서도 대국민 서비스와 감정노동을 해야하는 극한직업이다.

굳게 닫힌 철문

# 작은 교회는 대부분

작은 교회들은 대부분 예배 자체를 중단한 것인지 자물쇠나 철문 셔터가 굳게 닫혀있었다. 안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인지 집합금지를 잘 준수하고 있는지 정확한 확인은 불가하다. 적어도 대대적인 예배는 하지 않고 있으리라 추측할 수 밖에 없다. 점검팀은 일단 체크 후 발걸음을 돌린다. 아직 확인해야할 교회가 수 십여개 더 남아있기 때문이다.

# 교회 현장점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시 직전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교회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시행되었다. 시행은 당국이 하는 것이지만 이를 관리 감독하는 것은 일선 공무원들의 일이다. 서울 소재 동 주민센터 소속 주무관들은 매주 주말 인근 교회 등을 점검하는 것이 기본 과업이다. 습한 날씨, 이른 오전 담당 주무관들은 행정구역상 담당 구역에 소속된 모든 교회에 현장 점검을 나선다.

# 눈가리고 아웅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구태어 알아볼 필요도 없는 찬송가 소리 중간 규모정도의 교회 한 곳에서 예배가 진행되고 있었다. 건물 계단으로 삼삼오오 올라가는 신도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처음 발견한 담당 주무관이 계단에 올라서 교회 문을 두드렸다 50대 중반 여성 주무관의 단독 점검 방문에 대해 교회 관계자가 내린 결단은 문전박대였다.

행정에 대한 낮은 인식 오해와 편견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따른 유지에 투입되는 담당 공무원들의 공통된 의견은 국가 행정 자체를 하찮게 여기는 ‘낮은 인식’이었다.

“우리는 나라에서도 안 주는 마스크도 나눠주고!

점심도 나눠주고 그래! 당신 내가 누군지 알아?!”

지난 8월 23일 점검에서 행정명령을 어긴 교회의 적반하장에서도 볼 수 있었 듯. 아직 우리 사회는 코로나19와 같은 급작스러운 상황에 대해 원래의 이해관계를 저버리고 심대하게 지킬 정도의 인식을 갖지는 못 하였다. 이해가 전혀 안되는 것은 아니나, 아래로부터의 행정 관리자들에 대한 인식수준을 해도 너무한 수준이었다. 특히 ‘동사무소’, ‘보건소’, ‘구청’ 등 국민들과 가까운 행정기관의 공무원들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콜센터 감정노동자 그 이상의 고통을 취재진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 여성주무관 1명이 방문했을 때는 문전박대였고, 남자 주무관 2명이 증원되자 적발 교회에서는 변명과 으름장을
늘어놓았다. 법보다 눈 앞의 사람 수가 더 무서운 수준의 인식.

현장 점검에서 협조적으로 나오면 그나마 시정의 여지를 가질 수 있지만, 여기서 어깃장을 놓으면 관할 구청의 담당국으로 관리가 관할이 넘어간다.

교회가 나쁘다기보다는

연일 언론에서는 교회에서의 집단감염을 대서특필한다. 코로나19의 시작이 이른바 ‘신천지’라 불리는 집단에서의 감염으로 국내 이슈가 시작되었고, 최근 S모 교회와 관련된 ‘사태’로 인한 국민 인식과 방역당국의 예의주시가 합작된 당연한 언론 스포트라이트일 것이다. 다만, 이로 인해 모든 교회들이 잠재적 감염지로 인식되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고, 억울할 만하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집합금지 명령을 준수하고 있다. 그 관리에 대해서는 급작스러운 도입으로 인한 주먹구구식 행정도 없지 않아 있다.

이번 코로나19는 급작스럽게 찾아와 1년 내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관건은 언택트 요소의 도입이다. 교회가 나쁜게 아니고, 프랜차이즈 카페가 나쁜게 아니다. 어쩔 수 없어서 모여서 예배를 했다는 핑계를 적발현장에서 조차 내뱉을 수 있는 인식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어떻게 하면 비대면으로도 본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와 그 지체 현상에 대해 지적할 수 있는 수준의 문화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마녀사냥식의 비방은 근절되어야 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실제 교회와 무관함)

엠디저널 기자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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