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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에 패션을 입히다.

  • 입력 2020.10.14 13:43
  • 기자명 오재윤(원픽성형외과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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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전인적 교육을 받는 시대는 지나갔음에도 분야별 융합의 중요성은 굳이 글 로 표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중요해지고 있다. 대중이 정보를 습득하기 쉬워짐에 따른 이 필연은 의료계에도 중요한 화두로 자리 잡고 있다. 환자와 의 공감이 중요하다. 환자의 세대가 바뀌고, 기성 세대를 아우르는 트렌드 또 한 바뀌고 있다. _Editor

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전면부 혹은 외관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부분을 ‘파사드(facade)’라고 하며 라틴어 어원은 ‘얼굴(face)’라는 뜻으로 건축물의 전체적인 인상을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얼굴이라는 뜻이 된다. 건축물 외양의 패션이라 할 수 있는 파사드도 시대의 방향성에 따라 고건축물의 양식에서 볼 수 있던 파사드부터 최근 미디어 파사드까지 다양한 변화를 보여준다.

아름다운 얼굴의 기준도 시대의 방향성, 즉 ‘트렌드’에 따라 달라진다. 예전에는 조각 같은 전형적인 미인상만을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단순히 예뻐 보이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선이 돋보이는 개성적인 얼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얼굴을 다루는 성형수술 또한 한가지 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트렌드에 민감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적절히 잘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트렌드(trend)’라 함은 사전적 의미에서도 일시적으로 유행했다가 사라지는 개념보다는 시대의 사상이나 행동의 방향성을 뜻하는 말로 일반적으로 주기가 길고 또한 반복되는 경향도 보인다. 성형에도 패션과 마찬가지로 반복되는 트렌드가 존재한다. 단적인 예로 스트릿 패션에서도 복고(retro)가 다시 유행하듯이 눈 성형에서도 자연스러운 인라인 또는 인아웃 라인과 함께 최근에는 예전에 유행했던 크고 화려하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돋보일 수 있는 아웃라인을 선호하는 경우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트렌디한 패션이라도 본인에 어울리는 패션이 있듯이, 성형도 본인에게 어울리는 성형이 있다. 따라서 본인에 맞는 성형 트렌드를 찾고자 한다면, 본인에게 가장 어울리면서 방향성, 즉 트렌드를 제시해 줄 수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를 만나는 것이 그 첫 번째 단추라 할 수 있다.

‘성형에 패션을 입히다’라는 제목 아래 칼럼을 쓰다 보니 문득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해서웨이가 ‘GABBANA’의 철자가 어떻게 되냐고 묻는 장면이 떠올랐다. 패션전문가도 아닌 성형외과 전문의가 패션을 언급하는 것이 어불성설처럼 느껴지지만 그만큼 패션의 영역은 다양하고-사람의 첫인상이 패션에 따라 또는 외모에 따라 달라지듯이- 성형과 패션은 우리를 표현하는 창틀의 역할이라는 큰 맥락에서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품고 있던 패션에 대한 오마주 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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