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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COVID-19 검사가 필요하다.

의료항공과 항공의료방역

  • 입력 2020.10.20 14:38
  • 기자명 최인석(중국사천항공 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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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팬데믹 COVID-19는 결국 이스타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직격탄을 날렸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통계에 의하면 2019년 연간 7,000만 명, 1일 기준 약 20만 명 규모의 여행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그러나 COVID-19가 한창 심했던 지난 4월에는 98% 감소한 역대 최저로 1일 3,400명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9월부터 1만 명 수준으로 회복 상승 중이다. 경제학자들은 항공산업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5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하고 있다. 유럽처럼 육로로 이동이 가능한 국가들은 자동차와 버스, 기차 등과 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 200여 개 국가 중 한국은 영토 면적이 109번째 수준이며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다. 더욱이 남북분단으로 북쪽이 막혀 있는 반도 국가여서 항공산업의 붕괴는 곧 고립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종종 ‘코로나 이전으로 우리의 삶이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질문을 한다. 코로나 백신 3상 실험 결과가 가까워졌다는 희망적 소식이 해외 언론을 통해서 간혹 들려오지만, 백신의 완성 시기도 불투명하고 완성된다 하더라도 과연 언제 나에게까지 차례가 올지는 미지수다.

코로나 초기에 전 세계 국가들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했다. 반면에 공공 의료시스템이 잘 구축된 덕분에 한국은 국경을 봉쇄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신천지의 대량 확진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코로나가 진정세를 보이고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를 유지하자 정부는 ‘K-방역’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한국의 방역시스템을 자랑했었다. 하지만 최근 2.5단계까지 대응 수준을 높였다가 다시 2단계 수준으로 낮춘 것은 사스, 메르스 등 세계적 전염병 사태를 통해 구축한 한국의 공공 의료시스템, 우수한 의료진, 그리고 신속한 진단을 할 수 있는 진단키트 때문이지 정부가 자화자찬하는 ‘K-방역’ 때문은 아니다.

베네수엘라 주치의 각료회의
베네수엘라 주치의 각료회의

그 예로 사람을 통한 감염병 유입의 관문인 인천국제항에서 코로나 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만 보더라도 ‘K-방역’이 얼마나 허울 좋은 구호인지 알 수 있다. 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유입통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강하게 펼치면 경제가 침체되고 반대로 정책을 완화하면 COVID-19 확산세가 급증한다. 전 세계 국가들이 겪고 있는 딜레마다.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국경을 폐쇄했던 국가들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서서히 국경문을 여는 정책을 편다. 이 국가들은 해외입국자 14일 격리제도라는 높은 장벽을 낮추기 위해 ‘COVID-19 음성확인서’라는 안전장치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국경을 개방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몇 개월 동안 한국산 진단키트는 우수성을 검증받고 전 세계 106개국으로 수출하여 K-방역을 세계에 알리는 제1막 스토리의 주인공 역할을 했다. 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는 닥터애니케어㈜ 이경민 대표(59세, 의학박사)와의 만남을 통해서 한국산 진단키트가 세계 각국의 공항문을 활짝 여는 제2막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해외에서 28년 이상 거주하며 글로벌닥터로 활동하였던 이경민 박사는 최근 귀국하여 닥터애니케어㈜를 설립하였다. 미주노선 여객기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의료적 도움을 주면서 ‘항공의료’를 처음 경험했던 이 박사는 공항 검체사업을 통해 다시 ‘항공의료방역’의 최전선에
서게 됐다. 현재 닥터애니케어(주)는 인천국제공항, 하와이, 우즈벡, 네팔, 말레이시아의 국제공항 COVID-19 검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기장: 이박사님! 팬데믹 COVID-19를 전투로 비유한다면 국내유입 1차 방어선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이 되겠네요?

이박사: 인천공항이 1차 방어선이 되면 늦습니다. 팬데믹 COVID-19 국내유입을 막으려면 "3겹 방어 TEST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방어 1차는 해외국제공항, 2차는 인천국제공항 도착(입국), 3차는 거주지역입니다.

최기장: “3겹 방어 TEST 시스템”이 궁금합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이박사: 해외공항에서 탑승 전 COVID-19 검사를 통해서 양성환자의 한국행 항공기 탑승을 저지하는 것이 1차 방어선이고, 인천국제공항 도착 입국 승객은 2차 방어선이 되어야 합니다. 도심 거주지는 3차 방어선이 되도록 꼼꼼히 3겹 시스템을 구축해야 해외유입을 통한 우리나라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최기장: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현재 외국공항에서 한국행 항공기 탑승할 때 방역 강화 대상 국가(6개국, 2020년 7월 20일 기준)를 제외하고 COVID-19 음성확인서 요구사항은 없습니다. 그리고 인천국제공항 도착 후 COVID-19 테스트도 의무사항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한국 입국 후 3일 이내 거주지 보건소에서 첫 COVID-19 검사를 합니다. 공항에서의 선제적 1, 2차 방어는 없고 지역사회의 문턱에서 첫 COVID-19 검사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주한 콜롬비아대사
주한 콜롬비아대사

이박사: 안타깝게도 현실이 그렇습니다. 인천공항에 입국할 때 인천공항검역소에서 실시하는 체온 측정으로는 해열제를 복용했거나 무증상자일 경우에는 파악이 불가능합니다. “해외 여행객 입국 후 3일 이내 거주지 보건소 검사 정책”은 지역사회에 3일 동안 노출되는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만약 국가의 관문인 국제공항에서 COVID-19 검사를 시행한다면 국민을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는 장치가 됩니다. 더 나아가 외국에서 한국행 탑승 전 우수성이 검증된 한국산 진단키트로 COVID-19 검사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1차 방어선 시스템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차 방어선 구축을 위해 몇몇 국가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기장: 양국가의 시(City)끼리 자매결연을 맺으면 서로 인적 물적 교역량이 늘어나듯이, 예를 들어 인천국제공항과 하와이 국제공항에서 동일한 항공방역기준으로 우수한 한국산 COVID-19 진단키트로 검사를 하는 “공항간 방역자매결연협정”을 체결하면 Fast Track 구축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박사: 아주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방역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상대도착국가에 감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상호신뢰를 쌓으면서 항공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공항간 자매결연이 구축되면 동일한 방역규정과 Universal COVID-19 Form 검사결과지 공유가 가능하고 격리일 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Fast Track이 가능해집니다.

최기장: 누군가 중국에 입국하려면 한국에서 출국 전 1번, 중국에서 도착 후 2번으로 편도여행에 코(비강)가 총 3번이나 수난을 당합니다. 비강채취 이외에 새로운 COVID-19 검사 방법이 있나요? 그리고 공항에서 검사 후 바로 결과를 알 수 있을까요?

이박사: 한국산 COVID-19 진단테스트 제품이 계속 진화하고 검사결과시간이 단축되고 있습니다. 만약 최근에 개발된 침 검체방법으로 인천공항 도착 후 COVID-19 테스트를 하게 되면 1시간 이내에 결과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항을 빠져나가기 전에 확진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공항간 방역자매결연협정이 체결되면 공항간 DB공유로 편도여행에 출발국 비강 검사와 도착국 침 검사로 총 2번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기장: 공항 COVID-19 진단검사는 방역적 관점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유튜브를 통해서 해외공항에 시행하고 있는 COVID-19 검사소식을 본 적이 있습니다. 중동의 두바이국제공항은 검사에서 음성이 확정되면 격리일 수가 14일에서 3일로 감소 되는 제도 실시 후 1일 공항이용객이 500명에서 20,000명으로 4,000% 증가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박사: 덧붙여 정보를 추가하자면, 영국은 14일 격리제도를 포괄적으로 적용합니다. 예를 들어 방역이 우수한 국가에서 COVID검사 후 7일을 거주하고, 영국에 도착 후 COVID검사 후 7일이 지나면 통합 14일로 인정이 되어 자유의 몸이 됩니다. 격리 기준일은 승객의 국적이 아니고 출도착 공항이 기준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공항이용객을 늘리는 정책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기장: 전 세계 국가들이 시행하는 14일 격리제도는 자유로운 해외여행을 불가능하게 합니다. 그런데 오늘 이 박사님과 인터뷰하면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만약 한국을 중심으로 방역 모범국가들이 영국식 모델로 GREEN BAND를 구축하면 여행객들이 GREEN BAND 국가 내에서 격리 부담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박사: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방역에 취약한 필리핀 국적 여행객도 GREEN BAND 국가에서 통합 14일 격리기준을 채우게 되면, 그 이후로는 GREEN BAND 국가 내에서 이동 시 추가 격리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국가 간 이동 시 공항에서의 COVID검사는 안전장치이기 때문에 필수입니다. 만약 시스템 구축이 되면 관광산업을 통한 경제회복이 부분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최기장: 저는 항공사 기장이기 때문에 항공기 내에서 응급환자 발생에 대하여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항공기 승객 응급조치 시스템” BM 특허를 결국 6년 걸려서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MD저널 8월호 항공특집에서 항공방역을 지상에서의 공항방역과 하늘에서의 항공기 방역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지상에서 많은 직원(정비, 케이터링등)과 물품이 항공기에 드나들게 됩니다. 항공기 내에서 승객과 승무원들의 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이박사: 출발공항과 도착공항의 COVID검사와 방역만으로는 항공방역을 완벽하게 구축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승객을 실어나르는 항공기에서의 방역을 포함해야 비로소 항공방역 3박자 시스템 (출발공항, 항공기, 도착공항)이 구축이 됩니다. 항공기 방역은 항공사의 공조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의료항공협회가 국적항공사들과 긴밀하게 협조해야 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최기장: 인천공항은 연간 7천만 명이 이용하는 메이저 공항이었습니다. 입국과 출국의 COVID-19 검사는 어떻게 나누면 좋을까요?

이박사: 지금까지 나눈 대화는 입국절차이며, 해외로부터 감염병 유입을 막는 국민 보건문제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관할입니다. 그리고 출국은 국토교통부 관할이기 때문에 프로세스가 좀 다릅니다. 이원화되어 있는 출국과 입국의 감염병과 관련된 COVID-19 정책이 국익을 위해 일원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기장: 현재 외국에 출국하려면 대부분의 국가들이 COVID-19 음성확인서를 요구합니다. 검사와 발급을 위해 지역 대형 병원에 2번 방문합니다. 출국에 대한 좋은 대안이 있습니까?

이박사: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사 보딩패스를 받기 전에 COVID-19 검사를 하고 1시간 이내에 결과지 발급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을 협의 중입니다.

최기장: 항공이 결여된 K-방역이었는데 이제 항공이라는 퍼즐 조각이 맞춰진다면 K-방역이 완성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 박사님, 혹시 기내에서 응급환자를 도우신 적이 있는지요?

이박사: 몇 번 있었습니다. 몇 년 전 미국출발 한국행 국적 항공기에 탑승했을 때 기내에
응급환자가 발생해서 환자를 돌보느라 쉬지도 못하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의사로서 한 생명을 살리고 항공기의 비상 착륙을 막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최근에 해외공항 검체 사업을 위해 출장을 다녀오면서 국적 항공사를 탑승하게 되었습니다. 항공기 좌석이 텅텅 비어 있는 모습에서 항공산업의 현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좌석이 만석되고 응급환자 생겼으니 도와달라는 객실사무장의 닥터콜 요청을 받는 날이 조속히 오기를 기대합니다.

최기장: 항공기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이박사님과 같은 의사 승객 한 분의 도움이 항공사와 승객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현재 의료적 행위에 대한 법률적 지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의료와 항공, 그리고 법률적 지원을 위해서 한국의료항공협회가 설립이 되었습니다. 오늘 나누어 주신 “3겹 방어 TEST 시스템, 공항간 방역자매결연, Fast Track, 여행 GREEN BAND 국가, 항공방역 3박자 시스템”이 K-방역에 포함되기를 희망합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박사님의 공항 검체사업이 항공산업 부활의 선두주자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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