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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중독
  • 백승환(장세살연구소장)
  • 승인 2020.11.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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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산다는 것은 중독(中毒, intoxication, addiction)의 연속선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이다. 일에 젖어 살면 일중독자, 술에 젖어 살면 술중독자, 약에 중독되어 살면 약중독자, 사랑에 중독되어 살면 사랑중독자, 긍정에 젖어 살면 긍정중독자, 거짓말에 중독되면 거짓말중독자, 도벽에 젖어 살면 도벽중독자, 도박에 젖어 살면 도박중독자.

좋은 중독은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지만 나쁜 중독은 삶을 파멸로 이끈다. 중독은 물질적인 측면과 정신적인 측면이 혼용되고, 긍정적인 것도 있고 부정적인 것도 같이 있다. 태어나서 처음에는 어미의 젖에 중독되고 어미의 목소리에 중독되고 어미의 따스한 품에 중독된다. 이런 중독 습관은 일생 동안 삶을 끌어가는 방식이다. 즉 살아가면서 또다른 중독을 희구하게 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중독되게 되는 것이다.

부모, 자식, 연인, 가족 그리고 동료. 이런 중독은 집착성을 띄게 되는 데 이게 좋은 측면으로 가면 인생이 폼 나게 되고 나쁜 측면으로 가면 인생 종치게 된다. 서서히 자라면서 먹는 것과 생활하는 것에 중독이 될 기회를 만들어 간다. 이것은 처음 습관으로부터 생기게 된다. 식습관, 걷는 습관, 말하는 습관, 생각하는 습관, 일하는 습관, 운동습관, 잠자는 습관. 습관은 필연적으로 길들여지고,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이 상존한다. 굳이 말하자면 좋은 습관이 많으면 성공적인 삶을, 나쁜 습관이 많으면 실패한 삶을 갖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어떤 길을 가는가에 따라 성공과 실패의 길이 갈리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결국은 습관이 사람을 성공과 실패의 길로 갈라 놓게 되는 것이다. 즉, 좋은 습관이 쌓이면 비교적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자녀가 행복하고 성공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습관이다.

습관은 대물림 되기도 한다. 이제부터 조심해서 습관을 키워야 할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 남을 좋게 여기는 습관, 고운말을 하는 습관, 사랑하는 습관, 불쌍한 사람을 가여이 여기는 습관, 공동체에 협력하는 습관, 나라를 위하는 습관, 기부를 생활화하는 습관, 싱겁게 먹는 습관, 달지 않게 먹는 습관, 쓴 음식을 먹는 습관, 거친 음식을 먹는 습관, 정량을 먹는 습관, 물을 매일 충분히 먹는 습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 약물이나 술에 의존하지 않고 잠을 자는 습관, 아침에 변을 보는 습관, 돈을 아껴 쓰는 습관, 매일 무엇인가 일을 찾아 하는 습관, 알맞은 성생활습관, 흡연하지 않는 습관, 적당한 음주습관, 향정신성 약은 입에 대지 않는 습관 같은 것을 좋은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 남을 이간질하는 습관, 욕을 달고 사는 습관, 미워하는 습관, 불쌍한 사람을 업신여기는 습관, 공동체의 분열을 초래하는 습관, 나라를 좀먹는 습관, 기부할 줄 모르는 습관, 짜고 맵게 먹는 습관, 달게 먹는 습관, 쓴 음식을 싫어하는 습관, 고운 음식만 먹는 습관, 폭식 폭음습관, 물을 먹지 않는 습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 약물과 술에 의존해서 잠을 자는 습관, 일정하지 않은 배변습관, 돈을 낭비하는 습관, 시켜야만 일을 하는 습관, 무절제한 성생활 습관, 흡연습관, 향정신성 약물에 친화적인 습관 같은 것은 나쁜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습관이 쌓이면 이게 중독이 된다. 중독이 쌓인 행동을 하는 자를 중독자라 한다. 세상에는 별의별 중독자가 다 많다. 좋은 중독이 쌓이면 뭐 특별히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문제는 나쁜 중독이 쌓이는 것이다. 나쁜 중독이 쌓이면 몸이 아프고 정신이 혼탁해지고 무기력하게 된다. 그러면 병치레가 많아지게 되니까, 새삼 건강에 좋은 것을 찾아 삼천리 방방곡곡을 헤메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쉽게 건강을 찾는 것도 아니면서, 돈도 버리고 시간도 버리게 된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이 세상 참 공평하다고 한다. 이 말은 참으로 시사점이 많다. 여기서 좋은 습관이 가지는 장점을 생각해보면, 좋은 습관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필수라는 것을 모르는 이 없을 것이다. 이런 좋은 습관이 가져오는 중독은 사람의 일생에 주어지는 시간에서 나쁜 중독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낭비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어, 똑같이 100년을 살아도 남들보다 훨씬 의미 있는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삶이 된다는 것인데, 이것은 세상을 사는 우리 모두의 바램이 아니겠나 싶다.

시간만이 아니다,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유지비가 적게 든다.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기부하는데 많은 비용을 사용하다 보니 정작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은 줄일 수밖에 없다. 꼭 그게 좁고 허름한 집에서 검소한 옷을 입고 검소한 식사를 한다고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유지비용이 상당이 적게 들어 가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이렇게 자신을 위해 적게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이 건강하다는 것이다.

건강한 것도 습관이다. 건강한 습관을 가지 사람은 약을 거의 섭취하지 않게 되어 약중독에 빠지지 않게 된다. 즉, 어려서부터 약을 섭취하지 않는 습관이 들어있는 사람은 성인이 된 후에도 약물 중독에 걸리지 않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독이란 우리 몸과 생각이 그 대상물에 젖게 되는 것을 말한다. 소나기에 온몸이 흠씬 젖는 것처럼 말이다. 몸을 젖게 하는 것 중에 건강에 해로운 것은 술과 약이다. 물론 약에는 마약도 있고. 신기하게도 술을 먹으면 온갖 시름을 잃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약물에 젖으면 통증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게 항생제, 진통제, 소염제, 호르몬제, 항암제이다. 기분을 좋게 하는 향정신성 약품 뿐 만 아니라 일반 의약품도 이런 젖게 하는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후에 발생하는 것이다. 술에 깨어보면 허망이 밀물처럼 밀려들고, 약에서 깨면 고통이 더 심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래서 중독이 중독을 낳게 되고 몸이 점점 더 쇠약하게 된다. 술에 장사가 없듯이 약에도 장사는 없다. 필자는 약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통증을 줄이고 치료에 도움이 되기 위해 약을 섭취하는 것을 마다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으로서 약물 섭취를 경계해야 함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세상의 어떤 약물도 병을 완전히 치료하지는 못한다. 신체의 모든 병의 치료는 스스로 치유력이 발현되어야 이루어지는 것이다. 약물은 이런 치유과정중에 통증을 완화하고 보조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딱 거기까지 약물에 몸을 적시어야 하는데 이게 과하면 술이 사람을 집어 삼키듯이 약도 사람을 집어 삼키게 된다. 그래서 약물의 도움을 최소화하면서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통증이 사라지고, 잠을 잘자고, 음식을 잘 소화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만일 이런 방법이 있다면 이것이 약중독을 막는 방법이 될 것이다. 필자는 이런 중독에서 벗어나는 좋은 습관에 대해 그 해법을 익히 알고 있다. 그것은 면역이 강하게 되고 몸속의 지질막과 점막이 튼튼해져서 외부의 병균으로부터 몸을 막아내는 것이다. 그러면 약중독에 빠지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런 행복한 결과를 가져오려면 위에서 열거한 여러 습관들과 함께 꼭 필요한 습관 하나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장 속에 살고 있는 유익균들이 잘살게 하기 위해서 매일 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다. 농부의 발걸음을 듣고 논밭의 식물이 잘 자라듯이, 우리 장 속에 살고 있는 유익균들도 주인의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그 기력을 보충 받고 건강하게 자라게 되는 것이다. 필자가 제시하는 건강습관의 으뜸은 바로 이 장 속에 살고 있는 유익균들을 위해 먹이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런 먹이는 식물유래 섬유소를 분자량 20,000이하로 조절하여 만든 저분자 섬유소이다. 대표적인 것은 현미껍질을 고온으로 증숙처리하여 이속에 들어 있는 고분자섬유소의 조직을 깨서 저분자화 한 것이다. 이런 먹이를 주는 습관이 중요한 것은 저분자 섬유소는 장 속에 살고 있는 박테로이데테스 계열의 프레보텔라 같은 유익균들에게 먹이가 되기 때문이다. 장내 유익균들은 그들의 먹이를 먹고 발효하고 분해하면서 효소와 단쇄지방산, 비타민을 만들어 몸속에 보내주게 된다. 그러면 몸속에서 포도당과 지방산과 아미노산을 분해하여 에너지물질을 만들게 되고 이 이에너지물질이 몸속에 저장되어 근육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몸속에 에너지물질이 많아지면 면역력이 강해진다. 또 단쇄지방산이 몸속에 있는 여러 지질막과 점막에 공급되어 지질막과 점막이 튼튼해지게 되면 지질막과 점막의 기능이 정상으로 발현하고 또 외부 병균이 침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약물 같은 외부의 도움이 없이도 충분히 통증이나 병균을 막아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내 몸속 특히 장 속에 있는 유익균들을 필자는 반려 유익균이라 부른다.

죽는 날까지 동고동락하는 유익균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그것은 반려 유익균들에게 먹이를 공급해주는 것이다. 이런 반려 유익균들은 다른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특별히 더 맛난 것도, 급여도 요구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들이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들의 먹이만 공급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하루 종일 숙주 님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는 장내의 반려 유익균들에게 먹이는 줘야 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기본 도리가 아닌가?

이렇게 장내 유익균에게 먹이를 주는 습관이 중독이 되어야 한다. 매일 식사 전후에 장 속에 살고 있는 반려 유익균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습관화해서 이게 중독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말이다. 그래서 장내 유익균들이 열심히 일을 해서 만드는 건강 보물이 몸속에 충분히 공급되면 사람은 건강을 선물로 받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건강이다. 이 선물은 장 속에 살고 있는 반려 유익균들이 열심히 일을 할 때 받게 되는 것이다. 

백승환(장세살연구소장)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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