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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인식 과정을 알아야 하는 이유
  • 전현수(송파 전현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 승인 2020.11.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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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마음을 왕이라고 하면, ‘마음에 공통되는 것들 7가지’는 왕을 수행하는 장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떤 마음이든 늘 함께합니다. ‘때때로 있는 것들 6가지’는 어떤 마음에는 있지만 다른 마음에는 없을 수도 있는 마음부수입니다. 그 가운데 일으킨 생각은 대상으로 처음 향하는 것이고, 지속적 고찰은 대상에 계속 가 있는 것입니다. 결정은 ‘이것은 무엇이다’라고 정하는 것이고, 정진은 애를 쓰는 것, 희열과 열의는 말 그대로 희열과 열의입니다.

속행 단계에서 해로운 마음이면 ‘해로운 마음부수 14가지’ 가운데 각각의 마음에 해당하는 마음부수가 일어납니다. 이 가운데 어리석음, 부끄러움 없음, 두려움 없음, 들뜸, 이렇게 4가지는 모든 해로운 마음에 공통으로 있습니다. 마음은 언제나 어떤 대상에 가 있는데, ‘어리석음’이란 그 대상을 잘 모르는 겁니다. ‘부끄러움 없음’이란 그 대상에 대해 뭔가 부끄러워할 만한 것을 하고서도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두려움 없음’이란 부끄러워할 만한 것을 해서 자기에게 손해가 되는데도 그걸 모르는 것입니다. 부끄러움과 두려움은 우리로 하여금 나쁜 것을 못하게 하는 통제 시스템인데, 그게 작동하지 않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들뜸’은 마음이 가 있는 대상에 정확하게 안착하지 못하고 들떠 있는 것입니다. 들뜸의 반대는 ‘마음챙김’입니다.

해로운 마음에는 이 4가지 마음부수가 언제나 있는 가운데, 그 마음이 탐욕이라면 탐욕, 사견, 자만이 함께합니다. 또 성냄이라면 성냄, 질투, 인색, 후회가 함께하고, 어리석음이라면 의심이 함께합니다. 그리고 해로운 마음이 어떤 것의 자극을 받아서 일어났다면 해태(게으름)와 혼침(흐리멍텅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의 말만 듣고 해로운 마음을 일으켰다면, 사실을 확인하고자 노력하지 않는 게으름과 사실을 분별할 수 없는 정신의 흐리멍덩함이 함께하는 것입니다.

속행 단계에서 유익한 마음이면 ‘아름다운 마음부수 25가지’ 가운데 각각의 마음에 해당하는 마음부수가 일어납니다. 유익한 마음이란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없거나, 지혜로운 주의로 대상을 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것은 궁극적인 물질[정신]이다. 무상하고 괴로움이며 자아가 아니다. 깨끗한 것이 아니다.’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때 속행에서 아름다운 마음부수 25개 가운데 19개가 항상 일어나고, 유익한 마음의 종류에 따라 나머지 6개 가운데 일부가 함께 일어납니다. 이렇게 유익한 마음의 마음부수 개수가 해로운 마음의 마음부수 개수보다 많기 때문에, 우리는 좋은 마음을 내어 지금까지 잘못한 것을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습니다.

유익한 마음과 늘 함께하는 19가지 마음부수로는 자기가 보는 대상을 믿는 믿음, 현재 경험을 모두 알아차리는 마음챙김이 있습니다. 또 잘못된 것을 할 때 부끄러워하는 부끄러움, 그것이 자기에게 해를 준다는 것을 아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탐욕 없음, 성냄 없음, 평온의 마음인 중립이 있습니다. 또 마음부스 전체의 고요함, 마음의 고요함, 마음부수 전체의 가벼움, 마음의 가벼움, 마음부수 전체의 부드러움, 마음의 부드러움, 마음부수 전체의 적합함, 마음의 적합함, 마음부수 전체의 능숙함, 마음의 능숙함, 마음부수 전체의 올곧음, 마음의 올곧음도 늘 함께하는데, 이는 유익한 마음일 때 마음부수와 마음이 고요하고 가볍고 부드럽고 적합하여 무엇이든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며 또 마음부수와 마음이 바르게 된다는 뜻입니다.

유익한 마음과 때때로 함께하는 나머지 6가지로는 절제의 마음부수인 바른 말, 바른 생계, 바른 행위, 무량의 마음부수인 연민, 함께 기뻐함, 지혜의 마음부수인 지혜가 있습니다. 우리가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생계를 이어가고, 바르게 행동하려고 하면 절제의 마음부수가 일어나고, 어떤 존재에 대해서든 연민하고 그와 기쁨을 함께하려 하면 무량의 마음부수가 일어나며,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 보고 그에 맞게 반응하려 하면 지혜의 마음부수가 일어납니다.

아름다운 마음부수 목록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살펴보세요. 이 마음 부수들과 함께 있으면 어떻겠습니까? 바르게 살고, 마음이 안정되고, 자신감도 있고, 몸과 마음이 모두 편안하고 원활하게 기능할 것입니다. 얼굴 표정도 좋고, 인간관계도 원만할 것입니다. 이번엔 해로운 마음부수 목록을 다시 한 번 보세요. 우리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정신인식과정을 보는 수행을 할 때, 수행자들은 한 번은 유익한 마음을 일으켜서 관찰을 하고 그 다음에는 해로운 마음을 일으켜서 관찰을 합니다. 그렇게 각각의 정신인식과정이 몸과 마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고 난 다음에는 해로운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 자기에게 얼마나 큰 손해인지를 분명하게 알게 됩니다. 그 강렬한 경험 이후에는 다시는 해로운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게 됩니다. 

전현수(송파 전현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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