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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속으로, 그 길을 천천히 걷다.Fall in Autumn
  •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 승인 2020.11.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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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다 그마음A, 91 X 72.5 cm, oil on canvas

[엠디저널] 스크린에서 강한 이미지를 보여준 소피아 로렌(Sophia Loren)은 영화 ‘해바라기(I Girasoli, Sunflower, 1970)’에서 서구의 자연미를 스탠다드 이미지화 시킨 배우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전원풍의 헌팅을 로켓으로 담아낸 마법의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Vittorio De Sica)의 해바라기가 펼쳐진 들판의 배경에 담았다.

작가는 천혜의 자연미를 살리는 길을 찾아 나선다. 인공을 최소화한 공간에 있는 자생의 해바라기는 가을로 가는 길의 호흡으로 긴 복식 호흡을 하게 된다. 업무와 모든 절차에서 그것은 심연의 내뿜는 이산화탄소 무게로 점지된다.  

작가의 질서정연한 창고와 작업실은 쓰임에 따라 필요한 도구를 쉽게 찾기 위한 시간의 배려로 스승의 작업실에서 또 그 무언에서 길을 가는 일에 최고의 영감을 얻어냈다.

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 작가는 도구와의 소통을 말하며 선량한 차별 주의자로 화폭의 지휘자로 나섰다.

사람이 가까이 오는 일은 도서관 백 채의 내공이 밀려오는 순간이라는 말이 있다. 

겨울을 준비하는 낙엽은 광합성을 닫고 휴지기를 준비 하라고 나직이 신호를 숲에 나온 길손에게 알려준다.

작가의 작업으로의 삶 또한 화면에서 질문과 대담을 얻는다.

가을깊다, 65.1X50cm, oil on canvas

평온함, 그리고 안단테(Andante)의 하루시작.

전통 가족 세대에서 조금은 시간의 숙성이 필요했던 핵가족으로 이동한 세대에서 우리는 고통 속으로 빠지게 하는 속도와 사치감, 부귀가 생의 중심이라는 중독을 기다리는 듯한 패턴의 삶을 벗어나 새 시대의 엘리트를 기다리고 있다.

선비의 자세, 관직과 재물에서 초연할 수 있었던 ‘자기다움’의 삶, 구도자의 자세처럼 가을은 그렇게 깊숙이 와 있다. 고통 속으로 빠지게 하는 속도와 사치감과 부귀가 생의 중심이라고 중독을 기다리는 듯한 패턴의 삶을 벗어나 어른 세대들에게 인문학적 훈련이 필요한 때이다. 어른이 되는 것을 미룰 때 발생하는 보이지 않는 비용은 모르는 사이에 계속 쌓이게 된다는 캐나다의 임상심리학자 조던 피터슨 (Jordan Peterson)의 말이 있다. 

‘나는 좋은 이웃일까?’ 좋은 마음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배려하기 위해서, 같이 살기 위해서. 해질녘 노을이 있는 어두운 들녘을 나가 홀로 서보라! 달빛, 별빛이 왜 홀로 스스로 빛나는지!

‘인생에서 무엇을 희생할 것인지 결정하세요!’라고 묻는 작가의 작품은 작가의 붓끝의 휘몰이에서 오는 색채언어의 에너지이다. 

작가는 자연의 리트믹의 순환 그리고 스승의 가르침을 겸손하게 그의 것으로 체화하고 있다. 스푸마토(Sfumato) 기법으로 붓끝에 손의 위력이 전해진다. 
‘연기와 같이’라는 의미인 스푸마토는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용어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처음 시도했다. 화면 전체에 깊이와 오묘함을 더함에 있어 원근감과 공간감을 모두 컬러로 설치해내는 그 작업이 여인의 트렌치코트 소매깃 안으로 스며든다. 이 가을, 겸손이 그 작품의 내공으로 내려와 있다. 

자료제공 Gallery Blue

양지원(문화예술학 박사/MD편집위원)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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