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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할 것 같은 코로나19, 다시 대유행

[엠디저널]

코로나 팬데믹(Pandemic), 의사는 안전한가?

우리나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대유행(pandemic)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월 말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가 500명대를 훌쩍 넘어 자칫 방역 시기를 놓치면 하루 1천 명 이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 발생이 이전과는 달리 지역 일상 생활 속은 물론 환자 치료를 돌보는 의료기관까지 확산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기관에서 종사하는 의사를 비롯한 의료진들의 코로나 감염은 의료 체계의 붕괴를 가져와 대혼란를 가져올 수 있다. 엠디저널은 지난 2월 코로나 발생환자 이후 국내 의료기관의 코로나 발생 실태를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명지병원이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연구팀과 함께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명지병원 의사, 간호사, 보건직, 행정직 등 1300여 명을 대상(응답률 40.5%)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다음과 같다.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3.4%가 보통, 22.7%는 높다고 응답, 전체의 76.1%가 감염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었다. 특히 간호직의 감염 가능성 위험 인식은 79.6%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이에 앞서 지난 2월 6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1차 조사결과(35.5%) 보다 무려 40.6%P가 증가한 것으로 지역감염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병원 내 감염에 대한 증폭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자신이 감염될 경우, 건강 영향이나 각종 피해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절반에 가까운 46.6%가 심각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늘어나는 코로나 집단감염, 전남대병원 코호트 격리까지

광주지역 최대 병원인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의사와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환자 등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과 관련해 현재까지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남대병원에서는 지난 11월 13일 신경외과 전공의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어진 전수 검사에서 전남대병원 의사 1명과 지역 병원 의사 1명, 화순전남대병원 간호사 1명 등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첫 확진 판정을 받았던 전남대병원 전공의와 식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료진과 환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수 검사에서는 지난주 입원했다가 퇴원한 환자 1명과 보호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입원 당시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와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과 환자의 확진이 이어지자 전남대병원 측은 11월16일까지 응급실과 외래진료 공간을 폐쇄하고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했고, 입원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광주시 방역 당국은 전남대병원에 대해 지난 11월 19일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 일정으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조치를 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11월 20일 안영근 신임 병원장 주재로 진료과 실장 회의를 하고, 코로나19 원내 감염으로 인한 코호트 격리에서 조속히 벗어나기 위해 11월 23일부터 비대면 진료를 시작했다.

전남대병원 발 확진자는 광주교도소 직원 일가족 및 간호사 등 5명이 추가되면서, 병원 내 첫 확진자(지표환자)인 광주 546번 확진자를 포함해 47명으로 늘었다.

의료진 12명(의사 6명, 간호사 5명, 방사선사 1명), 환자 5명, 보호자 3명, 입주업체 직원 2명, 업주 업체 지인 및 가족 등 25명이다. 전남대병원만 놓고 볼 때 의료진의 코로나 감염률은 25.5%나 되고 특히 코로나 환자 치료를 직접 담당하는 의사와 간호사는 항상 코로나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남대 병원에 이어 n차 감염으로 원광대, 전북대병원에서도 잇따라 감염환자가 발생, 호남 지역 환자 진료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사실상 공식화한 가운데 원광대병원에서 간호사와 환자, 보호자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전북 내 의료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이 감염돼 격리될 경우, 자칫 코로나19 의료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긴장되는 분위기다.”면서 “병원에서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오가기 때문에 방역 관리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안전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전주 예수병원에서는 클럽과 주점, 멀티방, 노래방, 영화관, 대중목욕탕, 뷔페 등 집단 다중이용시설 방문 금지령이 떨어졌다. 이는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이 많은 의료기관 특성상 의료진 중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집단감염에 따른 인명 피해는 물론 응급실·병동 폐쇄 등 심각한 의료 공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넥스트 노멀(Next Normal)시대 달라진 1차 의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조비룡 교수는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발간한 ‘공감NECA 2020년 3호’에 기고한 ‘코로나19 이후 일차 의료기관의 역할과 발전 방향’을 통해 의료진의 감염 보호 또한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최일선에서 환자를 보는 의사들은 감염병 환자에게도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비감염자들에게도 감염을 예방하고 보호하면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이러한 새로운 역할을 일차 의료에서 제대로 담당하기 위해서는 변화된 가치관과 새로운 인프라와 제도가 필요하며 비대면 진료도 그 가운데 하나다.

최근 세계 가정의학회의 회장인 도날드 리 박사는 일차 의료의 주요한 덕목 중 하나로 ‘First in, Last out’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 원칙이 이번 코로나19에도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First in’의 의미는 코로나19 환자의 선별은 물론, 병의 예방과 전파 방지를 위해 일차 의료 의사들이 신속하게 지식을 업데이트해 이를 전파, 홍보하는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차 의료에서 환자 선별을 위해서는 일련의 인프라와 프로세스가 추가로 필요하다. 먼저, 감염병이 유행하기 시작하면 간호사나 케어 코디네이터 등이 방문할 환자들에게 일차 의료 진료가 꼭 필요한지, 아니면 다른 시설을 이용할 필요가 있는지를 묻고 선별해야 하며, 이는 대부분 전화와 같이 비대면으로 이뤄질 수 있다. 다음으로 일차 의료 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꼭 방문 진료를 해야 하는 상황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꼭 방문 진료가 필요한 경우는 대면 진료를 시도하는데 몇 가지 추가적인 의료시설이 필요하다. 감염의 가능성이 있는 환자의 진료 시는 등록 등의 사전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의료진의 진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이때의 진료는 일반 진찰실이 아닌 나머지 대기 환자와 직원들과 격리되고 환기가 잘 되는 곳이어야 하고, 의료진은 적절한 개인 보호구를 사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Last out’은 감염병으로 생긴 상처들을 빨리 아물도록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의미로 감염병으로 인해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던 기존 만성질환자들 또는 다른 급성질환자들의 관리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감염병 시기에도 필수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하고, 감염병이 조절된 후에도 다른 건강문제들이 잘 관리되도록 하는 것은 꼭 필요하고 매우 중요하다. 국가적 위기 상황이나 감염병의 전염 시기 동안 일차 의료의 필수서비스를 받지 않던 습관들이 좋지 못한 결과들이 상당한 기간 지속된다는 사실들은 여러 사례를 통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조비룡 교수는 “물론, 이러한 일차 의료의 올바른 대처는 일차의료진의 노력만으로 달성되기는 어렵다.”며 “감염병 발병 시 일차 의료의 역할에 대해 잘 아는 일차의료진의 리더십과 함께 이를 지원해주는 다른 기관과 지역사회의 이해와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미 CDC “코로나19, 무증상 감염 최대 70%”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새로 업데이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지침에서 대부분의 코로나19 전파가 무증상 감염자에 의해 이뤄진다고 명시했다. CDC가 최근 홈페이지에 게시한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기 위한 천 마스크의 집단적 사용’이라는 지침에서 “대부분의 코로나19 감염은 증상이 없는 사람에 의해 확산한다”면서 “CDC와 다른 기관들은 모든 감염의 50% 이상이 증상이 없는 사람들로부터 전파된다”고 밝혔다. CDC는 “이는 신규감염의 최소 절반 이상이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수 있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발생함을 의미한다”고 했다. CDC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타인에게 전파하는 사람 중 24%는 증상이 전혀 없으며, 35%는 증상이 발현되기 전 단계이다. 나머지 41%는 기침과 고열 등을 겪는 유증상자다. CDC는 감염력이 가장 강할 때는 감염된 지 ‘5일 후’라고 했다. 감염자가 아무런 증상이 없을 때 코로나19 전파의 51%가 이뤄지는데, 무증상 감염 비율이 24∼30%이고 감염 4∼6일 차에 감염력이 절정에 이른다고 가정할 경우, 무증상 감염의 비율은 최대 70%까지 늘어난다는 것이 CDC의 분석이다. CDC는 코로나19 감염자의 40∼45%는 전혀 증상을 겪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CDC는 “감염은 주로 감염자들이 숨 쉬고, 말하고, 노래하고, 재채기하고, 기침할 때 나오는 호흡기 비말(飛沫)에 의해 이뤄진다”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면 바이러스가 포함된 크고 작은 비말을 들이마시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CDC는 무증상 감염이 어느 정도의 비율로 이뤄지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은 적이 없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김영학 대기자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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