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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질건조증, 남편은 발기부전, 관계는 가능할까?

  • 입력 2021.02.03 11:00
  • 기자명 박혜성(혜성 산부인과 원장, 여성성의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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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66세 여성이 질건조증으로 성관계시 항상 젤을 사용해야 하며, 항상 피곤하다는 이유로 해성산부인과에 찾아왔다.

그녀는 남편과 한 달에 2번 성관계를 가졌는데, 그녀의 남편은 70세로 전립선비대증도 있고 발기가 잘 안 되어서 주사를 규칙적으로 맞고 있었다. 그녀를 진찰했더니 질이 매우 건조했다. 그래서 질레이저 시술을 권했다. 질레이저 시술을 받은 후에 그녀가 왔을 때, 그녀에게 결과가 어땠는지 물었다. 질건조증은 10점에서 3점으로 좋아졌고, 성교통은 10점에서 0점으로 좋아졌다. 그녀는 질이 많이 부드러워졌고, 이제는 성교통이 없어져서, 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의사 선생님 덕분이에요. 감사해요.”

그녀의 남편은 2년 전부터 발기 주사를 맞고 있다. 비뇨기과에서 트리믹스 40개를 미리 주문했다가, 한 번에 3개씩 주사를 가져와서, 한 개씩 주사를 맞고, 또 타 와서 맞았다. 한 번에 0.5ml씩 맞고 있었다.

의학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발기가 안 되는 남편과 물이 안 나오는 부인은 성관계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서 지금 활발한 성관계가 가능하다.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66세, 70세인데도 적극적으로 살고 있고, 적극적으로 사랑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가 나이 들면서 발기부전과 질건조증은 반드시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즉 노화의 과정이다. 몸의 모든 부위는 늙는다. 눈도 늙고, 무릎 관절도 늙고, 뇌도 늙는다. 질도 늙고, 음경의 혈관도 늙는다. 나이가 들면 혈관의 혈류량도 줄고, 근육량도 줄고, 탄력성도 줄고 그래서 모든 기능이 쇠퇴한다. 이경우 대부분 사람은 자기 몸의 복구를 위해서 치료를 시도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유독 자신의 성기능에는 왜 관심갖지 않는 걸까?

그것은 유교 문화의 영향 때문인 것 같다. 21세기인데도, 대한민국에서는 성기능의 노화를 부끄러워한다. 그런데 노화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자연스러운 것이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드는 것은 그냥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의학적인 도움을 받지 않는 걸까? 치료를 위한 약물이나 기계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과학자와 의사가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왜 사람들은 그런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는 걸까? 이미 많은 실험과 결과와 부작용까지 알고 승인을 받았는데, 왜 사람들은 염려하면서 치료 방법을 찾지 않는 것일까?

질의 노화나 음경의 노화도 몸의 다른 부위처럼 치료해야 한다. 노화를 관리하기 위해서 항노화 치료를 하면 그 기능이 점차 회복된다. 피부 나이나 근육 나이가 젊은 사람이 있는 것처럼, 성기능도 젊어질 수 있다.

You can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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