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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chology]탈모증의 기본적인 진단법

  • 입력 2008.03.01 00:00
  • 기자명 emd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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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국내 탈모인구는 9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탈모인구는 2005년 500만 명에서 지난해 800만 명 정도까지 증가했고 올해는 9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탈모인구의 증가는 탈모시장의 성장을 불러왔다. 국내 탈모시장 규모는 2002년 2천억 원에서 2005년에 5천억 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는 1조5천억 원, 올해에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급속도로 탈모 환자가 증가되면서, 탈모를 호소하는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면서 느끼는 것 중에서 환자와 의사 상호간의 신뢰도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탈모증의 경우 대부분이 장기간의 추적관찰과정을 겪으면서 치료하고 그 결과에 따라 또 수정 보완하여야 할 과정이 있다면 미리 이런 과정에 대해 사전에 설명하는 것이 좋다. 사전 설명이 없다가 차후에 이런 과정을 설명하다 보면 환자가 의사를 믿지 못해 하는 표정을 종종 접할 수 있고 심한 마음의 갈등을 겪는 환자라면 이후 다른 의사의 진료나 심지어 한방이다 민간요법이다 하는 다른 길로 가기도 한다. 우선 반흔성 탈모증인지 여부를 세심히 관찰한다. 아예 치료되지 않는 경우라면 확실히 선을 긋고 가야하기 때문이다. 탈모부위에 모공(follicular ostia)이 관찰된다면 반흔성 탈모가 아니며 반대로 관찰되지 않는다면 반흔성이다. 육안으로 관찰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돋보기나 좀 더 여건이 좋다면 dermoscope 등의 장비를 이용하여 모공을 관찰하여야 하며 정히 구별이 곤란하다면 조직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 비반흔성 탈모증이라면 남성형 혹은 여성형 탈모증에서 보듯이 패튼을 보이는지, 어딘가에는 둥근 탈모반이 있는 원형탈모증인지 혹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휴지기 탈모증인지를 우선 고려해 보고 그래도 석연찮은 면이 있다면 그 외의 비교적 빈도가 낮은 탈모증을 생각해 봐야 될 것 같다. 머리털이 서서히 가늘어지고 숱이 없어진다면 남성형 혹은 여성형 탈모증을, 갑자기 엄청난 양의 머리털이 빠진다면 원형탈모증을, 엄청나진 않지만 눈에 띄게 많이 빠지면서 두피 전체에 걸쳐 빠지고 둥근 패취 형태의 탈모반이 어디에도 없다면 우선적으로 휴지기 탈모증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간혹 머리스타일에 의한 견인성 탈모증이나 발모벽에 의한 탈모증도 잊지 않고 있어야 될 것이다. 발모벽에 의한 경우에는 모공 부위가 약간 들려 올라온 듯 솟구친 면이 있고 핏자국이 맺히거나 끊긴 머리털의 일부가 휘거나 구부려져 있으면서 끊긴 길이가 다소 제각각이라는 느낌이 든다. 또한 탈모반의 전체적인 느낌이 원형탈모반이 심하게 왔다가 일시에 회복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듯이 대체적으로 반듯한 잔디밭과 같은 넓은 면적을 보이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외에도 체중변화가 있는지 복용하는 약이나 내과적인 문제는 없는지, 여성이라면 생리주기는 규칙적이고 빈혈은 없는지 등에 대한 것도 반드시 물어보아야 한다. 모발당겨보기 검사는 유용한 정보를 많이 제공하며 환자와의 관계설정에도 중요하다. 빠지는 모발이 많을수록 장차 진행되는 경향이 심할 것이라는 것을 설명하여야 하며 이로써 추후 추적 관찰되는 과정에서 환자의 이해도도 높아져 치료에 잘 따라오게 된다. 또한 많이 빠지는 부위에 트리암시놀론 주사를 주는 것이 진행과정을 효율적으로 차단하게 되어 치료효과도 좋고 만약 조직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면 당겨보기를 실시한 바로 인접한 부위이면서 모발이 남아 있는 부위를 선택하여 시행하는 것이 좋다. 당겨보기검사에서 빠진 모발의 끝부분(근위부)을 잘 관찰하여야 한다. 대개의 경우 클럽모양을 보이는 모발(휴지기모발)이지만 드물지 않게 연필심처럼 가늘어진 것도 관찰할 수 있다. 연필심 모발의 경우는 원형탈모증이 전격성으로 악화되는 경우에 종종 보이는 현상이므로 진행이 빠를 것이라는 것을 환자에게도 설명하여야 하고 치료에 있어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이를테면 전신적 스테로이드 투여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런 형태는 암환자에서 항암제투여후에 발생되는 생장기 탈모증 시기에서도 관찰될 수 있는데 생장기가 갑자기 멈추면서 모발이 갑자기 가늘어지는 현상에 기인한다. 만약 당겨보기 검사에서 뚜렷한 생장기모발이 관찰된다면 loose anagen hair syndrome을 생각해야 되겠고 모발뽑아보기 검사에서 나왔다면 정상적인 것이므로 어떤 진단과정에서 생장기모발이 빠져나왔는지가 중요하겠다. 모발당겨보기검사는 두피가 약간 당겨 올라오는 정도의 힘으로 엄지와 검지로 머리털의 근위부를 잡고 점차 원위부로 이동하면서 당겨보는 검사인데 환자가 약간 아파할 수 있는 정도 (혹은 이하)의 힘이면 되겠다. 모발뽑아보기검사는 50개 이상의 모발을 겸자로 잡고 순간적으로 뽑는 방법으로 시행하는데 이 검사를 시행하기 전에 지켜야할 환자준수사항으로는 최소 4일 이상 전부터 머리를 감지 말고 모발화장품의 사용도 하지 않은 상태로 내원하여야 한다. 만약 이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인위적인 행위에 의해 휴지기 모발의 비율이 낮아지게 되므로 정확한 평가가 되지 못한다. 두피조직검사는 부위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위치선정에 따라 반흔성, 비반흔성이 달라질 수 있으며, 반흔성인 경우라도 림프구성 및 호산구성 탈모증의 분류가 달라질 수 있다. 4mm 펀치를 이용한 검사법이 참고치를 이용할 수 있어 유리하며 하나의 샘플을 채취하는 경우라면 횡절개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반흔성 탈모가 의심되는 경우라면 2개의 샘플을 채취하는데 하나는 횡절개하고 나머지 하나를 세로로 반을 절개하여 그 한쪽은 종절개 후 염색하고 나머지 한쪽은 Direct IF 염색하는 것이 좋다. 반흔성 탈모증의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H&E 염색 이외에 elasin, PAS, mucin 염색을 추가로 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