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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지 않는 남편을 어떻게 할까요?
  • 박혜성(혜성 산부인과 원장, 여성성의학회 이사)
  • 승인 2021.05.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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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57세의 여성이 질건조증으로 해성산부인과를 찾았다.

그녀는 5년 전 자궁적출술을 받은 뒤 질건조증이 생겨서 갱년기 여성호르몬를 복용하고 있었지만, 대신 몸에 좋다는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체력관리를 해서 성적으로 아주 건강했다.

젊었을 때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1주일에 2-3번의 성관계를 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남편이 발기가 잘되지 않았다. 그의 남편은 몇 년 전부터 불면증과 우울증도 있었고 매일 술을 마시고 줄담배를 피웠다.

그녀가 1층에 있으면, 남편은 2층에서 자고, 그녀가 2층으로 올라가면 남편은 1층으로 내려갔다. 그녀는 성욕도, 성 기능도 좋아서 남편이 성관계를 피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녀가 졸라서 겨우 한 달에 1-2번의 성관계를 하지만, 그것도 마지못해서 하는 것이고, 남편의 발기력도 시원치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남편에게 비뇨기과를 가보자고 얘기해 봤지만, 남편은 병원에 가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니, 전형적인 남성 갱년기 증상이다. 그리고 앞으로 건강검진도 받아보고, 술 담배를 줄이거나 끊어야 할 상황이 온 것 같다. 하지만 남편은 검진도 안 받고, 당연히 비뇨기과를 갈 생각도 안 하고, 그리고 차라리 죽지, 술 담배는 못 끊는다고 얘기를 한다고 한다. 앞으로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남편과 이혼을 하고 건강한 남자와 재혼한다.

2. 이 문제로 이혼까지 하는 것은 창피하고 아이들이 결혼
할 때까지 참고 사는 것이 나을 것 같으니, 남편 몰래 바
람을 피운다.

3. 남편이 젊었을 때부터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고 고생하
면서 살았고, 나에게는 성생활은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이제 성관계는 포기하고 앞으로 죽을 때까지 참고 산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녀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그녀의 맘이겠지만, 21세기에 사는 여자들은 과거와 달리 특히 경제적 능력이 있는 여성들은 이제 3번보다는 1번이나 2번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남자들은 자신들이 노력하지 않아도 평생 부인이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편들도 노력하지 않는 아내들에게 1~3번의 생각을 하면서 갈등하면서 살아가는 것처럼 지금은 아내들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자는 불도 다시 보라고 했듯이, 아내나 남편을 감시만 할 것이 아니라, 아내나 남편의 마음을 들여야 보아야 한다. 만약에 성적으로 불만이 있다면, 두 사람이 같이 노력을 해야 한다. 부인은 노력하겠다고 산부인과에 찾아왔는데, 남편은 절대로 비뇨기과에 가지도 않고, 생활습관에 대한 교정도 안 하고, 이대로 살다가 죽겠다고 하면, 곁에 있는 아내의 마음은 어떨까?

대부분의 남자들은 건강검진을 받으면, 자신이 좋아하는 술 담배를 끊으라고 할까 봐 아예 병원에 안 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몸이 젊을 때 같지 않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이나 콩팥 기능이 떨어졌다면 나쁜 습관은 이제 버려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건강해야 발기가 된다. 발기가 안 되면 빨리 비뇨기과, 내과에 가서 원인을 찾고 나쁜 습관을 고쳐야 아내와 행복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여자 말을 들어서 손해날 것이 하나도 없다. 

박혜성(혜성 산부인과 원장, 여성성의학회 이사)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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