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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안의 세계, 자폐증

250명에 1명 꼴로 증가 추세, “특수교육 빨리 시작하고 행동요법 가르쳐야”

  • 입력 2021.05.17 15:00
  • 기자명 김영숙(정신건강의학전문의/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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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아기들은 특별히 가르치지 않아도 사회적 동물이다. 갓난아기 때부터 이미 누군가가 방에 들어서면, 그쪽을 보고서 소리를 지르며 반긴다. 안아 달라고 온갖 몸짓을 다한다.

그런데 이와 달리 아이가 저 혼자 이상한 행동을 반복하거나, 옆에 사람이 와도 관심이 없고, 전혀 반기는 기색이 없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말을 배우는 것이 느리고, 비록 말은 알아도 대화용으로 쓰지 않는 경우가 있다.

과거애는 1만명중 2~3명 꼴로 발병한다고 믿던 이 병이 요즘에는 250명에 1명이라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많아졌다. ‘자폐증’이다. 대개 초진이 되는 시기는 30개월, 즉 두 살 반일 때가 많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이 아기들은 어린 시절부터도 별로 안기려 하거나 사람을 반기는 기색이 없었다. 기쁜 일이 있거나 몸을 다쳐도 부모를 찾지 않았다. 그리고 가끔 큰 소리가 들리면 예민하게 반응해 두 손으로 귀를 가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누가 말을 걸어도 전혀 듣는 것 같지 않고, 눈을 맞추지 않는다. 간혹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대신에 그것을 혀로 핥거나 냄새를 맡는다. 변화를 싫어하기 때문에 음식도 몇 가지만 고집하는 수가 많다.

만일 아이가 자폐증세를 보이는 것 같으면 속히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과거에는 ‘뇌염’이나 ‘뇌막염’ 기타 다른 외의 질환 때문이라고 의심했으나 현대 의학에서는 유전적인 것을 주요 원인으로 믿고 있다.

살아가는 능력 배우게 하는 것 무엇보다 중요

우선 성장 단계 과정을 자세히 알아보고, 다른 신경과적 병이 있는지를 조사한다. 청각 검사를 해 듣는데 지장이 없는지 알아봐야 한다. 소아정신과 의사나, 특수 훈련을 받은 소아과 의사들이 아이의 노는 모양 및 부모나 다른 사람들과의 상관하는 모습을 관측한다.

최근엔 CARS(Childhood Autism Rating Scales), ADI(Autism Diagnostic Interview) 또는 Autism Diagnostic Observation Schedule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자폐아 아이들에게 정말 도움을 주려면 진단과 동시에 빨리 특수 교육을 시작하고 행동요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아이들이 교육을 받으면 살아가는 능력을 배우게 된다. 그 능력을 통해 사회에서 적응을 할 수도 있다.

만일 심하게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은 약물을 통해 교육을 계속 받을 수 있다. 행동 조절을 못 하거나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들은 안정제나 항우울제 등의 약품을 이용해 조절이 가능할 수도 있다. 40~50%의 아이들은 이렇게 배우다보면 어느 정도 언어능력을 습득할 수도 있다.

토런스에 있는 어느 장로교회에서는 50여 명의 발달 장애자들이 1:1로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일요일 예배를 본다. 정말 감격스러운 모습이다. 그곳의 교장 선생님은 5세부터 40세까지의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자 선생님들이 더 깊은 감명을 받는다고 한다. 자폐아들에겐 이해하고 따뜻하게 받아주는 사랑이 절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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