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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사나우면 남자가 멀어진다

  • 입력 2021.06.23 13:03
  • 기자명 박혜성(혜성 산부인과 원장, 여성성의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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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중국 ‘고사성어’에 구맹주산(狗猛酒酸)이라는 말이 있다.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 라는 말이다. 송(宋)나라 사람 중에 술을 파는 자가 있었다. 그는 술을 만드는 재주가 뛰어났다. 그 술을 먹은 사람은 모두 맛있다고 칭찬했다. 모든 마을 어른들이 이 술을 만들어서 팔아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해서 술을 만들어서 팔기로 했다. 그는 손님들에게도 공손히 대접했으며 항상 양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팔았다. 그런데 막상 가게를 열고 보니 다른 집보다 술이 잘 팔리지 않아서 술이 쉬어서 버리게 생겼다. 그 이유를 몰라서, 걱정하던 그는 마을 어른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마을 어른 양천이 물었다. 

“자네 집 개가 사나운가?” 

“어떻게 아셨습니까? 그런데 개가 사나운 것과 술이 안 팔리는 것은 무슨 상관관계가 있습니까?”

“주로 술 심부름을 어린아이들이 하지 않나! 어느 날 어린 자식을 시켜 호리병에 술을 받아 오라고 했는데 자네 개가 덤벼들어 그 아이를 물었다네. 어린아이들은 자네 개가 사나워서 자네 집에서 술을 사지 않고, 다른 집에서 술을 사는 것이라네. 술이 맛이 있어도 술을 마시는 사람과 술을 사러 가는 사람이 다르지 않은가? 그래서 술이 안 팔리고 만들어 놓은 술의 맛은 점점 시큼해지는 거라네!” 

마을 어른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그는 술이 팔리지 않고 시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것을 남녀관계에 대비해 보겠다. 예쁘고, 똑똑하고 현명해도, 여자가 사나우면 주위에 남자가 없다. 만약에 어찌어찌해서 남자를 사귀거나 결혼했다고 해도, 여자가 사나우면 남자가 그녀에게 가까이 가지 못한다. 물리적으로, 육체적으로 가까이 간다고 해도, 마음은 멀어진다. 어떻게 해서 친해졌어도 그녀에게 발기가 안 된다. 왜냐하면 남자에게 사나운 여자는 아이에게 있어서 사나운 개와 같다.

개가 사나운 것은 아이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여자가 사나운 것 또한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열등감 때문에 남편에게 지나치게 방어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그녀가 사나움이 아닌 부드러움으로 사랑을 표현하거나, 혹은 남자가 여자의 사나움으로 무장한 열등감을 뚫고 들어가면, 그녀의 부드러운 속살을 느낄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납게 행동하는 남자도 속으로는 매우 외롭다. 다만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사나움으로 자신을 방어하고 있는 것이다. 늙어서 자기 주위에 부인도 없고, 자식도 없고, 친구도 없어도, 그는 어떻게 사랑을 사랑해야 할지 모른다. 

사나운 개는 술을 시게 만들 듯이, 사나운 사람 주위에는 사람을 없게 만든다. 원인을 밖에서 찾지 말고, 내 안에서 찾자. 다른 사람에게 부드럽게 얘기하고, 생각도, 행동도 관대하게 하자. 그럼 사업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사랑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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