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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를 하려면 마음을 읽어라
  • 장석일 (가톨릭의대 산부인과 외래교수, 의학박사)
  • 승인 2021.07.2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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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요즘 가장 핫한 이슈는 윤석열 X파일일 것이다. 필자는 X파일을 직접보지는 않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닐 것이기에 관심이 하나도 없다. 최근까지도 윤석열은 여론조사에서 다음 대통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현 정권에서 임명된 검찰총장이었다. 청와대와 갈등이 극에 달하자 원수도 그런 원수가 없을 정도로 사이가 벌어지면서 임기를 마치지 못하였다. 쫓아내는 과정에서 별의별 구실을 다 붙여서 그를 옭아매려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그리고 자진사퇴를 했다. 그런데 이제와서 X파일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치부를 들추려 한다면 그야말로 공작일 수밖에 없다.

뻔한 결과일 수밖에 없는데 X파일을 등장시킨 이유는 뭘까?

첫째는 이길수 없다는 초조함이 그런 무리수를 두었을 것이다. 현재의 흐름으로 간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대선 승리의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공포가 X파일을 만들었을 것이다. 

둘째는 네가티브 전략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고자 했을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냉철한 이성과 합리적 판단보다는 감정에 의한 정치적 선택을 한다. 자기가 지지하는 사람은 어떤 잘못도 용서가 되고, 아니 잘한 일로 둔갑한다. 그래서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라는 맹목적 지지층이 생기는 것이다. 이들에게 윤석열의 조작된 비리나 부정은 대중을 선동하는 좋은 호재거리가 된다.

미국 에머리대 행동과학 교수이자 정치 심리학자인 드루 웨스턴은 지난 50년간의 미국 선거에서 나타난 현상을 분석하여 감정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하였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일관성이 없이 유권자의 상황에 따라 말이나 행동이 바뀌거나 부정직하고 때로는 나쁜 행동을 할 때 사람들의 정치적 두뇌가 어떻게 결론을 내리는지 뇌 자기공명영상장치로 촬영을 하였다.

맹목적 지지자(그는 파당적 지지자라고 명함)들은 지지하는 후보의 부정적인 정보에 직면했을 때는 감정에 부합하는 결론을 도출하려고 ‘합리화’ 했을 뿐 아니라, 그렇게 할 때 작동되는 뇌신경의 움직임이 추적됐다. 그들은 문제가 되는 지지후보의 정치적 정보를 접했을 때 불쾌감을 만들어 내는 신경조직망이 활발해졌다. (이런 불쾌감이 의식적인지, 무의식적인지 혹은 양자의 조합인지는 잘 모른다.)

피실험자의 두뇌는 상충하는 정보와 욕망을 입력한 뒤에는 불편한 감정이 쏟아져 나오는 수도꼭지를 막아낼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파당적 지지자 대부분이 후보자들의 말과 행동에서 모순이 발견된다고 인지한 사실조차 없다고 부인했기 때문에 우리의 두뇌가 대부분 이런 노력에 성공한다는 사실을 안다.) 피실험자의 두뇌는 그릇된 합리화로 불쾌감을 매우 빨리 차단했고 불쾌한 현실에 직면했을 때 피실험자의 감정 상태를 규제하는 뇌신경회로는 그들이 경험한 모순과 불쾌감을 없애는 신념들을 생각해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정상적 추론과 관계될 신경회로가 거의 작동하지 않으면서 일어났다.

일단 맹목적 지지로 그릇된 결론에 도달할 구실을 생각해낸 피실험자의 두뇌에서는 부정적 감정과 관련된 신경회로가 꺼졌을 뿐 아니라 긍정적 감정과 관련된 신경회로까지 작동했다. 피실험자의 파당적 두뇌는 그저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데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선입견에 입각한 추론을 긍정적으로 더 강화하려는 보상 신경회로를 작동시켰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마약중독자에게 마약을 투여했을 때와 상당 부분 겹친다. 그래서 ‘정치중독자’라는 말이 나오는 모양이다. 대깨문이라해서 엉터리 유권자가 아니라 평균적으로 똑똑하고, 정상적인 교육도 받았고, 정치적 사안에도 정통해 있다. 그러나 그가 지지하는 후보에게는 본능적이고, 감정적으로 맹목적 지지를 하는 것이다.

결국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선거운동의 초점을, 생각을 바꿀 가능성이 있는 10~20%의 중도 유권자를 끌어오고 보수를 지지하는 유권자를 투표소로 향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현 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는 문정권이 이미 최악이지만 앞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는 국정을 펼쳐도 보수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수백만 년의 진화를 통해 반영된 정치적 두뇌 구조를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정치적 두뇌의 활용 방법을 바꾸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다. 

장석일 (가톨릭의대 산부인과 외래교수, 의학박사)  emd@md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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